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ss DAC204

감탄이 나올 정도로 완성도 높은 바이스 DAC

2024-11-08     김남

바이스는 스위스 태생으로, 다니엘 바이스라는 엔지니어가 창업했다. 이 브랜드는 오히려 레코딩 엔지니어들에게 레코딩 계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통하며, 한 번 사용해 본 분들에게는 가히 감탄의 성능과 독보적인 사운드라는 입소문이 즐비하다. 창업자 다니엘 바이스는 스튜더 연구소 경력을 기반으로 바이스 엔지니어링을 설립, 마스터링 스튜디오 장비와 디지털 믹싱 콘솔용 제품을 개발했는데 출시하자마자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가볍게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근래 뛰어난 D/A 컨버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시청기 DAC204는 좀 허름해 보이는 외관에 크기도 작아 시선을 끄는 힘이 부족하다. 더구나 내장 프리앰프도 없고 DSP나 필터도 없다. 그저 우직한 D/A 컨버터일 뿐이다. 그러나 사운드나 성능 면에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D/A 컨버터라는 것을 미리 전제하고자 한다.

동사는 근래에도 고가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DAC501 MK2 4ch, DAC502 MK2 4ch이라는 스트리밍 기능이 포함된 D/A 컨버터를 출시하며 동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당연히 가격은 만만치 않다. 반면 DAC204는 이 제작사의 제품으로서는 저가품에 속한다. 그것이 축복이 된다. DSP, 디스플레이, 헤드폰 앰프 등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이 정도 실력인데도 상급기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출시한 것인데, 아마 전 세계의 D/A 컨버터를 통틀어도 이 가격대로는 가장 뛰어난 레벨이라 손쉽게 추천할 수 있겠다.

시청기는 이렇게 가격대를 대폭 낮췄고,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도 사용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크기가 왜소해 일반 저가품으로 보이기 십상인데, 그런 작은 체구 안에 무장되어 있는 것은 무시무시한 동사의 첨단 기술력과 우량한 부품 및 설계로, 놀랍기 짝이 없다. 현재 오디오의 세계에서 가장 큰 발전을 보이는 곳이 DAC 분야이지만 이런 획기적인 제품이 이런 가격대에 등장했다는 것은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그야말로 축복 아니겠는가. 그래서 오디오 애호가에게 마치 선물처럼 보이는데, DAC 전용 제품이긴 하지만 단숨에 경이롭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기기를 통과한 모든 음은 단연코 정교·치밀해진다. 중·고역대의 깨끗한 확대가 두드러지며 빛이 번득이는 느낌.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껍질을 벗겨 낸 새벽녘의 양파 같은 감촉.

상위 제품들에 비해 필수 기능들을 요약하여,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프로 장비를 연상시키는 직관적인 아날로그 스타일의 스위치들. 전원 스위치, TOS, USB, RCA로 3단형 토글 스위치 입력 실렉터와 샘플링 레이트 LED 인디게이터 등만 배치한 전형적인 심플 박스형 모델이며, 불필요하거나 사용 빈도가 드문 스위치는 제거, 꼭 필요한 입·출력 단자들만 배치해 두었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상 이점이 크다. 마치 진공관을 투입한 빈티지 같은 분위기가 물씬하다. 아날로그적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위 제품과 달리 웹 인터페이스를 통한 연동 기능, 스트리밍 재생, 헤드폰 출력, 리모컨 기능은 과감히 삭제했고, 꼭 필요한 기능만 적용한 전용 DAC 제품으로 만들어 졌다.

하드웨어 사양은, 제품 내부를 보면 하단에 디지털 입력 보드, 상단에는 별도의 모듈 형태로 된 DAC 칩 및 아날로그 출력 보드를 장착했고, 전원부는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며 DC 6~9V 공급받는 사양이다. 사용된 DAC 칩은 ESS 사의 사브레 시리즈 32비트 기반의 ES9018S이며, 8채널 타입인 이 칩을 채널당 4채널씩 배분해 스테레오로 구성했다. 최종 아날로그 증폭단은 TR을 통한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구성해 DAC204만의 사운드 컬러로 튜닝했고, 내부 알고리듬과 디지털 처리는 자일링스 스파르탄 6으로 FPGA 구성해 동사 제품들의 특징인 깨끗한 배경과 낮은 지터를 과시하고 있다.

입·출력 단자의 구성의 경우, 디지털 입력은 PC 연결하는 USB B와 옵티컬, 코액셜 총 3개를 지원하고, 디지털 출력은 S/PDIF용 BNC 및 RCA 단자와 AES/EBU 출력 단자까지 갖추고 있어 주변 기기와의 연동이 자유롭다. 그리고 DSD는 PCM으로 컨버전되며, 전면에 토글 스위치를 통해 최대 24비트/176.4kHz 샘플레이트로 선택이 가능하다. 아날로그 출력은 XLR과 RCA를 지원하며, 프리앰프와 믹서 등 다양한 장비와의 호환성을 고려해 후면에는 10dB, 20dB 2개의 스위치를 사용해 10dB 단위로 4가지의 출력 레벨을 선택 가능하게 해 놓았다. 우리 시대 이 가격대에서 들어 본 적이 없는 뛰어난 제품임을 확신한다. 


가격 680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디지털 출력 AES/EBU×1, BNC×1,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지원 PCM 384kHz, DSD 64/128
크기(WHD) 10.5×9.5×16.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