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LINK 10n

마란츠 엔지니어링의 정점, 특별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2025-02-11     김남

마란츠가 오랜만에 신 레퍼런스 시리즈인 10 시리즈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마란츠 최고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종래의 편의성 위주의 중·저가 모델이 아닌 고가의 본격 호화 기종으로, 일본 시라카와 오디오 웍스에 있는 마란츠 엔지니어링 팀이 5년 이상 연구 개발했고 모든 마란츠 팀들이 동원된 광범위한 협업의 결과물이며, 마란츠가 만든 제품 중 가장 강력한 기종들이다. 그중 첫 번째가 지난 호에 소개되었던 인티앰프 모델 10이며, 두 번째는 본 시청기인 링크 10n 네트워크 플레이어(네트워크 스트리머), 세 번째는 SACD 플레이어인 SACD 10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상당한 고가 제품이고 일본 경제가 오랫동안 침체기의 연속으로 오디오 산업이 다소 위축되어 왔지만 근래 들어 경제 회복의 시그널이 켜지면서 시청기 같은 고급 제품이 시리즈로 등장, 일본 오디오의 새로운 부활을 예고하는 듯하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각 제품의 디자인은 마란츠의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것이며 최첨단 기술의 집대성’으로 표현되어 있다.

지금까지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젊은 세대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대부분 중·저가 기종이 시장을 장악해 왔다. 시청기 링크 10n은 그런 종래 시장 가격을 뛰어넘는 고가 제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며, 마란츠뿐 아니라 출시 즉시 세계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종 중에서도 최고 기종으로 등극했다.

만듦새는 10 시리즈 세 기종 모두 비슷하다. 강력한 구조의 새로운 구리 도금 3중 섀시와 내부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된 차폐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구조는 두께가 거의 16mm인 견고한 알루미늄 측면 패널에 고정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HEOS가 탑재되어 있다. HEOS는 마란츠와 데논이 함께 2014년부터 개발, 사용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그들의 AV 리시버 및 스트리밍 관련 기기에서 기본으로 장착되고 있으며, 최고의 스트리머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그동안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해 왔다. 시청기는 이를 바탕으로 최대 PCM 32비트/384kHz, DSD 11.2MHz의 고해상도 파일을 스트리밍 재생 지원하며, 다양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들을 수 있고, 에어플레이2,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 룬 레디를 지원한다. 물론 휴대폰, 태블릿 또는 USB 드라이브에서 직접 곡을 선택해 들을 수도 있다. 리모컨이 제공되지만 애플 시리 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음성 제어도 지원한다.

프리미엄 기종답게 투입된 부품도 최고 수준이다. DAC 회로에는 디스크리트 DAC인 MMM(Marantz Musical Mastering)을 탑재했고, 고성능 스테레오 볼륨 컨트롤 IC MUSES 72323과 최신형 HDAM+HDAM-SA3을 통해 전압 피드백형 앰프 회로로 구성된 디지털 제어 가변 게인 앰프에 의해 볼륨을 고정밀도로 조절하는 리니어 컨트롤 볼륨을 탑재했고, 프리앰프 회로와 출력단에는 최신형의 HDAM이 탑재되었는데, 마란츠는 이 새로운 모듈을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깨끗하고 왜곡이 적은 HDAM 모듈로 꼽고 있기도 하다. 그 밖에도 새로 개발된 다층 PCB, 사운드 마스터가 엄선한 다수의 고음질 부품이 투입되었다. 눈에 보이는 부분 역시 수준이 높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관적인 조작을 할 수 있게 하는 대형 고해상도 풀 컬러 디스플레이가 있고, 절연 서브 인클로저 및 구리 도금이 적용된 3중 알루미늄 섀시로 되어 있다. 그 외에도 브러시 처리된 알루미늄 컨트롤 패널, 고급스럽게 조각된 백쉘, 그리고 정밀하고 부드러운 회전의 노브 역시 제품의 품위를 상징한다. 마치 마란츠의 오디오 엔지니어링 역사의 진화를 상징하는 듯하다. 고급기답게 무게는 33.3kg으로 육중하다.

링크 10n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기능 외에도 프리앰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 RCA 및 XLR 아날로그 입력, MM 및 MC 카트리지를 모두 지원하는 마란츠 뮤지컬 프리미엄 포노 EQ가 포함되어 있고, 서브우퍼 아웃 연결도 포함되어 있다. 그 때문에 스트리밍 기능을 가진 고급 프리앰프로 불리기도 한다. DAC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USB B,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입력을 갖추고 있고, USB B 입력으로 최대 PCM 32비트/384kHz, DSD 11.2MHz의 고해상도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그리고 HDMI ARC를 갖춰 TV와 손쉽게 연결된다.

시청기는 시리즈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같은 시리즈 제품인 모델 10 및 SACD 10과 페어링하면 가장 고급스럽고 완전한 기능을 갖춘 All-Marantz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가장 이득이 좋겠지만 별개 사용도 상관없다.

소리는 그야말로 웅장하다. 현과 피아노의 실체감은 각별하며 사계의 봄 합주는 그야말로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깨끗하다. 오랜만에 보는 고급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듣고 나니 그 여운이 실로 오래간다. 마란츠의 응집된 실력을 새삼스럽게 실감한다. 


가격 1,500만원   
출력 회로 New HDAM   
파워 트랜스포머 토로이달   
DAC 회로 New MMM-Conversion   
디더/노이즈 셰이퍼/디지털 필터 MMM-Stream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1, USB B×1, Network×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HDMI(ARC)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MM/MC)×1, XLR×1   
프리 아웃 지원(RCA/XLR)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5Hz-100kHz, 2Hz-50kHz(PCM)   
출력 레벨 2V(RCA), 4V(XLR)   
S/N비 122dB, 88dB(MM), 76dB(MC)   
THD 0.001%, 0.0004%(PCM)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HEOS)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44×19.2×42.2cm   
무게 33.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