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key Musai MK2 LAN Cable

일단 들어보면 안다, 확 달라진 사운드 변화

2025-05-13     김문부

이들 제품을 리뷰 명목으로 정말 호화롭게 오랜 시간 들어보았다. 일단 기본적인 특징은 저가 모델이고, 고가 모델이고, 대역 자체 위·아래로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다. 평소 뭔가 소리가 좀 답답하고, 깨끗한 맛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면, 이름난 특효약처럼 정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아래 쪽 다이내믹도 잔뜩 살아나는 느낌이라 조금 더 과장하면, 좀더 출력 높은 앰프로 교체한 듯한 느낌도 번쩍 든다. 덕분에 리뷰하는 내내 즐거움을 감출 수 없었는데, 일단 소리 변화가 크니까 교체하는 재미가 느껴진다. 

케이블 쪽은 간혹 이게 좋게 변했는지 애매할 때가 제법 있는데, 이들의 제품은 정말 설명하기 좋게 소리가 극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굳이 설득시키려고 중·고역이 어떻고, 저역이 얼마나 확장되는지 정성껏 살을 붙여 강조할 필요도 없다. 단 한 곡이라도 일단 들려주면, 바로 이해가 되는 변화, 그게 이들 제품에 담겨 있다. 바로 원키(Onekey)에 대한 이야기인데, 요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케이블 제조사 중 하나로, 정말 열정적으로 제작에 열 올리고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리뷰 제품을 위해 제품을 대여 받는데,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되었다면서, 지속적으로 리뉴얼된 케이블을 보내주고 있기도 하다. 제작자는 정말 밤낮 없이 일한다는 것이 딱 맞는 말인데, 거의 케이블 제작과 사운드 튜닝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키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계속해서 진화 포인트를 손보고 있다. 최근 MK2로 대대적으로 그레이드를 올려냈고, 사운드에 도움 되는 포인트를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실제 전화 통화할 때마다 정말 케이블 생각과 아이디어만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부분도 정말 믿음 가는 부분이다. 현재 정식 라인업 구성은 크게 칼리오페, 무사이, 제우스, 올림푸스로 나뉘고 있는데, 최근 한시적인 이벤트로 프로메테우스라는 엔트리 제품을 파격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역시 엔트리라고 성능 급수 자체를 완전히 대폭 삭감한 것이 아니라, 원키의 시작기로서 첫 계단이 되어줄 만큼, 상급기 부럽지 않는 특성을 담아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좀더 제품 대여 및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칼리오페와 무사이 라인업은 소곰이 맡고, 제우스와 올림푸스 쪽은 상투스가 전담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칼리오페와 제우스 사이에 위치한 무사이(Musai) MK2 랜 케이블인데, 무사이 USB 케이블 쪽도 엄청난 성능을 보여주었지만, 이번에도 그 성능적 변화 자체가 엄청나다.

원키 케이블의 특징이라면, 다른 브랜드처럼 선재 차이를 강조하면서, 성능 그레이드를 구분 짓지 않는다. 이 쪽은 원키 메터리얼의 양과 인슐레이션 기법에 차이를 두면서 하위 제품과 상위 제품을 나누는 전략. 덕분에 오히려 시간과 노력은 더 들어가는 셈인데,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힘든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원키 메터리얼은 크게 3가지 구성으로 이뤄진다. 우선 찰흙 같은 형태의 고체를 바르는 기본 작업이다. 여기에 4가지 광물질을 가루로 만들어 적절한 농도로 정제수에 배합, 액체를 투입하게 된다. 여기서 농도 조절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양에 따라 사운드 특성이 달라지는 구조이다. 당연히 이 부분에서 시간도 가장 많이 소요된다. 마지막에는 LP 클리너로 인기 있는 원키의 포세이돈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정전기 제거 및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는데, 나름 신의 한수로 케이블의 퀄러티를 확연히 높여주는 비기이다. 여기서 더해 새로 개발된 무사이 MK2 랜 케이블은 공기층 기법이라든가, CAT.8 등 새로운 시도도 엿보인다. 또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좀더 긴 길이의 새로운 이름의 랜 케이블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이쪽도 한 번 기대해 봐야 할 듯하다.

스피커는 스펜더 D9.2를, 인티앰프에는 심오디오 641을 동원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마란츠의 링크 10n 구성. 일단 첫 소리부터 원키 특유의 좌·우는 물론 위·아래로 크게 펼쳐진 무대가 확연한 다름을 보여준다. 고급 DAC를 새로 물렸을 때의 딱 그 성능인데, 케이블에서도 이런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제법 이채롭다. 개인적으로 원키의 올림포스 MK2 랜 케이블도 들어보았지만, 그 특유의 뉘앙스들이 라인업 전체를 아우른다는 것이 각별하다. 음 자체가 서늘하게 해상력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악기의 깊이감과 목소리의 공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디지털 너머의 아날로그적인 세계를 들려준다. 사실 글로서는 애매모호하지만, 일단 들어보면 직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략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는 순도 높은 사운드가 전해지면, 고음이 다소 날카롭고 자극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 까칠함을 절묘하게 아날로그적으로 잡아준다. 

저음 역시 펑퍼짐하게 실체감 없이 퍼지는 울림도, 탄력 있는 탄성으로 힘껏 쪼아주는 그 느낌이 정말 쾌감 있다. 아마 클래스D 앰프에서는 이런 변화가 더 크게 다가올 듯한데, 조금 심심하고 거친 듯한 무대를 밸런스 있게 잡아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스펜더 특유의 담백한 자연스러운 사운드도 정말 매력적으로 변화시키는데, 진함과 밀도 사이의 그 절묘함을 원키의 제품이 잘 잡아주는 느낌. 

개인적으로 한참을 듣다가, 또 소리가 더 업그레이드된 무사이 MK2 랜 케이블을 새로 보내준다기에 받았더니, 기존 사운드에서 한층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한다. 새롭게 적용된 공기층 기법이 효력을 발휘하는 듯하다. 올림포스 모델에 전력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급 모델이랄까. 들을수록 음의 퀄러티가 서서히 높게 쌓여 가는 느낌이 쉽게 체감된다. 일단 원키 제품들은 대여라는 훌륭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니, 직접 들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본격 네트워크 시대, 기본기 및 성능적으로 출중한, 잘 만든 랜 케이블이 필요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