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mann Audio Helix One MK3
세상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턴테이블
엄청난 기종이다. 턴테이블의 무게가 76kg으로 이동이 어려운 수준이다. 더구나 가격은 미증유에 가깝다. 따라서 이 리뷰는 꼼꼼한 시청 소감 수준은 불가능하고 그냥 코끼리 한 번 보고 온 산골 노인의 뉴스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미리 전제코자 한다. 워낙 충격적이라 소리가 어떻다는 등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그냥 나도 한 번 소리를 들어 봤어, 그런 시각으로 마음 편하게 이 글을 적는다.
도먼 오디오의 헬릭스 원 MK3은 우선 메이드 인 호주이다. 그 나라에 이런 대단한 엔지니어가 있느냐 놀랐다. 그러나 호주에 공장이 있는 것이고 주요 멤버는 독일계, 그리고 또 다른 국가 사람, 그렇게 그들은 모두 다양한 범세계 협업으로 뭉쳐져 있다. 주 개발자 마크 도먼은 오랜 시간 수작업으로 턴테이블을 제작해 온 터인데, 그 유명한 초 하이엔드 제품인 컨티넘 턴테이블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에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톤암 전문가, 또 다른 전문가를 만나 도원결의를 한 뒤 4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제품을 만들어 냈다! 그것이 시작이다. 이렇게 2015년에 헬릭스 원을 등장시키고 그 뒤 2017년에 헬릭스 투를 발표했으며, 그와 함께 멤버를 보강, 다시 가다듬기 몇 년 만에 국제 협업으로 최종 버전인 MK2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시청기인 MK3가 개발되면서 국내에도 드디어 등장. 용산 전자랜드 오디오 매장 SELekt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오디오 애호가 중에서도 등급을 매기라고 한다면 가장 곤란한 계층이 턴테이블 애호가들이다. 마치 광신도 같은 분들도 많이 있고 주장을 듣다 보면 그냥 무반주 모음곡을 몇 시간 듣고 난 것처럼 머리가 헷갈리고 졸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좀 듣다가 도망가는 것도 상책이다. 그래도 빈티지 카트리지 하나 사게 되면 밤을 새워 스펙을 찾고 내력을 찾아 위대한 아날로그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말단 백성으로 세금을 바치며 살아간다, 아마 대부분 아날로그 백성이 그러할 것이다.
이 제품은 우선 기본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장점(전작에 비해 개선된)을 소개하는 것이 빠르겠다. 개선된 점은 새로운 고급 복합 베어링, DC 전원 공급 장치, 드라이브 시스템과 개선된 플래터 디자인, 새로운 RSA 공진 제어 기술, 새로운 고급 합성 암보드(ACA), RSA 공명 제어를 갖춘 새로운 레코드 클램프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이 정도면 턴테이블 하나를 새로 만든 셈. 그 외 특징으로 최첨단 맞춤형 스위스 제조 모터, 마이크로 시그널 아키텍처(MSA), 부정 강성 메커니즘 진동 분리(NSM), 기계식 크로스오버 기술(MCT), Tri-Modal 플래터 시스템(TMP), 에지 댐핑 링(EDR), 톤암 댐핑 시스템(TDS), 공명 튜닝 서스펜션(RTS), 유사 다이아몬드 코팅 비정질 재료 베어링 마찰 개질제(DLC), 고 토크 조절 드라이브(HTAD), 고주파 및 RF 흡수 특성, 레코드 변경 중 조작을 편리하게 해주는 서스펜션 스태빌라이저, 조명 제어 시스템 및 전력 여과 기능, 2개의 톤암을 위한 시설, 푸시 버튼 속도 조절 등 이런 다채로운 항목을 확인하니 이해가 조금 되는 항목도 있고 처음 들어 보는 항목도 있다. 어떻든 종합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스펙이 들어간 정말 궁극의 턴테이블이다. 겉으로 살펴보기만 해도 이 제품은 정말 공을 많이 들였구나를 진심으로 감지하게 된다.
턴테이블의 성능을 개선하려면 먼저 공진이 어디에서 생성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는데, 그들은 우선 공진 측정을 위해 정교한 장비를 만드는 데 수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후 원천적인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공진의 근원을 최소화하고 턴테이블 전체에 공진이 전파되는 방식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기에 도전. 그 결과 지난 수십 년 동안 모든 업체에서 사용한 많은 솔루션이 실제로는 효과적이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더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동안 명기라고 알려진 턴테이블 모델조차도 자체 측정 결과 성능 미달이었다는 결론에 도달. 왜 그럴까 라는 의문으로 기존 방법과 기술을 분석한 끝에 공진이 다양한 부분을 통과하고 자체와 상호 작용하는 물리적 생태계 역할도 하는 것을 발견. 그리고 레코드 자체가 이러한 에너지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획기적인 발견을 하게 된다.
그런 접근 방식으로 드디어 다른 턴테이블 제조업체와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를 찾아냈는데, 바로 유사한 과제를 가진 다른 산업을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연구실의 전자 현미경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작은 진동, 음속을 돌파할 때 전투기의 진동 에너지 처리 방식, NASA 엔지니어가 위성의 민감한 장비를 손상시키는 공진 에너지로부터 어떻게 위성을 분리하고 절연하는가에 까지 연구를 계속하게 된다. 그런 연구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본 시청기. 정말 지금껏 본 적 없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진동 분리의 서스펜션 시스템의 턴테이블을 만났다.
만천하의 아날로그 애호가들은 이제 이 제품을 직접 들어 보아야겠다. 오랜 아날로그 인생에 이렇게 완벽한 제품을 만나는 것도 흔치 않은데, 소리는 정말 질릴 정도로 완벽함 그 자체이다. 정말 이 공연을 위한 수많은 연주자들이 그냥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궁극의 아날로그 제품을 이번 11월 오디오 쇼는 물론 용산 전자랜드 오디오 매장 SELekt에서도 실제 들어볼 기회도 있다고 하니, 나와 같은 감동을 함께 공감해 주시길 바란다.
가격 1억5,000만원
속도 33/45RPM
크기(WHD) 60×25×48cm
무게 54kg(메인 섀시), 22kg(파워 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