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lec G One
스튜디오의 음향 그대로 책상 위에 펼치다
핀란드의 제넬렉(Genelec)은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를 거론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먼저 떠오르는 명문 제작사로, 이 메이커는 북유럽에서 전통적으로 액티브 스피커만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는 특이한 제작사이다. 그리고 40여 년 역사를 가진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 제작이 본령인 제작사는 이곳 말고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스피커 제조사는 구색 맞추기로 액티브 스피커 몇 기종을 만들어 제품 라인에 끼어 넣고 있는 형태이지만, 이 제작사는 최고의 자체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액티브 스피커에 쏟아 넣고 있다. 당연히 이들 제품에는 액티브 스피커가 지녀야 할 대중적인 가격대, 그리고 다양한 사이즈와 아름다움, 만듦새, 편의성 등 모든 것이 그대로 농축되어 있다.
제넬렉은 1978년부터 스피커 제작을 시작, 초기에는 패시브 스피커도 만들었지만 오래전에 패시브 스피커 생산을 중단했다. 동사는 초기부터 특이하게 아름답고 특별하게 만든 인클로저로 시장을 사로잡았다. 끊임없이 악기가 울린다는 그 당시 이 제작사의 북셀프 스피커 한 기종에 기록된 리뷰의 한 구절이 지금도 잊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화이트 컬러, 알루미늄 소재의 유려한 인클로저도 이 제작사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다.
액티브 스피커가 이제 슬슬 스피커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절이지만, 이 제작사는 덩치가 크고 무거우며 파워가 높은 그런 제품으로 주력이 옮겨가고 있지 않다. 고성능이라는 이름으로 고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연륜이 훌쩍 넘었음에도, 실제 그런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처음처럼 대중적인 가격대에 최고의 모니터링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아름답고 단단하며 편의성 높은 제품만을 줄기차게 만들어 오고 있다. 그동안 동사 제품은 음향 업계의 그래미상이나 다름없는 TEC 어워즈에서 20여 차례나 수상했는데, 이 정도면 거의 매년 상을 받은 셈이다. 즉, 양식과 실력을 동시에 보여 주고 있는 흔치 않은 제작사이다.
시청기 G One은 동사의 홈 오디오 라인인 G 시리즈에 속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콤팩트하다. 눈에 띄지도 않는 매우 작은 크기로 언뜻 보면 학생들의 PC용 스피커로 볼 법하다. 그러나 그런 시각으로 이 제품을 울렸다가는 누구라도 크게 놀라 마지않을 것이다. 음악, 영화, 게임 등 전 분야에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동사의 G 시리즈 제품들은 오히려 더 사이즈를 줄이고 가격대를 낮춰 얼른 눈에 뜨이지 않는 시청기 같은 제품으로 오히려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그야말로 시청기는 도발적인 제품으로 받아들여야 할 듯.
제넬렉은 프로용 모니터 스피커가 유명하지만 그 외 설치용 스피커, 홈 오디오 스피커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10여 년 전부터 홈 오디오 시장에 진출해 홈 오디오 역사도 꽤 길다고 할 수 있는데, 그중 홈 오디오 라인의 G 시리즈는 성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으며 동사의 간판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유명한 액티브 스피커 8000번대 시리즈를 홈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명칭도 G로 바꾸고 대폭 물갈이를 했다. 특히 RCA 커넥터를 추가해 홈 오디오 환경에 더욱 친화적이며, G Three부터는 XLR과 RCA 입력 모두를 갖추고 있다.
이 G 시리즈에는 크기별로 G One에서 G Five까지 5가지 모델이 있는데, 역시 미드·우퍼 드라이버 크기와 앰프의 출력까지 모두 다르다. G One부터 G Five까지 미드·우퍼 크기가 3인치, 4.125인치, 5.125인치, 6.5인치, 8.125인치로 구분되며, 또한 25W(베이스)/25W(트래블), 50W(베이스)/50W(트래블), 90W(베이스)/90W(트래블), 150W(베이스)/120W(트래블)로 앰프의 출력으로도 구분된다. 이렇게 다른 만큼 재생 가능한 주파수 대역 역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모두 동일한 설계와 부품을 투입해 소리의 형태는 모두 같으며 품질 차이도 미세하기 짝이 없다. PC 파이, 데스크 파이 같은 니어필드 환경에서는 G One부터 G Three까지가 적합하고 G Four, G Five는 거실 등의 넓은 환경에서 청취할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 준다는 것이 제작사의 권장 사항.
G One은 RCA 아날로그 입력만 있는 2웨이 액티브 스피커이며, 76mm 폴리프로필렌 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와 19mm 알루미늄 돔 트위터를 채용했고, 25W 출력의 클래스D 앰프 2개가 각 드라이버를 구동한다. 그리고 후면의 딥 스위치로 각종 설정을 할 수 있다. 또한 각진 모서리가 없는 알루미늄 인클로저 구조(MDE, Minimum Diffraction Enclosure)로 되어 있고, 신호 여부를 감지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는 기능인 Intelligent Signal Sensing(ISS), 음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동을 흡수할 뿐 아니라 상하로 각각 15도까지 스피커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정교한 스피커 세팅이 가능한 Iso-Pod 스탠드 같은 동사 고유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시청기는 너무나 콤팩트한 외관 때문에 사실 좀 만만히 보고 시청 순위를 뒤로 미뤘는데, 정작 소리가 울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시청기 곁에 있는 일반적 사이즈의 북셀프 스피커가 울리는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소리는 경이, 그 자체. 웅장하기까지 하는 피아노 저역, 탄력 넘치는 보컬의 밀도, 정확한 사운드 스테이지는 물론 누구라도 크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우수한 베이스와 탄탄한 저역이 깊은 감동을 준다. 실로 맛깔스러운 소리가 가득 들어차 있는 기적 같은 성냥통이라고 해도 되겠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대규모의 소리가 깨끗하고 탄력적으로 언제까지나 울려 주기 때문이다. 굉장하다….
가격 104만6천원(1조)
구성 액티브
실효 출력 25W(우퍼), 25W(트위터)
사용유닛 우퍼 7.6cm, 트위터 1.9cm 메탈 돔
아날로그 입력 RCA×1
재생주파수대역 74Hz-20kHz(±2.5dB)
크기(WHD) 12.1×18.1×11.5cm
무게 1.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