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HOULDERS WE STAND : Transcriptions

데이비드 링스(보컬) 기욤 드 샤시(피아노) 마테오 파스토리노(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enja 9806 녹음 ★★★★★ 연주 ★★★★☆

2023-03-10     신우진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는 난장이는 거인보다 더 멀리 본다’는 말에서 따온, 우리에게는 뉴턴의 말로 알려져 있고 서양에서는 속담처럼 쓰이는 이 상용구에서 보듯, 이 음반은 클래식 대가의 작품을 부제처럼 편곡(Transcriptions)한 작품이다. 기욤 드 샤시의 피아노와 마테로 파스토리노의 클라리넷 위에 벨기에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링스가 보컬을 더하면서 보컬과 스캣의 미묘한 중간점에서 클래식계 거장의 어깨 위에 서 있다.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주 자체도 클래식 연주자라 해도 손색이 없게 진행이 되어서 그냥 현대 음악이라 해도 손색없어 보인다. 편곡이라기보다 재해석 정도로 많이 변형되어 있고, 편곡은 기욤 드 샤시가, 작사는 데이비드 링스가 했다. 슈베르트, 쇼팽, 쇼스타코비치, 스크랴빈 등 피아노 곡의 친숙한 멜로디가 귀에 들어오고, 특히 바흐의 평균율에 입혀진 재즈 보컬이 돋보이는 ‘Of Mankind, Sun And Flames’가 이 음반을 돋보이게 만든다. 클라리넷의 음색도 잘 녹음되어 있고, 피아노의 투명한 울림이나 링스의 보컬의 특성도 매우 생동감 있게 실려 있다. Enja 특유의 깔끔한 사운드의 어깨 위에 링스의 음악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