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pson Heritage XLS 7
프랑스에서 만든 레트로 스타일의 색다른 매력
이 스피커는 프랑스의 유명 스피커 제작사 엘립손의 신 기종으로, 동사의 헤리티지 라인 중 엔트리인 소형 제품이다. 이 라인에는 이 제품 외에도 중·대형의 상급 기종이 두 가지 있는데, 그 기종들의 제작 기술을 그대로 적용, 헤리티지 XLS 7을 만들어 냈다.
동사의 헤리티지 라인을 처음 봤을 때는 누구라도 고전 빈티지 제품이라 착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만큼 고전 명기들의 외형을 닮았다. 전면의 큼지막한 덕트, 우퍼의 페이퍼 콘 재질과 컬러 및 별도로 고역의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 배치 등도 비슷하다. 이런 디자인 요소는 레트로 디자인의 향수에 대한 시장 추세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영감을 받은 올드타이머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정확한 듯하다.
이렇게 이 스피커는 작은 체구인데도 음장감이 호쾌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레트로 스타일을 적극 도입한 특이한 프랑스 제품이며, 프랑스 판 첨단 뉴트로 제품이라 볼 수 있지만, 물론 내부 모두를 똑같이 재현한 것은 아니다. 뛰어난 만듦새의 고풍스러운 그릴만 봐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과거 빈티지 소리에 그치지 않고 엘립손 음향 스타일의 요소를 융합하고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을 마법처럼 섞었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적으로나 음향적으로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
인터넷에 있는 논점 중 가장 많은 것은 100여 년 동안 오디오 제품이 과연 발전을 했는가가 될 것이다. 가장 많은 의견은 발전이 아니고 변화만 거듭했다는 점으로 귀결이 된다. 근래 이베이에서 4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카트리지 한 개를 우연히 구매하고 소리를 들어 보고 크게 놀랐다. MM 스타일의 이 중고 카트리지가 들려주는 소리는 지금 어지간한 고가의 MC 바늘을 능가하는 성능을 가졌다. 통째 누드 다이아몬드 바늘을 사용하고 있으며 4채널용이라 지금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바늘이 아직 잘 살아 있어서 새삼 그 시절 오리지널 빈티지 시대의 수준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실감하게 되기도 한다. 시청 스피커처럼 옛 시절의 명기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개량을 한 제품이야말로 지금 시장에 절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상념.
시청기는 깨끗하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레트로 미학의 장점과 융합하기 위한 얼른 눈에 띄지 않는 여러 가지 설계가 돋보인다. 자세히 비교해 보면 회절 효과를 완화하고 이미지를 생기 있게 만들기 위해 배플의 폭을 작게 하는 등 변화가 첫 번째이고, 이 헤리티지 시리즈는 상급기부터 모두 트위터가 오른쪽으로 오프셋되어 위치 변동에 따른 세밀한 효과를 노리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그 미세한 효과에 대하여 설명을 추가할 필요는 없겠지만 기술 자료에 의하면 분명히 차이점이 많다고 한다. 그 외에도 최신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를 복잡하게 설치해 봐야 가격만 상승할 뿐 크게 이득이 없다는 결론으로 장착한 배플 왼쪽 상단 부분의 하이 미세 조정 노브야말로 이 제품의 양식으로 불릴 수도 있겠다. ±2dB로 소리를 조정할 수 있는데 그 효과 역시 상당하다. 음색에 영향이 분명히 있고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을 할 수 있다. 이런 편의성을 선택하는 대신 여러 가지 내부 컨트롤을 거듭하다 보니 무거워지고 커지고 고가격이 되기도 한다.
과거 미국의 카트리지 메이커 픽커링(Pickering)은 카트리지 앞에 먼지를 제거하는 작은 브러시를 부착, 특허를 받았다. 이 작은 액세서리를 사용해 본 분들은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잘 알 것이다. 비싼 먼지 제거기나 각종 액세서리 등이 거의 필요 없는 뛰어난 장치인데도 유명 카트리지 제조사들은 오히려 그것을 조롱해 마지않으며 음이 혼탁해지며 불안정해진다는 등의 공격을 가했을 뿐 아니라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고 적용하려는 곳도 전무했다. 오디오는 확실히 발전이 아니고 소소한 변화에만 머물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치부되기에 마땅할 터이다.
기초 과학의 왕국으로 평가되는 프랑스의 오디오 제품들은 확실히 독일쪽 계열과는 달리 고가의 화려한 제품을 지양하는 대신 보통 가격대에서 수준 이상의 소리를 내 주는 기종이 대부분인데, 시청기는 그런 분위기에 잘 들어맞는 미국 명기의 프랑스판 리바이벌 기종으로 기록될 것이다.
시청기는 52Hz로 조정된 전면 포트를 기반으로 165mm 셀룰로오스 펄프 콘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장착했고, 이중 자석 모터 시스템의 22mm 실크 돔 트위터가 2,400Hz에서 25,000Hz까지 담당한다. 주파수 응답은 49Hz-25kHz(±3dB)이고, 공칭 6Ω 임피던스에 감도는 88dB. 그래서 매칭 앰프는 다소 출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풍스러운 자석 부착 그릴, 정통 원목 베니어 마감, 고품질 싱글 바인딩 포스트가 돋보인다.
소리는 입체감이 좋고 생기발랄하다. 현대의 다소 차갑고 신선한 사운드와 감미로운 빈티지 사운드의 그 절반 사운드, 아메리칸 사운드와 유러피언 사운드의 그 중간 지점이다. 호쾌함과 정밀함, 신선함 등이 가득 들어차 있는 잘 숙성된 과일 같다. 타의 추종이 쉽지 않은 제품이다.
가격 139만8천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셀룰로오스 펄프 콘, 트위터 2.2cm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49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400Hz
출력음압레벨 88dB/W/m
임피던스 6Ω, 5.3Ω(최소)
권장앰프출력 30-120W
크기(WHD) 22.5×38×25cm
무게 9.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