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 Yoshino EAR 509 MK2

Special - 하이브리드부터 정통파까지, 평가 좋은 실력파 진공관 앰프 베스트 파라비치니의 애정과 EAR의 역사를 담아내다

2024-10-10     김문부

어떤 제품이든 일단 팀 드 파라비치니의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믿고 구매할 만하다. 그는 메인 개발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 실제 유명 오디오 브랜드의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그의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토록 타 브랜드에서 크게 활약한 그였지만, 역시 본연의 장기는 자신의 브랜드에서 더 크게 발휘되는 법이다. 그는 자신의 EAR이라는 브랜드로, 특유의 미학과 아이디어들을 설파했는데, 역시 팀 드 파라비치니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들어봐야 할 제품들이다. 팀 드 파라비치니는 EAR을 통해 많은 명작들을 남겼지만, 509는 역시 그가 가장 애정 하는 제품 중 하나로 EAR을 세계에 알린 파워 앰프이다. EAR 앰프 세계관을 완벽히 구축한 EAR 509의 뉴 버전 MK2에 대한 이야기이다.

MK2 버전은 정확히는 기념작으로 출시된 제품의 리뉴얼 버전으로 마감이나 로고 등이 제법 변화했다. 오리지널의 발매는 파라비치니가 EAR의 얼굴로 생각하고 첫 제작한 프로용 제품이었는데, 오디오파일들에게 그 실력이 알려져 하이파이 쪽에서도 EAR의 간판 파워 앰프로 그야말로 빅 히트하게 된다. 이 데뷔작의 성공으로 파라비치니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앰프 설계자로 부각되는데, 비주류 진공관의 선택이나 남다른 회로 설계 능력은 언제 보아도 천재적이다.

디자인은 언제 보아도 예술이다. EAR 자체가 크롬 디자인을 가장 잘 활용하는 브랜드인데, 그 반짝거리는 광택은 지문 묻히기 미안할 정도. 그릴 디자인과 크롬 스타일이 잘 맞물려, 제법 유니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우드 스타일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렇게 자신만의 디자인을 그려가는 모습이 제법 이채롭다.

출력관은 오리지널에서도 호평 받은 PL509가 탑재되었다. 역시 TV 브라운관에서 사용하던 5극관을 파격적으로 채용한 것인데, 이는 파라비치니의 제조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선택이다. 무엇보다 구하기 쉽고 내구성도 뛰어나야 한다는 것인데, 거기에 가장 부합한 출력관이었다는 것. 실제 증폭의 선형성이나 특성 역시 좋아서 이 진공관을 접하지 못한 많은 오디오파일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EAR 사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출력 트랜스포머와 진공관을 커플링한 밸런스 브리지 모드는 빛을 발하고, 네거티브 피드백을 걸지 않는 파라비치니의 철학이 잘 반영되어 완성도를 높였다.

사운드는 언제 들어도 매력적. 흔히 생각하는 허여멀건 한 진공관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현대 하이엔드 앰프를 듣는 듯한 놀라운 스케일과 다이내믹을 선사하는데, 오리지널 제품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왜 이 제품이 파란을 일으켰는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정말 딱딱 떨어지는 다이내믹의 맛은 멋진 쾌감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100W 출력의 무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스케일에 탄복하며 들을 수밖에 없다. 


가격 2,520만원   구성 모노블록   사용 진공관 PL509(PL519)×2, ECC83(12AX7)×2, ECC85(6AQ8)×1   실효 출력 100W   아날로그 입력 XLR×1   주파수 응답 3Hz-30kHz(+0, -1dB)   IMD 0.2% 이하   댐핑 팩터 20   S/N비 96dB 입력 임피던스 25㏀   크기(WHD) 25.4×15×30cm   무게 15.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