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mester

Eric Dubouays | Export Sales 인터뷰어 | 이승재 기자

2024-09-05     이승재 기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독일인이 아니라 프랑스인이고(웃음), 부메스터의 글로벌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고 아시아, 중동, 유럽, 북미 지역 등 모든 지역의 수출 업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메스터에 몸담고 직접적으로 일한 기간은 4년이며, 창립자인 디터 부메스터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15년 이상 오랜 시간 부메스터 팀과 교류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신 목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한국의 디스트리뷰터인 소리샵과 정식으로 협업하게 된 이후 최초로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소리샵과 더욱 협력하기 위한 자리를 가질 계획이며, 이는 유니크한 기회이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에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메스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특히 새로운 소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부메스터는 독일 베를린에 있으며 1977년부터 오디오 제품을 제조해 온 오래된 회사입니다. 투자자나 헤지펀드, 은행의 간섭이 없는 개인 소유의 회사로, 창립자 디터 부메스터의 가족이 운영하고 있고, 그의 아내인 마리아나 부메스터가 오너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일렉트로닉스로 시작한 부메스터는 현재 하나의 기기를 만드는 제조사가 아니라 오디오 기기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시스템 공급자를 지향하고 있고, 일렉트로닉스와 같은 등급의 스피커도 제조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신제품으로 159, 216, 218을 소개했고 연말 전에 232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232는 모듈러 인티앰프로 스트리밍 기능이 있고 D/A 컨버터와 포노 앰프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광 실버 컬러의 알루미늄과 번쩍이는 크롬의 조합이 부메스터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데, 새롭게 ‘Nocturnal Noir(녹터널 누아르)’라는 블랙 컬러를 선보인 것이 놀랍습니다. 새로운 컬러를 선보이게 된 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90년대에 시작된 실버 앤 크롬 룩은 부메스터의 대표 컬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블랙 컬러의 부메스터를 만들어 달라는 스페셜 오더를 계속 받아 와서 이제는 블랙 컬러를 추가금 없이 기본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스탠더드 피니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점차 적용 범위를 늘려 전 제품을 실버 또는 블랙 컬러로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타사의 제품들이 블랙 컬러로 된 경우가 많은데, 블랙 컬러의 부메스터는 타사의 제품과 같이 사용했을 때 색상을 통일시켜 사용하기에 좋을 것입니다.

‘Bespoke(비스포크)’라는 개인 취향에 맞춘 커스텀 마감도 인상적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소재를 적용할 수 있었는지 알고 싶으며, 어디까지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부메스터는 카 오디오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브랜드로 벤츠, 마이바흐, 포르쉐, 페라리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그중 포르쉐를 예로 들면, 포르쉐는 고객이 차를 구매할 때 어떤 작은 디테일 하나라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주문 제작할 수 있는 것에 영감을 받아 비스포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리고 같은 고객에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색이나 질감, 재질 등 모든 것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비스포크는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고객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인이 원하는 아주 독특한 재료들로 만들어 드립니다. 예를 들어 스피커를 우리 집의 소파와 같은 가죽이나 목재로 만들어 달라든가, 시계의 로즈 골드 컬러와 동일하게 해 달라든가, 특정한 자동차의 색상과 똑같이 같이 만들어 달라든가 오토바이에 쓰인 것과 같은 카본 파이버로 제작해 달라는 것 등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드리며,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회로적인 부분은 손대지 않습니다.

X-Amp 테크놀로지 같은 부메스터만의 특별한 기술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지적재산권 문제 때문에 깊게 설명하기는 어려워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신호 경로 상에 좋지 않은 OP 앰프가 있으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 옵니다. X-Amp 모듈은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스트리트 OP 앰프이며, 네거티브 피드백 없이 선형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1세대 X-Amp는 디터 부메스터가 디자인한 것이고, 현재는 2세대 X-Amp가 사용 중이고, 3세대 X-Amp가 제작 중이며 앞으로 나올 232 제품에 탑재할 예정입니다. 111 뮤직센터도 2세대에서 3세대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입니다. 실은 2세대 X-Amp가 성능이 좋아 업그레이드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3세대 X-Amp는 R&D 엔지니어 한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더 나은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X-Amp의 퀄러티를 높이는 것에 도전한 결과물이며, 2세대보다 심플하게 만들어졌지만 더 나은 성능을 보입니다. X-Amp 모듈 제작 시 극단적으로 선별하고 공차가 매우 낮은 최고 품질의 부품을 사용하며, 차폐 커버를 사용해 외부의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게 합니다. 또한 각 X-Amp 모듈은 정밀한 측정을 통해 퀄러티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159에 적용된 온도 컨트롤 기능도 특별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앰프의 온도가 높아지면 성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159에는 출력 모듈의 트랜지스터에서 발생한 열을 어떤 종류의 액체가 들어 있는 구리 튜브를 통해 히트싱크로 골고루 전달해 분산시켜 온도를 조절합니다. 그리고 자체 앱을 개발하고 있는데,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때 제3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하고 있습니다.

부메스터는 현재 오디오의 모든 것을 생산하는 종합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부메스터가 목표로 하는 비전 중 하나를 소개하면, 벤츠, 포르쉐, 페라리에 미리 세팅이 되어 있는 부메스터의 카 오디오를 통해 자동차에서 부메스터의 음향을 즐기던 분들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좋은 음질로 음악을 즐기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키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오디오 애호가가 아니기 때문에 매칭에 대해 모르고 연결하는 것도 관심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객 분들이 아무 것도 몰라도 될 정도로 완벽한 오디오 통합 시스템을 공급해 드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커스터마이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발하고 있는 신제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앞서 소개한 모듈러 인티앰프 232가 올해 말에 선보일 예정인데, 소프트웨어 개발에 난관이 있어 구체적으로 언제 출시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리고 BX100 스피커가 지난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선보였는데, 부메스터의 스피커 라인인 B 시리즈와 BC 시리즈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어 그 사이를 메우기 위해 만든 제품이고, 이 제품 외에도 개발 중인 제품이 하나 더 있으며 이 두 모델이 중간 위치를 차지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메스터가 페라리나 파텍 필립 같은 명품이다 보니 아무나 구매해서 듣기 어려운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직접 소리샵 청담 매장에 와서 부메스터의 앰프를 다양한 스피커들과 매칭해 들어 보면서 부메스터를 당신의 귀로 느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