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SACD 10

마란츠의 모든 노하우를 담아낸 디스크 재생의 결정판

2025-03-10     김남

마란츠에서 SACD 10이라는 현존 세계 최고의 SACD 플레이어를 내놨다. 이미 마란츠는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이었는데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싶은 고품위 명기를 내놓은 것이다. 2년 전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마란츠는 근래 프리미엄 시리즈인 10 시리즈를 연속 출시, 이 시리즈의 모델 10 인티앰프와 링크 10n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시청기 SACD 10을 끝으로 10 시리즈가 완성된 셈. 이 삼총사야말로 마란츠 70여 년 역사를 기념하는 영광의 결정판.

모델 10, 링크 10n, SACD 10은 10 시리즈라는 새 이름 아래 등장한 마란츠 최고의 제품들인데, 종래의 편의성 위주의 중·저가 모델이 아닌 고가의 본격 호화 기종이다. 이 제품들은 일본 시라카와 오디오 웍스에 있는 마란츠 엔지니어링 팀이 5년 이상 연구 개발했고 모든 마란츠 팀들이 동원된 광범위한 협업의 결과물. 이미 오래전 출시한 CD-10, SA-10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그레이드가 다른 기종이다. 가격대도 다르고 무게 역시 무려 33kg에 달한다.

세계의 오디오 판도는 미국, 유럽, 일본으로 삼분되어 있지만 근래 일본 제품들이 아연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듯하다. CD를 주력으로 거기에 SACD 부활에 나서고 있는 곳도 일본이 선두주자이다. 자주 구경하던 일본 직구 시장에서 확인해 보니 왜 지금 마란츠에서 고가의 SACD 플레이어를 공들여 만들었는지 금방 납득이 된다. 음악 사랑은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카세트 플레이어가 새롭게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으며, 고품질의 SACD도 계속 발매되고 있고, CD 거래 시장은 거대하기 짝이 없다. 운송비, 환전비 등이 더 비싸서 함부로 구입하진 못하지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정도.

시청기는 SACD 재생이 주종목이지만 일반 CD도 훨씬 수준 높게 재생하고, 디지털 입력 단자도 다양하다. 코액셜 1개, 옵티컬 2개, USB A, B 각 1계통씩이며, 출력 단자는 아날로그로 밸런스와 언밸런스, 디지털로는 옵티컬과 코액셜 각 1계통씩 구비하고 있다. 헤드폰 단자도 있다. 특히 USB B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SD 11.2MHz까지 재생할 수 있고 USB A 단자에 메모리스틱 등을 연결해 PCM 24비트/192kHz, DSD 5.6MHz의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그냥 SACD 플레이어가 아닌 우리 시대 최고의 종합 플레이어인 것이다. 실제로 일반 CD를 재생시켜 보니 마치 소리의 한 껍데기를 벗겨 낸 듯 소리가 더 청량해졌다.

SACD 10 기술력의 대표적 특징은 독자적인 SACDM-3 디스크 트랜스포트 메커니즘과 마란츠가 자사의 모든 오디오 기기에서 내세우는 HDAM의 차세대 버전을 탑재하고, 디스크리트 DAC인 Marantz Musical Mastering(MMM)을 보다 업데이트한 것이 대표적. 그중 MMM은 사용자가 디지털 필터, 디더, 노이즈 셰이퍼에 대해 설정을 할 수 있어 취향에 맞추어 음색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그리고 아날로그단은 최신형 HDAM, HDAM-SA3을 탑재한 풀 밸런스·디퍼런셜 구성의 아날로그 오디오 회로로 되어 있다. 전원 회로는 아날로그 오디오용 전원 회로와 디지털 오디오용 전원 회로를 완전히 독립시킨 완전 별도 구성이며, 구리 도금된 실드 케이스의 토로이달 트랜스와 마란츠 전용의 커스텀 블록 콘덴서도 독립적으로 되어 있다. MMM의 PCB는 동사의 이전 기종에서 사용했던 4층 이하 PCB가 아니라 8층으로 바꾸고 디지털 기판도 동일하게 8층 PCB를 사용, 노이즈와 임피던스 모두 획기적으로 낮추었다. 마지막으로 고음질 순동제 필름 콘덴서, 멜프 저항 등 엄선된 부품을 사용해 동사만의 완전무결한 소리를 만들고 있다.

외부의 섀시 구성, 소재, 인슐레이터, 단자 등 모두 현재 마란츠가 선택 가능한 가장 강력한 아이템을 투입, 보기만 해도 마치 대형 함대를 보는 듯 압도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구리 차폐가 적용된 3중 알루미늄 섀시부터 마치 금고라도 되는 듯 견고하기 짝이 없는데, 오디오 제품에서 이처럼 완벽한 섀시를 보기란 어렵겠다. 그 외에 브러시드 마감의 알루미늄 컨트롤부 표면, 스펀 마감의 디테일, 두꺼운 섹션 알루미늄 구조 등 외관만으로도 최고 수준이다. 컬러도 어떤 환경에도 어울리는 블랙과 샴페인 골드 두 가지 색상.

소리는 일반 CD도 기존의 CD 플레이어와 차원이 다른 소리를 내주지만 SACD를 걸어야 진면목이 드러난다. 울림의 규모와 컬러가 달라지는 것이다. SACD 10은 따뜻함, 공간감, 해상도라는 마란츠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무엇인가를 유감없이 들려주고 있는데, 사운드 마스터의 정밀한 튜닝을 통해 역대 가장 순수한 마란츠 사운드라는 것이 동사의 소개. 역시 그 어느 때 어떤 기종보다도 더 디테일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궁극의 CD 및 SACD 애호가를 위해 제작된 특수한 제품이라는 설명에 정확히 어울리는 제품. CD의 전성기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금이 기술력의 최정점이 아닐까 라는 의문을 떠올리게 하는 절묘한 실력기이다. 


가격 1,700만원   
출력 회로 New HDAM   
파워 트랜스포머 토로이달   
DAC 회로 New MMM-Conversion
디더/노이즈 셰이퍼/디지털 필터 MMM-Stream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1, USB B×1, USB A×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Hz-50kHz(SACD, -3dB), 2Hz-20kHz(CD, ±1dB)
출력 레벨 2V(RCA), 4V(XLR) 
S/N비 118dB(SACD), 116dB(CD)   
하모닉 디스토션 0.0004%(SACD), 0.0015%(CD)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44×19.2×42.2cm   
무게 3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