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 - 님 떠난 후/이팔청춘의 고백
MRCD2402(180g LP) 녹음 ★★★★★ 연주 ★★★★★
2024-08-02 신우진
요절한 여성 가수라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 장덕의 대표작인 4집 <님 떠난 후/이팔청춘의 고백>이 LP로 리이슈되었다. 장덕은 천재적인 재능을 지녀 중학생 때부터 가수 및 작곡 활동, 그리고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세상에 천재성을 알리게 된다. 진미령의 데뷔곡 ‘소녀와 가로등’을 16세의 장덕이 작곡해 화제가 되었고, 거의 모든 영재들처럼 20대 초반 심한 방황과 침체기를 지나 오빠와 함께 현이와 덕이를 결성 다시 활동을 재기하면서 또 한 번 주목받게 된다. 그때 발표한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가 엄청난 히트를 하게 된다. 이 음반에는 원래 마지막 곡으로 건전가요 ‘아! 대한민국’이 실려 있지만, 리메이크 LP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이 곡이 실려 있다. 장덕이 발표한 솔로 앨범 중 이 음반이 가장 성공을 거두었고, 본인 곡 이외에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같은 훌륭한 곡의 작곡도 활발히 했다. 그러나 오빠 장현의 암 투병으로 인한 병간호로 건강이 악화되다가 오빠보다 몇 달 먼저, 30년이 채 안 되는 아주 짧은 삶을 마감을 했다. ‘님 떠난 후’, ‘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 등 많은 히트곡을 다시 들어 보면서, 참으로 아까운 재능이 너무 일찍 끝나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 말을 보낸 많은 장년층에게 아련한 기억을 살려 주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