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mberg Amea & Master Sound Evolution 845
성공 공식, 아큐톤의 해상력과 845의 퍼포먼스
아큐톤의 드라이버 중 프리미엄 라인으로 불리우는 셀(CELL) 콘셉트 시리즈의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 등은 현존하는 스피커 드라이버들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스피커 유닛들이다. 다이아몬드, 세라믹, 그리고 알루미늄 허니콤 샌드위치 같은 신소재·신기술로 기존 아큐톤 드라이버들보다도 성능을 한 차원 높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비싸지만 성능 하나는 확실히 입증하는 부품인 만큼, 상당수의 하이엔드 스피커 업체들이 이 유닛들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아예 아큐톤의 유닛만으로 스피커를 제작하는 업체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웨덴의 마르텐, 그리고 독일의 빔베르크(Vimberg)·타이달이다. 이들은 타 브랜드와 달리 1차 협력 업체로, 가장 빠르게 새 유닛 정보 공유와 개발 지원이 이루어지는 업체들이다. 그중 마르텐은 최근 아큐톤 출신 엔지니어가 세운 또 다른 아큐톤 스타일의 유닛을 도입하며, 드라이버 소재의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마르텐과 달리 빔베르크·타이달은 여전히 아큐톤 드라이버만을 고수하는 순수 아큐톤주의(?) 제작사이다.
그중에서도 빔베르크는 셀 유닛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없이, 유닛 기본 상태 그대로를 사용하여 타이달 설계에 사용한 기술을 적용, 하이엔드 엔지니어링과 튜닝을 더해 스피커 제작 비용을 낮춘 타이달의 서브 브랜드로 시장에 진출했다. 대신 타이달과 같은 브랜드 전용으로 커스텀 설계·생산된 자체 버전의 유닛이나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 같은 초 고가의 드라이버들은 제외되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타이달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훨씬 더 저렴하게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이는데, 이른바 가성비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 알려지기로는 최상위 모델인 톤다 다이아몬드가 1순위로 꼽히지만, 훨씬 대중적인(?) 가격대로 북셀프 스피커인 아메아(Amea) 또한 많이 보급되어 있다. 북셀프로서는 꽤나 큰 50.4cm 높이에 무게도 개당 20kg이나 된다. 빔베르크 캐비닛답게 고강도 HDF로 제작되어 있고, 유닛이 장착된 전면 역시 알루미늄 패널을 별도 가공, HDF 캐비닛에 끼워 넣어 강성과 공진, 그리고 댐핑을 적절히 조절했다. 유닛들은 셀 라인의 드라이버들로 미드·베이스는 17.3cm 블랙 세라믹 유닛이며, 트위터도 3cm 세라믹 또는 다이아몬드 유닛 중 선택할 수 있다. 위상 반전 타입이지만, 덕트 대신 스피커 후면에 알루미늄 샌드위치의 아큐톤 22cm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적용해 밀폐형에 가까운 성능을 이끌어냈다.
아메아의 사운드는 빔베르크, 그리고 아큐톤 특유의 장점인 높은 투명도와 해상력이 일품이다. 저음은 매우 기민하고 빠르며, 중·고역은 맑고 투명하고, 고역은 세밀하면서도 또렷하지만 자극적인 강조나 거친 입자 같은 것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세련된 모습을 그려낸다.
이 정도의 소재와 설계라면 매칭 앰프 또한 최신 하이엔드의 대출력 앰프가 필수적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사실 들어보면 아큐톤 기반의 스피커들은 출력보다는 스피드나 음색적 표현력이 뛰어난 앰프들이 훨씬 좋은 결과를 들려준다. 또한 반도체와 진공관 중 후자 쪽이 훨씬 더 높은 시너지의 결과물을 들려줄 때가 많다. 중·저가의 진공관 앰프와 달리 하이엔드급 진공관 앰프들은 반도체 앰프들에 비해 매우 진한 색채와 크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그리고 심도 깊은 입체감으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가 들려주는 음질적 쾌감에 푹 빠지게 만든다. 그런 이유로 빔베르크 아메아는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다양한 진공관 앰프들이 최적의 앰프 조합으로 줄곧 추천되곤 한다.
예전 매칭 사례에서는 300B 앰프인 마스터 사운드의 Evo 300B가 대단히 유려하고 아름다운 음색의 소리를 들려 주었다. 이번에는 좀더 급수를 높여 마스터 사운드의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에볼루션(Evolution) 845를 짝으로 매칭해 보았다. 에볼루션 845는 마스터 사운드의 파워 앰프 중 모노블록 845와 스페트로 프리앰프를 하나의 섀시에 모두 담아낸 대형 인티앰프이다. 스펙이나 성능이 분리형 모델과 거의 다르지 않은 수준을 보여주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여 쉽게 마스터 사운드의 플래그십 사운드를 인티앰프로 즐길 수 있게끔 만들어낸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이다.
아메아와 에볼루션 845의 조합은 Evo 300B와는 확연히 다른 힘과 스케일을 보여주고, 300B 음색과 달리 더 풍성하고 색이 진한 진공관 특유의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마스터 사운드 특유의 매끈한 톤 컬러도 일품인데, 그에 못지않게 꽤나 깊은 저음까지 뽑아내는 단단하고 탄력 넘치는 저음의 울림도 빼놓을 수 없다. 불과 50W 출력의 사양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구동력인데, 물기와 탄력이 가득 담긴 매력적인 저음은 다른 조합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조합이다. 게다가 보컬의 색채는 진하고 매우 리퀴드한 질감을 그려주는데, 아큐톤 유닛의 장점인 해상력과 투명도가 더해져, 녹음에 담긴 정보를 아낌없이 모두 쏟아내,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임장감을 보여준다. 이런 음색적, 음악적 개성들이 어우러져 음악에 녹아들게 만드는 힘이 대단하다. 빔베르크의 아메아와 마스터 사운드 에볼루션 845는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와 아큐톤 소재의 스피커가 만나면 대단히 높은 시너지를 불러일으킨다는 성공적인 공식을 또 한 번 증명해주었다.
Vimberg Amea
가격 2,90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빔베르크 MRD-캐비닛 사용유닛 우퍼 17.3cm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 3cm 아큐톤 셀 세라믹, 22cm 아큐톤 패시브 라디에이터 임피던스 5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크기(WHD) 23×50.4×39cm 무게 20kg
Master Sound Evolution 845
가격 2,800만원 사용 진공관 845×4, ECC802×2, 6SN7×2 실효 출력 50W, 클래스A 패러럴 싱글 엔디드 듀얼 모노 아날로그 입력 RCA×3, XLR×1 다이렉트 입력 RCA×1, XLR×1 네거티브 피드백 0dB 주파수 대역 8Hz-40kHz(0dB)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입력 임피던스 50㏀ 크기(WHD) 54×27×47cm 무게 5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