Stenheim Reference Statement
로텔 mbl에서 15억의 스피커, 사상 최고가의 시스템을 만나다
경이롭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여기에 있다. 개인적으로 초 하이엔드 시스템들을 제법 많이 들어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당연 여기만큼 크나큰 충격을 주었던 곳은 없었다. 인클로저부터 체급 및 규모, 기술력, 그리고 수많은 유닛 등 모든 것이 극한에 다다라 있다. 특히 소리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 초 하이엔드의 끝쯤, 아니 그 이상에는 이런 소리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을 정도. 직업상 레퍼런스로 삼을 소리 특성을 하나하나 오랫동안 복기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번 스피커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순간에도 하나하나 기억에 남을 만큼, 결코 잊을 수 없는 레퍼런스를 만들어주었다. 평생의 사운드 레퍼런스가 크게 한 번 리뉴얼되는 순간이다.
곡이 끝나도, 다음 곡을 선뜻 꺼내기도 아쉬울 만큼, 한 곡 한 곡 그 감동의 깊이감이 남다르다. 실제 무대보다 더 큰 실연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진심 깨닫게 된다.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모든 연주자들이 홀로그램처럼 자연스레 떠오른다. 에너지감, 해상력, 스피드감, 공간감, 정위감 등 모든 것이 일체 부족함이 없다. 눈을 감으면, 저 거대한 스피커 세트가 일순간 사라진다. 엄청난 규모의 소리가 피부로 와닿는 그 느낌, 실제 공연의 가장 비싼 로열석처럼, 나를 위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른바 15억의 스피커, 사실상 역대 최고가의 스피커가 여기에 있다. 서울 국제전자센터 4층에 위치한 로텔MBL 오디오 매장, 그곳에 바로 스텐하임(Stenheim) 레퍼런스 스테이트먼트(Reference Statement)가 엄청난 위용으로 자리하고 있다.
로텔MBL 오디오 매장은 오랫동안 국제전자센터에서 자리 잡고 있으며, 2003년 첫 시작으로 정말 긴 시간 가장 신뢰 받는 곳으로 정평 나 있다. 주요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MBL, 스텐하임, 트랜스로터, 캐노르, 포노 어쿠스티카 등 세계적으로 성능 좋기로 명성 높은 하이엔드 제품들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 매장 이름처럼 MBL의 주력기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데, 정말 규모 있는 MBL 하이엔드 시스템을 이곳에서 최적으로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매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스텐하임의 최고가 플래그십, 레퍼런스 스테이트먼트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실제 15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가격도 가격이지만, 국내에서 레퍼런스 스테이트먼트를 유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단 한 곳이기도 하다. 로텔MBL 매장은 레퍼런스 스테이트먼트에 대한 예약을 권장하는데, 실제 방문객들이 제대로 들을 수 있게 세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곳에서 매칭으로 들을 수 있는 제품은 MBL이 주축을 이루는데, MBL N31 및 버클리 오디오 디자인 알파 DAC 레퍼런스 시리즈 2 조합, MBL 6010D 프리앰프, 9008A 파워 앰프 4대, 9011 파워 앰프 2대로 매칭 자체도 초호화 시스템이다.
레퍼런스 스테이트먼트를 눈앞에서 영접하면, 일단 압도적인 크기에 경외감이 들 수밖에 없다. 대략 190cm 높이의 거대 타워가 무려 4개나 동원되어 있다. 무게는 무려 300kg. 당연히 전체 무게가 아니라, 한 덩이의 수치이다. 총 1200kg이라는 셈인데, 애초에 불필요한 떨림이 들어갈 틈이 없는 울트라 체급이다. 실제 스텐하임은 이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핵심 아이덴티티로 추구하는데, 당연히 제작 공정의 난이도와 비용은 급상승하지만, 태생적으로 소리가 좋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실제 내부 쳄버 역시 총 24개의 독립된 구조라고 하니, 외·내부로 진동 및 공진이 침투할 틈 자체가 없도록 설계되었다. 바닥에는 얼티밋 레퍼런스 스탠드도 옵션으로 장착되는데, 이쪽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일단 성능 및 그레이드나 디자인 자체는 확실히 역대급이다.
유닛 규모는 그야말로 엄청 나다. 좌·우 모두 합치면, 무려 30개의 유닛이 장착되어 있는데, 인클로저 전체가 유닛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전면만 보고 있으면, 30개라는 계산이 안 나오는데, 후면에도 유닛들을 제법 배치해 놓고 있다. 덕분에 뒤 공간은 어느 정도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하는 제품이다. 우선 메인 타워는 9개 유닛을 탑재하고 있다. 중심부 전면에는 MTM 배열의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16.5cm 미드레인지 2개와 돔 트위터 및 리본 트위터가 세팅된 구조이다. 이 쪽 패널 전체는 독립적으로 앵글 조절이 가능한데, 리모컨으로 최적의 위치를 맞출 수 있다. 일단 무게 때문에, 세팅 변경 등이 사실상 어려운데, 제작사 측에서는 센스 있게 중·고음 토인의 활용성을 높인 셈이다.
32cm 우퍼도 위·아래 끝단에 위치하여, 압도적인 저음을 책임진다. 후면에도 같은 위치, 같은 사양의 우퍼 2개가 마련되어 있고, 역시 중심부에는 리본 트위터가 장착되어, 더 생동감 있고 자연스러운 초 고역의 세계를 만끽하게 한다. 다음 서브 타워는 우퍼로만 구성되어 있다. 메인 타워의 우퍼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의 유닛이 앞·뒤로 6개 장착된 모습이다. 유닛 크기는 정확히 나와 있진 않지만, 아마 메인 타워와 비슷한 32cm 스펙으로 보인다. 이 엄청난 유닛들을 통한 주파수 응답은 무려 10Hz-100kHz. 모두 가청 스펙을 훨씬 넘어가는 수치이지만, 실제 청음해보면 들을 수 있는 범위 너머의 세계가 너무나 쉽게 느껴지는 사운드적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
액티브 크로스오버 구조이다. 크로스오버가 외부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좌·우 분리되어 있는데, 제작사는 같은 스위스 태생의 CH 프리시전이 직접 커스텀하여 선보였다. 실제 케이스 자체도 CH 프리시전, 그 자체이긴 하다. 크로스오버 세팅에서는 베이스 레벨, 저음 확장, 고음 롤오프 등 특정 파라미터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각별하다. 이 거대한 규모의 스피커를 울리기 위해서는 파워 앰프도 당연히 큰 물량 투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메인 타워 스피커의 미드레인지 및 트위터에 앰프 2대(9008A), 우퍼 쪽에 앰프 2대(9008A), 그리고 서브 타워 스피커 우퍼에 앰프 2대(9011)가 나름 최소 조건이다. 물론 좀더 욕심을 낸다면 서브 타워 쪽이 트라이 와이어링을 지원하니, 앰프를 더 보강할 수도 있겠다.
사실 기술적 배경이나, 외관 및 규모만으로도 압도적인데, 실제 여기서 터져 나오는 사운드는 평생의 레퍼런스로 꼭 한 번 들어봐야 할 새로운 세계를 선사한다. 지금껏 어떤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들은 적이 없는, 극도로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무대가 광활한 음의 파도로 밀려온다. 시연 내내 숨죽이고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진짜 무대의 감동, 누군가에게 쉴 새 없이 자랑하고 싶은 그 진짜 하이엔드 사운드가 여기에 있다. 누구나 쉽게 범접하지 못할 가격이지만, 역대급 사운드와 동시에 국내 단 한 대 보유라는 특별함도 큰 부러움이 될 것이다. 판매되기 전 이곳을 자주 들러야 할 듯하다. 지금도 끝없이 생각나는 인생의 레퍼런스 시스템이다.
•청음·예약 문의 : 로텔MBL (010)3344-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