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river Audio 505 Hybrid Phono Stage

아날로그를 위한 성능 및 편의성 만점의 포노 앰프

2025-02-11     김문부

고풍적인 디자인에 낭만적인 이름, 일단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 특히 음악성 및 편의성으로 대단한 명성을 얻고 있는데, 전 세계 여러 매체에서 베스트 제품으로 선택 받으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생산지도 독특하게도 스웨덴. 색감을 강조하며, 화려하고 모던한 외관을 보여주는 감각적인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는데, 이쪽은 완전 전통적인 고전 하이파이 감성이다. 출시 모델은 몇 종류 되지 않지만, 정말 필수 정예군으로 실력파 제품만을 내놓고 있는 곳이다. 묘한 매력이 가득한 하이파이 브랜드, 문리버 오디오(Moonriver Audio)에 대한 이야기이다.

문리버 오디오는 단 3개의 제품만 내놓고 있지만, 모두 뛰어난 매체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실제 많은 제품을 백화점식으로 출시하기보다는 선별하여 소수 정예로 더 스펙업한다는 전략이다. 404 인티앰프, 좀더 고급기의 404 레퍼런스 인티앰프,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505 하이브리드 포노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패밀리 디자인 콘셉트라서 얼핏 보면 세 모델이 다 같아 보이기도 한다.

505 하이브리드 포노 스테이지는 한눈에도 규모가 큰 포노 앰프다. 일반적인 하프 사이즈나 미니 제품이 아닌, 완전 풀 사이즈 제품으로 탄생했다. 덕분에 앞서 발매한 인티앰프들과 완벽한 페어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역시 한 곳에 모아두면 장관이다. 속이 움푹 파인 4개의 블랙 노브, 전면 사이드 쪽에 포인트를 준 월넛 패널, 그리고 블랙 마감과 대조되는 고풍적인 폰트와 매혹적인 노란 조명 등 하나하나 눈길이 안 가는 곳이 없다. 실제 제작사도 이런 레트로 감성을 적극 활용했다고 강조하는데, 사진보다 실물 깡패로 정말 고급스러운 고전 기기를 만난 듯한 느낌을 준다.

참고로 그냥 품목 늘리기로 포노 앰프 하나 덩그러니 만든 것이 아니라, 제작사 자체가 아날로그에 미쳐 있는, 아날로그 러버로 유명하다. 창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조지 폴리크로니디스는 무려 12개의 턴테이블과 6개의 개별 톤암, 그리고 47개의 카트리지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 실제 인티앰프에서 포노단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그 열화에 못 이겨 단독 제품으로 출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야말로 골수 아날로그 애호가 입장에서 만들어낸 포노 앰프, 자신의 오랜 경험이 묻어난 완성도와 편의성, 그리고 호환성까지 모조리 끄집어 낸 제품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특이하게 하이브리드를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TR과 진공관 조합이 아니라, IC와 디스크리트 솔리드스테이트 회로를 결합한 구조이다. 역시 IC OP 앰프로 저 노이즈 레벨을 효율 좋게 이끌어내며, 여기에 더해 디스크리트 회로를 중심으로 완성도 높은 다이내믹과 구동력을 추구한다는 것이 목표. 당연히 신호 경로의 최단 거리나 차폐에도 이점이 있는 설계이다. 문리버 오디오답게 전원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총 용량은 무려 70,000㎌. 듀얼 모노 동작의 6개의 분리된 전원 장치가 탑재되어 있고, 각 스테이지에는 리니어 디스크리트 레귤레이션 회로와 디스크리트 노이즈 제거 회로로 완성도를 높인 모습.

편의성을 위해 직관적인 컨트롤부를 조합해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복잡하게 기기 뒤편이나 밑면을 보며 이것저것 딥스위치를 조절하고, 게인 및 임피던스를 세팅하는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문리버 오디오의 전매특허 같은 4개의 노브로 포노 선택, 게인, MM 입력 커패시턴스, MC 입력 임피던스를 설정할 수 있으며, 여기에 추가로 토글 스위치가 적재적소에 위치해 있어 불빛 세기, 스테레오·모노 설정, 게인 셀렉트, MM 임피던스 세팅, 커브 EQ 등을 조정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편리한 기능들이 많이 탑재되어 있는데, 카트리지 변경에 따른 4개 입력은 각각 마지막 세팅값을 불러올 수 있으며, RIAA 및 78RPM 데카/콜롬비아 커브나 모노/스테레오 설정을 토글 스위치로 간단히 적용할 수 있다. 게인은 2개의 범위가 있는데, 하나는 MM용으로 34, 40, 44, 50, 54, 58dB이며, 나머지는 MC용으로 48, 54, 58, 64, 68, 72dB로 설정할 수 있다. MM 커패시턴스 범위는 100, 220, 330, 470, 680㎊이며, 임피던스는 22, 47, 75㏀으로 변경할 수 있다. MC 쪽 임피던스는 10Ω, 47Ω, 100Ω, 470Ω/VAR, 1㏀인데, 470Ω/VAR 쪽에서는 0-820Ω까지 임피던스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모든 설정값이 자동으로 저장되어 굉장히 편리하다. 포노 입력은 4개의 RCA와 1개의 XLR을 지원하는데, MM 및 MC 등 총 4개의 카트리지를 운용할 수 있는 사양이다. 출력은 RCA 2개와 XLR 1개를 지원하지만, RCA와 XLR을 같이 사용할 수는 없다.

실제 사운드는 왜 많은 매체들이 이 매력의 포노 앰프에 최고 점수를 던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환상의 사운드를 전해주는데, LP 판이 쉬지 않고 돌아갈 정도로 앰프 쪽 실력이 대단하다. 외관처럼 자연스럽고 풍미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그 음색의 매력이 정말 풍윤하고 탄력적이다. 힘도 잔뜩 실어 밀어주는데, 포노 앰프 본연의 실력도 유감없이 뽑아내는 제품이다. 투명도와 정숙함도 우수하며, 음의 윤곽이나 에지도 살아나는 확실히 하이엔드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고풍적인 외관 속에 담긴, 절묘한 아날로그 편의성이나 음질 상승에 대한 요소들, 일단 들어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가격 990만원   
포노 입력 RCA×4, XLR×1   
포노 그라운드 4   
아날로그 출력 RCA×2, XLR×1   
최소 게인 34dB
최대 게인 72dB   
커패시턴스 밸류 100, 220, 330, 470, 680㎊   
MC 로드 임피던스 10Ω, 47Ω, 100Ω, 470Ω, 1㏀, Custom
MM 로드 임피던스 22, 47, 75㏀   
디-엠퍼시스 커브 RIAA, 데카/콜롬비아   
크기(WHD) 43×13.5×39cm   
무게 1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