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ndor D9.2 & Simaudio MOON 641

뛰어난 사운드의 심벌 같은 실력파 국민 매칭

2025-04-08     김남

정통 클래식 음악 재생의 선두 주자 격인 스펜더의 고급 스피커와 캐나다 심오디오의 호화 버전 인티앰프의 매칭. 이 매칭은 높은 해상력, 저역의 펀치감 등 현대적인 스펙으로 무장된 완전 하이엔드 지향성의 소리이다.

스펜더는 스피커를 완전히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이며 캐비닛, 드라이버 및 크로스오버 모두 영국 본사에서 제작된다. 이런 스펜더의 이름을 다시 한번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 D 라인이다. D 라인 스피커는 공통적으로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정확한 특질을 지녔으며,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정통적인 스피커와는 완전히 다른 색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그리고 50년 이상 계속된 동사의 스피커 제작 기술력이 발휘되었고 종래의 소리에서 그 방향성이 상당히 달라져 높은 해상력, 저역의 펀치감 등 현대적인 스펙을 전면에 내세웠다. 듣자마자 사방이 새벽처럼 밝아지는 느낌. D 라인은 처음 출시가 2012년으로, 고성능 시리즈를 개발하기 위해 착수 후 D7이 첫 모델로 등장, 그 즉시 미국의 전문지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추천 제품으로 랭크가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D 라인의 플래그십인 시청기 D9.2는 D9에서 D9.2로 이미 한 차례 버전 업 된 것으로 완성의 정점에 도달했다. 이렇게 모델명 변경하면서 전 부분에 걸쳐 손질을 가했는데, 그중 인클로저 내부의 변화가 크다. 다이내믹 댐핑 재료와 구성 방식을 크게 개선, 주요 에너지 인터페이스 지점에 저질량의 폴리머 댐퍼를 사용해 진동을 열로 전환해 제어하며 비대칭 브레이싱을 사용해 내부 정재파를 제거했다. 그 외에도 포뮬러 원에서 영감을 받은 5세대 리니어플로우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도 적용되었고, 드라이버들을 개선했으며 이에 맞춰 크로스오버 회로도 개선했다.

D9.2의 외형적인 조건으로는 대형기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도 거치감에서는 너무 몸집이 크지 않아 보통 사이즈의 방에서 결코 튀지 않으며 대형 홀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장 만족할 만한 스탠더드 사이즈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18cm 우퍼 2개, 18cm 미드레인지 1개, 22mm 트위터 1개로 구성된 3웨이의 대형기임에도 감도가 90dB로 높아 보통 이상의 수준의 인티앰프라면 대부분 구동할 수 있을 정도.

심오디오의 인티앰프 MOON 641은 전통적인 인티앰프로 D/A 컨버터도 없고 스트리밍 재생 기능도 없다. 심지어 헤드폰 단자도 없다. 그야말로 순수 아날로그 음악 감상을 위한 기종이며, 가격이 높은 만큼 만듦새의 품질도 높다. 요즈음 스트리머 제품이 홍수를 이루지만 정통 음악 감상자들의 인구는 결코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데 이런 정통 제품이 드문 것이다.

은색 악센트가 있는 검은색의 섀시는 심오디오의 특징인데, 프리미엄급인 노스 컬렉션에 속한 시청기는 그런 디자인을 더 매끄럽게 연마, 외관이 한층 더 우아하고 세련되어졌으며 놀랍도록 멋진 디자인을 보인다. 수많은 인티앰프 제품 중에서도 단연코 상위에 속하는 우아한 디자인이다. 물론 깔끔한 가공은 그야말로 조각처럼 세련되었고, 선택 버튼과 전면 패널의 읽기 쉬운 멋진 대형 디스플레이도 특출나다.

MOON 641에는 동사의 특별한 기술력인 MDCA(MOON Distortion Cancelling Amplifier)라는 왜곡 제거 증폭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M-VOL3이라는 3세대로 개선된 고급 일렉트로닉 게인 컨트롤을 적용했다. 또한 전원 트랜스가 좌우로 자리 잡고 있는 완벽한 듀얼 모노 구성이며, 동사 고유의 MOON 트랜지스터가 적용되어 있다. 포함된 고급스러운 BRM-1 리모컨도 주목할 만하다. 출력은 8Ω에서 125W, 4Ω은 250W로 강력하다. 인티앰프로는 대출력인데 이만하면 못 울릴 스피커는 없는 셈이다. 입력으로 4개의 RCA, 1개의 XLR 입력이 있고, 스피커 케이블과 연결할 바인딩포스트는 바나나 단자, 스페이드 단자 모두 연결이 수월.

이 매칭이 들려주는 소리는 마치 공기 정화기를 연상시킨다. 미세 음을 낱낱이 분석하면서도 매끄럽기 짝이 없다. 거대한 흰색 스크린이 걸린 들판을 연상시킨다. 뛰어난 사운드의 심벌 같은 매칭이다. 


Spendor D9.2
가격 1,700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 18cm 케블라 컴포지트 콘, 미드레인지 18cm EP77 폴리머 콘, 트위터 2.2cm LPZ 폴리아미드 돔   재생주파수대역 27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500Hz, 4.2kHz   출력음압레벨 90dB/W/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25-250W   파워 핸들링 250W   크기(WHD) 21×115.5×39.8cm   무게 35kg

Simaudio MOON 641
가격 1,550만원   실효 출력 125W(8Ω), 250W(4Ω)   디스플레이 4.3인치 LCD 컬러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S/N비 109dB   주파수 응답 2Hz-90kHz(+0dB, -3dB)   THD+N 0.008%(1W), 0.003%(125W)   댐핑 팩터 700   게인 40dB   크기(WHD) 48.1×10.2×46.5cm   무게 26kg(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