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listen Audio R4b

Special - 2024년을 빛낸 올해의 베스트 오디오 시스템 Part.2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주목의 실력파 북셀프

2025-02-11     김문부

오디오 시연이 열릴 때마다, 다크호스로 가장 주목 받는 브랜드이다. 블랙 톤의 깔끔한 디자인도 눈길을 끌지만, 여기서 터져 나오는 범상치 않는 사운드는 낯선 이름에도 단연 발길을 잡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늘 먼 뒤편에서 눈치 보며 힐끔힐끔 들어보지만, 이내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곳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제품들이 하이파이에서만 주목 받는 것이 아니라, AV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 실제 인증 받기 대단히 까다로운 THX Dominus, THX Ultra 등의 인증 마크도 훈장처럼 내놓고 있는데, 멀티 채널로 듣는 이들의 사운드는 확실히 그레이드가 높다. 바로 퍼리슨 오디오(Perlisten Audio)에 대한 이야기인데, 가성비로 주목 받은 북셀프를 이번 올해의 베스트에 선정했다. 실크 돔의 중·고역이 매력적인 R4b를 소개한다.

R4b의 디자인은 퍼리슨 오디오의 디자인 철학이 잘 녹아들어 있다. 블랙/화이트 톤의 세련됨과 고급스러운 마감, 특별한 유닛 배열까지, 이들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 틀 안에서 변주를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얼핏 스쳐 지나가도 이들의 제품을 알 만큼, 평범하게 각진 디자인에서 탈피한 그 모던함과 세련됨은 굉장히 인상 깊다. 전용 스탠드도 함께 출시되어 디자인적 일체감이 상당히 좋은데, 대충 흉내만 내는 가볍고 조잡한 스탠드와는 차원이 다르다.

퍼리슨 오디오만의 유닛 배열이라면, 역시 DPC-어레이. 트위터 상·하를 자세히 보면 같은 구경의 트위터 유닛이 절묘하게 숨어 있는데, 접근 자체도 특이하지만, 퍼리슨 오디오의 중·고역이 왜 이렇게 듣기 좋은지 그 비밀이 여기에 있다. 상위 모델 S4b에는 베릴륨 돔이 적용되었지만, R4b는 좀더 가성비 좋은 실크 돔을 채택했다. 유닛 사양은 2.6cm. 우퍼 쪽은 16.5cm 사양으로 HPF 다이어프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개발 기간만 2년이 걸렸을 정도로 성능과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45Hz-32kHz.

실제 사운드는 역시 중·고음의 화려함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막연히 중·고음을 왜곡시키는 강조 포인트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바탕에 둔 튜닝이라 자극성이 확실히 덜하다. 피아노 음을 들어보면 대번에 이들의 장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옥구슬 굴러가는 그 시각적 이미지에 풍부한 배음까지 더해져, 연주자를 실제 영접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특히 홀로그램적인 이미지를 굉장히 잘 드러내주는데, 그만큼 입체감이나 공간감은 크기 그 이상의 무대를 펼쳐낸다. 고음질 음원에 대한 퍼포먼스도 굉장히 좋으며, 출력 좋은 앰프를 만나면 자신의 실력, 그 이상의 능력을 뽑아내줄 스펙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들을수록 빠질 수밖에 없는 브랜드, 퍼리슨 오디오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가격 770만원(스탠드 : 209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 16.5cm HPF 다이어프램, DPC-Array(2.6cm 실크 돔×3)   재생주파수대역 45Hz-32kHz(-10dB)   출력음압레벨 84.6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50-200W   인증 THX Ultra   크기(WHD) 23×38.2×23.6cm   무게 9.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