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드로 누에보 - Happy Deluxe
FM 366-2 녹음 ★★★★★ 연주 ★★★★★
2024-06-10 신우진
마치 다국적 프랜차이즈 업체와 같다. 엄청난 맛집은 절대 아니지만 언제 어디에서 가도 실패할 확률은 적다. 콰드로 누에보가 그렇다. 96년부터 지금까지 20장을 만들어 냈지만 실망스러운 적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특히 내 나이 즈음이라면 더더욱 공감할 것이다. 처음 햄버거를 베어 물고 감자튀김을 입에 넣었을 때, 깔끔한 분위기의 커피숍에서 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셨을 때의 감동을…. 이제 너무 익숙해져 언제가 처음인지 기억은 안 나도, 정말 감동적인 맛이었었다. 콰드로 누에보의 음반 중 어느 것을 내가 처음 들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듣고서는 정신을 놓고 이들 음반을 주어 담았었다. 그리고 여전히 변함이 없는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 내 준다. 싫어할 이유는 없다. 특히 점점 더워지는 이런 날씨에 콰드로 누에보의 가벼운 삼바 음악을, 지금처럼 해가 저무는 시간에 얼음 띄운 음료와 함께라면 말이다. 앞으로 몇 달은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음반이 될 것 같다. 이번 음반의 주제는 ‘Happy’이다. 안 그래도 밝은 콰드로 누에보가 근심이 하나도 없는 행복한 순간을 들려준다. 대부분 밝은 분위기의 오리지널 곡과 Happy를 테마로 한 퍼렐 윌리엄스의 ‘Happy’, 보사노바풍이 가미된 익살스러운 편곡의 바비 맥퍼린의 ‘Don't Worry, Be Happy’ 등 16곡이 꽉 차게 들어 있어 어느 메뉴를 선택해도 후회는 없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