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 dB1 doubleBASS
디자인과 가성비에 더블 베이스를 더하다
개인적으로도 메인 시스템 이외에 좀더 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스피커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게 크지는 않고, 들고 다니기도 편하며, 소리는 좀더 퀄러티 높은, 물론 그리 높지 않은 가격도 중요하다. 요란한 디자인보다는, 어디든 두어도 시선은 정당히 강탈하면서, 크게 질리지 않는 그런 포인트가 있었으면 한다. 이런 요건에 딱 맞는 제품이 있다. 바로 얼마 전 국내 정식 수입된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 UB+ dB1 더블베이스(doubleBASS)에 대한 이야기이다.
UB+는 2014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브랜드인데, 이미 독창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로 크게 주목 받았다. 특히 유포(Eupho)라는 독특한 원통형 제품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사실상 이 작은 제품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포는 120g의 굉장히 가벼운 무게의 포터블 스피커 포맷이었지만, 각종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할 만큼 크게 주목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제품이 또 주목 받았던 것은 바로 ORCHAS 특허인데, ‘Orchestrated Acoustic Structure’라는 기술로 사실상 UB+의 핵심 아이덴티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닛과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조합되어 최적의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인데, 작은 크기에도 엄청난 저음을 품어낸다는 이론이다. 실제 UB+는 오리지널 특허 기술을 제법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단순히 디자인만 잘 만드는 회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참고로 이제 모든 라인업은 이전 유포의 원통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완전한 원형 디자인으로 콘셉트를 바꾸었는데, 이 변경 포인트가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든다.
dB1 더블베이스의 디자인은 이미 익숙한 원형 스타일. 사실 이미 이런 구조는 드비알레, 카바세, 입실론 등 많은 곳에서 보여주고 있긴 한데, 이제는 장르의 유사성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원형 디자인이 독점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마감 및 색상 퀄러티 수준은 굉장히 높은 편으로, 블랙, 화이트, 메탈릭 그레이 3가지 버전이 모두 매력적이다. 특이하게도 패키지에는 스탠드가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 스탠드 연결 모습을 사진에 띄어놓고, 작게 옵션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는데, 이 제품은 아예 패키지의 모서리 공간에 스탠드를 절묘하게 숨겨 놓았다. 그동안 UB+는 우드 스탠드를 많이 선보여 왔는데, dB1에서는 조립형 3단 스탠드를 추가했으며, 길이 조절은 물론 패키징까지 쉽게 할 수 있도록 좀더 경량화시켰다. 실제 3단 스탠드는 가벼워서 휴대하기도 편하고, 길이 조절 때문에 어떤 공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탠드는 스피커 하단과 자석으로 단단하게 고정되는데, 굉장히 착 부착되는 밀착감에 쉽게 떨어지지 않는 자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휴대를 위한 포인트를 하나 더 만들어 두었는데, 바로 가죽 손잡이를 제공한다. 전용 조인트로 독특하게 고정되는 모습인데, 굉장히 포인트적으로도 예쁘다. 물론 제품 자체가 소리 좋게 설계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조잡한 라이프 스타일 플라스틱 제품들처럼 가벼운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한 번 쓱 무게를 들어보면, 단연코 소리 좋게 날 것 같다고 생각될 만큼 묵직한 무게를 자랑한다.
유닛 구성도 그냥저냥 풀레인지 하나로 단편적으로 소리 내는 스피커는 아니다. 패시브 드라이버까지 포함한 유닛 규모도 총 4개. 우선 피보나치 수열로 예술적으로 디자인된 전면 보호 플레이트 속에는 1.5인치의 트위터가 알차게 숨어 있다. 좌·우 굵직한 유닛들은 얼핏 우퍼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쪽은 패시브 라디에이터. 바닥에서 위쪽을 바로 보며 장착된 진짜 우퍼의 효율적인 증폭을 도와주는 구성이다. 앞서 이야기한 UB+ 핵심 아이덴티티가 여기에 숨어 있는데, 더블베이스라는 부제에 걸맞은 엄청난 저역이 이 작은 제품에서 밀려온다. 출력은 우퍼에 40W, 트위터에 20W로 나뉘어 있으며, 40Hz-20kHz 스펙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무선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구동 시간은 대략 20시간 정도. 충전 포트는 C타입 구성이며, 3.5mm Aux단을 지원하여 무선 상황이 애매하면 케이블로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IPX5 등급의 방수까지 지원하니, 간단히 외부에 들고 다니기에도 불안하지 않다.
UB+ SEEK이라는 앱을 설치하면, TWS 및 매트릭스 설정, 그리고 EQ 세팅도 가능하다. TWS는 2대를 세팅해서 좌·우 스테레오 모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인데, 이 쪽 모드를 활용하면 1대 모드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사운드 변화가 2배 이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생각보다 이 TWS를 지원하지 않는 무선 제품들이 꽤 많은데, UB+는 사운드 중시의 업체답게 기본적인 기능이라며 크게 어필도 하지 않는다. 또한 매트릭스 모드를 지원하여,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이 무한 복제되듯 최대 8대까지 파티 모드로 즐길 수 있다. 또한 EQ로 재즈, 팝, 라이브, 클래시컬, 시어터, 나이트의 기본 설정을 만날 수 있으며, 베이스, 미드, 트레블 역시 직접 포인트를 주면서 미세 조절할 수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TWS 모드로 2개의 제품을 좌·우 스테레오로 블루투스 연결해본다. 일단 첫 음부터 엄청난 다이내믹의 탄력 있는 저음이 밀려온다. 단순히 소리만 크고 실체감 없는 그런 저음이 아니라, 굉장히 빠르고 선명한 스타일의 울림이다. 시청실 공간이 제법 큰 데도 불구하고, 공간을 꽉 채우는 체급이 그야말로 기대 이상. 보통 이런 작은 제품들은 가까이 앉아서, 스윗 스팟도 제대로 맞추고 집중해야 무대가 제대로 잡히는데, 일단 공간감이나 입체감이 너무도 좋은 제품이다. 한마디로 공간을 크게 커버하는 제품이라는 것. 대충 오고가며 음악을 틀어놨는데, 순간순간 악기에 집중하게 될 만큼, 해상력 높은 표현력도 마음에 든다. 기본적으로 강력한 저음을 장점으로 하는 제품이지만, 깔끔한 스타일의 중·고음의 퀄러티도 나쁘지 않다. 차 한 켠에 실어두고, 여행을 준비할 때도 든든하게 배경 음악이 되어줄, 안과 밖 어디서든 활약할 예쁘고 소리도 좋은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가 탄생했다.
가격 45만원
구성 액티브
사용유닛 우퍼 11.4cm, 트위터 3.8cm, 패시브 라디에이터(2)
실효 출력 40W+20W
아날로그 입력 Aux(3.5mm)×1
디지털 입력 USB 타입 C×1
주파수 범위 40Hz-20kHz
음압 93dB
구동 시간 20시간
배터리 충전 시간 5-8시간
충전 USB 타입 C
TWS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5.3)
방수 등급 IPX5
무게 2.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