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LINK 10n

70년의 역사와 링크, 그 정점에 선 마란츠

2025-04-08     김문부

오디오 브랜드 중 오랜 역사와 함께 꾸준히 베스트셀러를 배출하는 곳을 꼽자면, 마란츠(Marantz)를 빼놓을 수 없다. 엔트리부터 중급기, 그리고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뛰어난 완성도로 하이파이 쪽에서 정말 오랜 시간 사랑 받아왔다. 특히 마란츠의 제품을 살펴보면, 현재 오디오 트렌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가는 도전들도 제법 선보였다. 최근에는 70주년을 기념한 대형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 신작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적이며, 마란츠 특유의 고급미 넘치는 디자인과 요즘 시점에 맞는 스펙 향상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마란츠 뉴 비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중심에는 플래그십 10 시리즈와 라이프 스타일 무선 스피커 호라이즌 시리즈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마란츠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 LINK 10n을 소개한다.

LINK 10n의 디자인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실제 2024 IF 디자인 어워드, 굿 디자인 어워드에 수상할 만큼, 디자인적인 발전이 돋보인다는 평가. 사실 그동안 마란츠가 전면 패널 디자인을 멋지게 다듬으며 나름 독창적인 변주를 주었는데, 이번 10 시리즈는 그 연장선에서 마란츠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이번 10 시리즈는 디자인적 통일감도 돋보이는데, 모델 10 인티앰프, SACD 10 SACD/CD 플레이어, 네트워크 플레이어 LINK 10n까지 한 곳에 함께 두고 보면 세트적인 느낌이 강렬하다.

물론 겉 디자인만 그럴 듯하게 만든 제품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외부보다는 오히려 내부 수준이 더 대단하다고 강조해야 할 정도. 아마 아무 정보 없이 내부를 들여다 본다면, 당연히 앰프라고 생각할 정도로 파격적인 물량 투입이 이뤄졌다. 두터운 내부 섀시들로 철저히 구역이 나눠진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인데, 섀시를 분해하고 회로들을 보면, 마치 잘 가꿔진 거대 대도시를 탑뷰로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런 구조는 사실 10 시리즈 모두가 동일한데, 당연히 회로 간의 간섭을 줄이고, 진동이나 노이즈 및 지터에 대해 완벽히 대처한다는 완벽한 방어책으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실제 네트워크 플레이어인데도, 무게는 무려 33kg 수준.

기능의 포지션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모델 10의 프리앰프를 그대로 가져왔고, SACD 10의 DAC를 완벽히 담아냈는데, 여기에 네트워크 기능까지 탑재했으니, 나름 파워 앰프를 제외하고는 만능의 포지션이다. 실제 마란츠 역사 중 가장 적은 디스토션을 보여주는 모델 10의 풀 밸런스 구성 New HDAM 프리단과 마란츠 SACD 10의 최신 사양인 완전 오리지널 디스크리트 D/A 컨버터 MMM(Marantz Musical Mastering)의 DAC 부를 원 섀시로 즐길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또한 역대급으로 평가 받는 HDAM + HDAM-SA3 모듈과 모델 10의 포노 앰프와 헤드폰 단까지 담아냈는데, 확실히 LINK 10n이 호평 받는 이유가 스펙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후면 단자 구성도 탄탄하다. 디지털 입력으로 옵티컬, 코액셜, USB B를 제공하며, 디지털 출력 역시 옵티컬과 코액셜을 지원한다. 또한 HDMI ARC를 탑재해 TV와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서브아웃을 통해 서브우퍼 확장도 가능하다. 아날로그 입·출력 단자는 RCA와 XLR을 모두 지원하며, 프리 아웃까지 확보해 파워 앰프와의 연결도 용이하다. 특히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는 보기 드물게 MM/MC 포노단을 갖춰, 아날로그 시스템과의 연동성까지 신경 쓴 점도 돋보인다.

마란츠는 전통적으로 소스기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디스크 플레이어나 스트리밍 기기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SACD/CD 메커니즘을 자체 생산하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이러한 노하우는 하이엔드 디지털 플레이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분야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멀티룸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는 HEOS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HEOS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안정적인 연결성으로 점점 더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마란츠, 데논, 클라세 등 마시모 그룹의 주요 브랜드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점점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LINK 10n은 이러한 마란츠의 모든 디지털 노하우를 집약한 첫 번째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네트워크 스트리머, DAC, 포노 앰프, 프리앰프, 헤드폰 앰프, PC 파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HEOS 플랫폼을 활용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연동은 물론, 룬 레디 인증까지 완료했으며, 최대 384kHz PCM 및 11.2MHz DSD까지 대응하는 고음질 재생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사운드는 그야말로 예술의 영역. 마란츠 특유의 세밀함과 섬세함이 음악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단순히 분석적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음악적인 풍미를 살려내는 그 감각이 정말 매력적이다.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나름의 기준이라면, 아래·위 대역폭과 음의 다이내믹이 얼마나 잘 살아나는가인데, 정말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딱 기대하고 선호하는 그 소리를 들려주었다. 특히 녹음 신호 하나하나를 모두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력이 어마어마한데, 이런 극강의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음이 건조하거나 자극적으로 쏘는 부분이 없다는 것도 회로 설계가 얼마나 철두철미한가 깨닫게 만든다. 마란츠가 소스기기에 진심으로 접근하면 얼마나 강력한지, 이번에 또 한 번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마란츠의 70년 역사를 집약한 플래그십 디지털 소스기기, 네트워크 스트리밍, DAC, 프리앰프, 포노 앰프, 헤드폰 앰프까지 모든 기능을 최고 수준으로 담아낸 제품이다. 


가격 1,500만원   
출력 회로 New HDAM   
파워 트랜스포머 토로이달   
DAC 회로 New MMM-Conversion   
디더/노이즈 셰이퍼/디지털 필터 MMM-Stream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1, USB B×1, Network×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HDMI(ARC)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MM/MC)×1, XLR×1
프리 아웃 지원(RCA/XLR)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5Hz-100kHz, 2Hz-50kHz(PCM)   
출력 레벨 2V(RCA), 4V(XLR)   
S/N비 122dB, 88dB(MM), 76dB(MC)   
THD 0.001%, 0.0004%(PCM)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HEOS)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44×19.2×42.2cm   
무게 33.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