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key Musai MK2 USB Cable

원키의 진짜 진가, USB 케이블에서 실력 발휘

2025-03-10     김문부

일단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케이블 때문에 소리가 변하면, 얼마나 달라지냐며 누군가 볼멘소리를 할 때도 일단 앉혀서 듣게 하면, 몇 분 지나지 않아서 표정부터가 바뀐다. 이 케이블은 좀 다르네, 멋쩍어 하며 웃음 짓는다. 시청실을 오가는 몇몇 사람들에게도 들려주었는데, 대부분 같은 반응. 해외 고가품이냐며, 앰프 뒤쪽을 괜히 기웃거리며, 케이블 브랜드를 흘깃 확인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그러다가 국산 케이블 제조사라고 넌지시 이름을 흘리면, 믿을 수 없다 듯이 케이블을 이리저리 만지며, 또 한 번 크게 놀란다. 바로 원키(Onekey)에 대한 이야기인데, 요즘 가장 핫한 한국의 케이블 제조사로 정평 나 있는 곳이다. 일단 실제 유저들의 입소문이 잘 나 있는 곳이기도 한데, 그만큼 일단 들어보면 변화가 확 느껴진다는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사실 케이블 쪽이 이런 유저 평들이 중요한데, 애매모호한 논리와 마케팅 포인트들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분야도 바로 이 케이블 쪽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타파하고자 원키는 실제 소리를 비교하고 싶다면, 언제나 대여를 먼저 권하기도 한다. 그만큼 성능만큼은 어떤 브랜드와 비교해도 자신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최근 원키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해외 진출을 차근차근 계획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의 일환이 바로 올림포스 시리즈이다.

물론 원키가 플래그십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다. 하위 라인업들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MK2로 진화했는데, 이번에 소개할 무사이(Musai)가 대표적일 것이다. 사실 무사이라고 하면 낯설 수도 있는데, 뮤즈라고 하면 또 쉽게 이해할 것이다. 무사이는 뮤즈의 복수형인데, 익히 알려져 있듯이 학문과 예술을 관장하는 9명의 여신들을 의미한다. 덕분에 엔트리 모델에는 이 여신 중 막내인 칼리오페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실 오디오 쪽에 이런 그리스 신화와 맞물려 작명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무사이라는 이름은 확실히 흔하진 않다. 원키는 이렇게 그리스 신화라는 틀 속에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데, 칼리오페, 무사이, 제우스 및 포세이돈, 올림포스로 거대한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때 케이블 제조사들은 선재의 순도를 강조하면서, 8N, 9N 등으로 경쟁하듯이 스펙을 올렸는데, 원키는 이와는 다른 접근이다. 선재의 영향은 사실상 그렇게 크지 않고, 5N 정도만 되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케이블의 최종 퀄러티는 결국 인덕턴스와 커패시턴스에서 갈리는 것. 실제 원키의 제품들은 지오메트리와 실딩 처리, 인슐레이션 조합법으로 등급을 나누는데, 한 단계, 한 단계 단계별로 올라가는 사운드적 쾌감이 대단하다. 물론 가장 큰 덕목은 엔트리도 사운드 그레이드가 굉장히 높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원키 매터리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업 비밀격인 특수 소재의 조합법이 포함되는데, 결국은 전기적, 지터, 자기적, 진동 노이즈 등 노이즈에 관련한 모든 것을 효과적으로 지우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 된다. 이 부분은 원키의 플래그십이든, 엔트리든 동일하다. 다만 당연히 들어가는 소재의 양이나, 조합법은 꽤 많이 차이 나는 것으로, 그만큼 소리로도 보상되는 것이 원키 제품의 특징이다. 특히 모든 것을 수공 공정을 고수하고, 필수 에이징 시간도 챙기기 때문에 하나하나 시간과 노력이 엄청 많이 드는 것은 필수적이다. 물론 투자된 시간 만큼 원키의 기본 사운드 퀄러티는 확실히 보장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전에 올림포스 MK2 랜 케이블을 들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시스템으로 무사이 MK2 USB 케이블을 연결해본다. 알베도 아케마 스피커와 심오디오 641 인티앰프, 그리고 마란츠 링크 10n의 USB 단을 활용했다. 올림포스 MK2 랜 케이블을 들었을 때 워낙 큰 충격을 받아서, 아무래도 가격대가 아예 다른 라인업이니 일단 실망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었다. 첫 음이 들려오자 괜한 걱정이 사그리 사라진다. 기본 기조는 비슷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고음이 열리고, 저음이 쭉 떨어지며, 양감이 도톰하게 붙는 경험을 하게 된다. 플래그십 쪽이 +10이었다면, 이번에는 +5 정도로 약간의 조정이 있을 뿐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고음이 이렇게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는 그 감각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고음이 이렇게 확 살아나면, 노이즈까지 같이 전해지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원키 매터리얼의 진가가 바로 여기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너무 투명해서 속내가 다 비쳐질 지경이다. 적막함 속에 깨끗함, 깨끗함 속에 선명함, 선명함 속에 양감 등 계속 연계로 이어지는 그 순환이 황금 비율로 반복된다. USB 케이블 매칭이 잘 안 맞으면, 소리가 왜소해지고 너무나 단정해져 버려서, 소리는 변하는데 이게 좋아진 소리가 맞나 애매할 때가 많은데, 원키의 무사이 MK2는 누가 들어도 극명하게 원 사이드로 투표할 만한 좋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앞서 서두에 거창하게 이야기를 펼친 것도, 바로 이런 점을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무사이 MK2가 각별한 것은 엔트리나 중급 시스템에서도 크게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소리 자체의 등급이 중급기 끝 단계 혹은 하이엔드 초입까지 올라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의 그레이드를 확연히 높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 들을 때와 며칠 뒤에 들을 때가 또 다른 소리를 낸다는 것. 소리가 시간에 따라 자연스레 농익어 가는 감각도 매력 있다. 일단 데모용 프로토 타입으로 들었는데, 이제 막 고역 쪽을 더 개선한 제품을 완성했다고, 이것도 한 번 들어보시라 기분 좋게 이야기한다. 오디오를 청음하다 보면, 나만 듣기 아까운 소리가 참 많은데, 이번 원키 무사이 MK2가 딱 그런 제품이다. 이런 제품도 들어봤다며,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로 자랑하고 싶은 USB 케이블, 당신의 필청 레퍼토리 음원들을 추려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