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son Benesch A.C.T. 3Zero

Special - 좀더 그레이드를 높여볼까, 주목 받는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만나다 특별한 소재로 더욱더 완벽한 진화를 꿈꾸다

2025-05-12     김남

A.C.T. 3Zero는 얼른 보면 크기가 크지 않고 평범해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데, 소리를 울려 보면 단 한순간에 몸을 움찔하게 만든다. 동일한 앰프를 사용했는데도 삽시간에 향기와 열기 가득 찬 훈풍이 확 몰려오기 때문이다. 해외 리뷰를 보니 삼가 경의를 표한다는 표현도 있다.

카본 파이버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윌슨 베네시에서 1994년에 A.C.T. One(이하 ACT 1)이라는 스피커 제품이 등장한 이래 후속작이 나올 때마다 상을 휩쓸었는데, A.C.T. 3Zero 역시 또 하나의 명기로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A.C.T. 3Zero는 여러 세대에 걸쳐 진화된 제품인데, 물리적 비율은 유지된 반면 그 외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이번 개선의 으뜸은 인클로저. 복합 모노코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가 획기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며, 생체 복합 재료라는 새로운 재료로 개발되어 이전 인클로저보다 더 나은 감쇄, 더욱 정숙한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그리고 스텔스 톱이라는 기하학적 형태의 카본 파이버 상판도 주목할 만한데, 이는 평평한 표면의 수를 줄여 정재파를 감소시키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후면의 덕트도 적층형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특별하게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포트에서 밀려 나가는 공기의 속도를 늦춰 에너지를 줄여 벽 근처에 배치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드라이버 기술도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미드레인지와 우퍼의 더스트 캡과 트위터의 페이스 플레이트에 독특한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는 피보나치 요소를 적용한 것으로, 카본 파이버와 나일론 합성물을 사용해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주파수 응답의 정확성과 왜곡 감소, 평탄한 주파수 응답과 초광대역 분산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진동판도 실크-탄소 섬유 복합 돔, 아이소택틱 폴리프로필렌 콘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미드레인지가 크로스오버 없이 앰프에 직접 연결되며, ACT 스피커 시리즈 중 최초로 아이소배릭 드라이브 시스템을 장착했는데, CNC로 정밀 가공한 세 부분으로 구성된 묵직한 금속 하단부에 수납되어 있다.

이 스피커의 사운드 스테이지는 장대하고 생생하다. 마치 유럽 왕궁의 화려한 대리석 홀에 와 있는 느낌. 가슴이 활짝 열리는 듯한 훈풍이 얼굴에 부딪혀 진기한 감촉을 준다. 진정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 정밀, 육중, 미려, 활기 등 단순 묘사로는 부족하다. 


가격 5,345만원   구성 2.5웨이   사용유닛 우퍼 17cm 윌슨 베네시 택틱 3.0, 미드레인지 17cm 윌슨 베네시 택틱 3.0, 트위터 2.5cm 윌슨 베네시 피보나치 하이브리드 실크-카본, 아이소배릭 드라이브 시스템(2) 17cm 윌슨 베네시 택틱   재생주파수대역 34Hz-30kHz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임피던스 6Ω   크기(WHD) 19.4×113.2×37.6cm   무게 4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