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ic H-10000 OTL/OCL
Special - 2024년을 빛낸 올해의 베스트 오디오 시스템 Part.2 지금 당장 갖고 싶은 포노 앰프를 꼽는다면
올닉(Allnic) H-10000 OTL/OCL은 정말 탐나는 진공관 포노 앰프다. 현재 올닉 H-5500을 쓰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 봐도 H-10000 OTL/OCL은 넘사벽의 포스와 퍼포먼스를 뽐낸다. 시청 내내 LP에서 가장 LP다운 소리를 뽑아내는 그 모습을 보며, 몇 번이나 강렬한 소유욕에 사로잡혔는지 모른다.
H-10000 OTL/OCL은 무엇보다 커플링 트랜스포머와 신호 경로상의 커패시터를 생략했다. OTL/OCL(Output Transformer-Less/Output Capacitor-Less)이라는 뜻 그대로 이들로 인한 왜곡과 착색,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OTL/OCL이 증폭률이 프리앰프보다 훨씬 높은 포노 앰프에 투입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전원부를 분리시킨 당당한 2 섀시 구성이며, 채널당 2개씩 마련된 턴오버(250Hz, 400Hz, 500Hz, 700Hz)와 롤오프(-5dB, -11dB, -13.7dB, -16dB) 노브를 통해 RIAA 커브뿐만 아니라 데카, 콜롬비아 등 다른 포노 커브에도 대응할 수 있다. 4개의 둥근 밸런스 미터는 각 채널에 DC가 끼어드는지 여부를 모니터하는 용도다.
본체에는 좌우에 8개씩, 총 16개의 진공관이 폴리카보네이트 침니 안에 자리잡았다. 채널별로 복합관 ECF802 2개, 쌍3극관 E180CC 2개, 3극관 7233 4개다. 7233은 DC가 스피커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싱글엔디드 푸시풀 구성. 내장 승압 트랜스는 은선을 써서 코일 저항을 최대한 낮췄으며, 증폭률과 입력 임피던스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소리를 들어보면 들려오는 음 모두가 견고하고 형태가 분명하다. ‘Stars’에서 사라 K의 목소리는 그 어떤 스트레스나 롤오프 없이 위로 쭉쭉 뻗었고, 폴 챔버스 콰르텟의 ‘Yesterdays’에서는 폐부를 찌르는 낮고 육중한 베이스의 저음에 거의 환장할 뻔했다. LP로 전해지는 무보정 저음의 에너지와 호소력이 대단하다. 키스 자렛의 보르도 콘서트에서는 겨울에 어울리는 고졸한 서정을 만끽했다. 맞다. H-10000 OTL/OCL은 올해의 베스트일 뿐만 아니라, 필자가 지금 당장 갖고 싶은 포노 앰프다.
사용 진공관 7233×8, ECF802×4, E180CC×4 듀얼 모노 LCR 타입 멀티 커브 EQ 모듈 탑재 아날로그 입력 RCA×4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dB) 전압 게인 +40dB(MM, 1kHz), +72dB(MC, 1kHz) 입력 임피던스 200Ω(MC), 47㏀(MM) S/N비 -80dB THD 0.1% 이하 출력 임피던스 50Ω 크기(WHD) 43×20×38cm, 43×13×33cm 무게 12.6kg, 16kg(전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