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

김유빈(플루트) 김도현(피아노) S80673C/19802842122 녹음 ★★★★★ 연주 ★★★★★

2024-11-07     장현태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2015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 콩쿠르 우승과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수석 등으로 가장 촉망받는 아티스트 급부상했다. 최근 김유빈의 매력적인 연주가 돋보이는 앨범이 소개되었는데, ‘시’라는 제목으로 프랑스의 근현대 작곡가들의 곡들을 플루트를 담았다. 유난히 프랑스의 감성이 플루트 특유의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울림과 잘 어울리는데, 이번 앨범에는 재미있는 곡들도 많다. 먼저 클로드 드뷔시의 곡들이 가장 눈에 띄는데, 플루트 솔로를 위한 시링크스와 플루트와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친숙한 곡들이면서도 플루트의 매력을 가장 잘 담았다. 그리고 근현대 프랑스 작곡가들인 피에르 상캉, 프랑시스 풀랑크, 앙리 뒤티외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 소나타들도 플루트의 감성을 잘 이끌어 낸 곡들인 만큼 김유빈의 연주와 해석을 명확한 울림으로 전달해 주었다. 특히 마지막 곡은 대미를 장식하는데, 바로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편곡한 플루트와 피아노 버전 연주다. 워낙 유명한 바이올린 소나타인데, 바이올린의 기법들을 절묘하게 플루트의 기교로 바꿔 줌으로써 색다른 묘미를 전해 주고 있다. 녹음은 최근 오픈한 부천 아트센터에서 이루어졌는데, 한국에서 홀 톤이 가장 좋다고 잘 알려진 홀인 만큼 녹음 역시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공간 음을 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