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란츠의 새로운 비전, 레퍼런스 10과 호라이즌 시리즈가 공개되다

2025-01-08     김문부 기자

오디오 쪽에서 오랜 역사와 더불어 멋진 베스트셀러 포지션을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라면,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7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써 내려갔고, 올해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엔트리부터 중급기, 그리고 실력파 플래그십도 정말 잘 만들어내는 회사인데, 이들 제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지금 어떤 오디오 트렌드가 유행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트렌드 리더적인 행보도 보여준다. 바로 마란츠(Marantz)인데, 이번 신작 라인업들은 굉장히 새롭다. 마란츠의 뉴 비전을 엿볼 수 있는 화제작, 플래그십 10 시리즈와 호라이즌 시리즈가 등장했다.

마란츠의 새로운 라인업을 국내 정식 소개하기 위해 10 & 호라이즌 시리즈의 런칭 시청회를 열었는데, 여러 오디오 매체들을 초대하여 제품 프레젠테이션 및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브랜드 액티베이션 총괄 담당자인 프레드릭 퓔러 씨가 직접 진행했는데, 거의 2시간을 넘게 설명이 이뤄질 만큼 중요한 기술적 내용들도 많이 언급되는 시간이었다.

우선 사울 마란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우리에게 사실적인 소리의 재생은 필수 전제입니다’라는 그의 이야기가 전반에 깔린다. 뉴욕에서 탄생하고, 일본에서 제작된 스토리도 재미있다. 그리고 마란츠로서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 되는 호라이즌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 정말 상상도 못한 신작이다. 좀더 고급기 포지션을 보여주는 마란츠 스타일의 무선 스피커인데, 디자인이 정말 잘 빠졌다. 새로운 디자인의 포맷이지만, 곳곳에서 마란츠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숨어 있는 모습도 재미있다. 특히 중심부의 거대한 포트홀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이곳에도 마란츠만의 유니크함이 잘 숨어 있다. 하나의 거대한 우주를 담아놓은 듯한 디자인, 확실히 실내 어떤 공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런 레이아웃이다. 이 포트홀은 이제 전 라인업에 메인 시그니처 디자인이 되는 듯하다.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상급기는 그랜드 호라이즌, 아래 모델은 호라이즌. 크기만 다를 뿐 두 모델이 꼭 닮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색상은 3가지로 출시된다. 미드나이트 스카이, 문 레이, 마란츠 샴페인인데, 모두 각자의 개성으로 색감이 아주 잘 살아 있다. 특히 겉을 둘러싼 에코파이버와 바닥의 육중한 대리석이 유니크한 감성을 만들어주는데, 이 또한 색상들이 구분되어 있어 각별하다. 대리석 스탠드를 분해하면, 벽이나 전용 스탠드에 걸 수 있는데,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그랜드 호라이즌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더 큰 상위 모델이며, 8인치 우퍼 1개, 3인치 미드레인지 4개, 1인치 트위터 3개로 구성되어 있다. 8채널 GaN FET 디지털 앰프로 총 370W의 출력을 내는 제품이다. 호라이즌은 그랜드 호라이즌보다 좀더 축소되어, 6.5인치 우퍼 1개, 2인치 미드레인지 3개, 1인치 트위터 2개로 구성되어, 6채널 GaN FET 디지털 앰프로 총 310W의 출력을 담아내고 있다. 유닛이 마치 위성처럼 장착되어 있는데, 실제 들어보면 정말 입체적인 사운드가 흘러나오는 것이 놀랍다. 와이파이 6, HDMI(eARC), 돌비, 옵티컬, 블루투스 5.4, 에어플레이 2, HEOS 스트리밍, USB C, 아날로그 RCA 등 일반적인 스펙은 두 모델 모두 공유한다. 마란츠 미라지라는 사운드 모드가 탑재되어 있는데, 오토, 사운드 마스터, 마이 미라지로 구성되어 좀더 자신만의 사운드 튜닝에 다가갈 수 있다.

다음으로 마란츠의 새로운 레퍼런스 시리즈인 10 시리즈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되는데, 모델 10 인티앰프, SACD 10 SACD 플레이어, 링크 10n 스트리밍 프리앰프의 구성이다. 10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란츠의 레전드 모델, 7, 8, 9, 10에 대한 오마주도 어느 정도 깃든 모델이다. 중심부의 포트홀이나 브러시 처리된 알루미늄 패널, 스핀 마감 디테일, 특유의 구리 도금 포인트 등 역사적인 아이콘을 많이 첨부해 두고 있다. 모델 10의 상단은 굉장히 독특한데, 메시 철제 커버 디자인으로 내부 구조를 훤히 볼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이전 발매된 M1의 상단 디자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붉은 빛의 내부 조명을 포함시켜, 정말 고급스러운 마란츠 트랜스포머 케이스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도 굉장한 아이디어이다. 실제 2024 IF 디자인 어워드, 굿 디자인 어워드에 수상할 만큼, 디자인적 발전이 돋보이는 라인업이다.

모델 10은 5년 동안 광범위한 협업을 통해 개발한 새로운 플래그십 인티앰프이다. 출력은 250W(8Ω)을 담아낸 사양이며, 마란츠 제품들 중 가장 적은 디스토션과 가장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여줄 만큼, 설계 자체가 완벽이라는 모토로 출발한 제품이다. 내부를 보면 기가 찰 노릇인데, 정말 신도시를 건설하듯 좌·우, 전·후, 상·하 모든 것을 분리 설계하여, 신호 간섭을 애초에 차단시키고 있다. 듀얼 모노 좌·우 대칭형 앰프 토폴로지 및 듀얼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 구조이며, 입력부터 출력까지 완전 밸런스드 방식으로 설계해놓았다. 역시 새로운 HDAM 증폭 기술과 HDAM SA-3 기술이 채택되어 확실히 새로운 세대의 마란츠 레퍼런스임을 알려준다. 포트홀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도 완전 유저 친화적으로 발전했고, 새로운 리모컨도 도입된 모습이다.

SACD 10은 모델 10의 완벽한 파트너로 출시된 제품으로, 마란츠의 새로운 레퍼런스 디스크 플레이어로 활약할 제품이다. 세계 최고의 SACD 플레이어 제조업체에서 설계했고, 마란츠가 직접 제작한 디스크 트랜스포트를 사용하여 퀄러티를 높였다. 당연히 진동에 관한 대책은 완전 밀봉 수준인데, 전체적인 내·외부 섀시 설계 구조는 10 시리즈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는 레이아웃으로 완성되었다. 마란츠 뮤지컬 마스터링 및 차세대 HDAM 서킷 채용으로 더욱 섬세한 오디오 재생이 가능한 것도 포인트. 내부를 둘러보면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압도적인 포스로 하단 좌·우 끝에 장착되어 있는데, 음악에 힘을 불어넣어 줄 요긴한 핵심 중 하나이다. 무려 8중 레이어의 PCB로 설계되었고, 높은 등급의 HDAM 회로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헤드폰 앰프 섹션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적으로 고조파 왜율 및 노이즈가 현저히 감소하여, 진정한 하이엔드 SACD 플레이어로서의 의미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마지막으로 링크 10n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강력한 무선 플랫폼 HEOS를 기반으로 완성된 고품질 스트리밍 프리앰프이다. 최신의 HDAM 및 MMM 서킷 적용으로 한층 파워업된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레퍼런스 10 시리즈에 걸맞은 좀더 하이엔드의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포노 앰프 및 헤드폰 앰프, USB 및 HDMI 연결, 그리고 프리앰프까지 좀더 범용성 높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대형 액정부에는 풀 컬러 액정은 물론, 가시성 좋은 컨트롤 정보들을 잔뜩 볼 수 있다. 서브우퍼 단자도 있어, 추가적인 2.1채널 환경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설명이 끝나고 한참을 음악 듣고 왔는데, 이번 호라이즌 시리즈는 물론, 하이엔드 등급의 10 시리즈까지, 진짜 제대로 준비하고 나온 다음 세대의 마란츠를 볼 수 있었다. 기존 비슷비슷한 디자인 포맷에서 벗어나 한층 더 고급화를 선언한 마란츠, 아마 이번 한해는 마란츠로서는 가장 바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라이즌의 디자인적 충격과 10 시리즈의 사운드적 만족감이 지금도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