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Byong Ik Audio Sonare Consollet SE2

서병익 오디오의 명작, 쏘나레 콘솔릿 SE2를 선보이다

2023-01-06     김문부 기자

정말 유려하다. 고전적인 미와 현대적인 멋을 근사하게 담아내는데, 그 감각과 감성이 정말 각별하다. 멋진 외관 덕분에 당연히 외산 기기겠거니 생각하다가도, ‘Made in Korea’라는 문구를 보고 정신을 번뜩 차린다. 특히 사운드적인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일단 들어보면 이들 제조사의 이름을 깊게 각인할 수밖에 없다. 자신만 알기에는 아까워서, 남들에게 적극 이야기해주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말 멋진 프라이드와 그에 걸맞은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는데, 한국의 대표 오디오 제조사를 꼽는다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서병익 오디오(Seo Byong Ik Audio)인데, 가장 완성도 높은 앰프를 잔고장 없이 오랫동안 품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제조사이다.

서병익 오디오는 그동안 멋진 실력기들을 선보이며, 소위 말하는 장인 정신이 깃든 명작 앰프들을 줄곧 출시했다. 프리앰프, 파워 앰프, 인티앰프, 포노 앰프, 소스기기 등 품목들도 다양, 서병익 오디오만의 장기와 아이덴티티를 살려 그레이드 높은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많은 제품들 중 서병익 오디오를 대표하는 라인업이라면, 역시 쏘나레를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하나의 혈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쏘나레를 1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에 쏘나레 콘솔릿(Sonare Consollet) SE2 프리앰프를 또 한 번 선보이며, 쏘나레만의 특별함을 전하고 있다.

쏘나레는 호두나무 마감과 골드 패널로 근사한 고전미를 보여주었는데, 이번 메탈 버전은 그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특히 이번에 기존 메탈형 SE에서 SE2로 업그레이드되어 외관만 비슷할 뿐, 내부적으로는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되는 쾌거를 이루어내었다. 회로부터 진공관까지 모두 변경되었으니, 사실상 마이너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품번을 바꿔도 좋을 만큼 확실한 변환점을 보여준다. 기존 제품에 막연히 머무르지 않고, 사운드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서병익 오디오의 장점. 특히 꼼꼼한 하드와이어링 설계를 바탕으로, 잔고장 없게 착실하게 만들어낸 것은 서병익 오디오의 기본기를 확실히 보여준다.

디자인은 언제 보아도 근사하다. 튼튼하고 견고한 메탈 섀시를 중심으로, 좌·우에 멋진 우드 인클로저를 덧댄 것도 멋진 포인트이다. 좌우 채널의 근사한 호박색 VU 레벨 미터와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음핑고 노브까지, 오디오적인 맛과 멋이 보면 볼수록 출중하다. 정말 오랫동안 함께 해도 질리지 않을 그 고풍적인 디자인은 사진으로보다 실제 눈으로 접하면 더 실감이 난다. 참고로 전면 섀시는 블랙뿐만 아니라 실버로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취향에 따른 범용성 역시 높아졌다. 내부를 열어 보면 또 하나의 예술이 담겨 있다. 하드와이어링으로 정말 3차원적인 배선 능력을 보여주는데, 우수한 전기적 특성과 더불어, 러그와 부품을 결선하여 배선하는 구조는 당연히 잔고장을 태생적으로 예방한다.

다양한 컨트롤 기능들은 프리앰프를 더욱 활용도 높게 만든다. 베이스, 트레블을 미세 조절할 수 있고, 밸런스와 라우드니스까지 컨트롤할 수 있다. 사실 이런 기능들은 예전에는 당연시되었지만, 요즘에는 비용적인 문제와 제작의 번거로움 때문에 아예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서병익 오디오는 이 기능을 멋지게 부활시키며, 톤 컨트롤 기능이 얼마나 활용도가 높은지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스피커에서 저음이 좀 부족하면 베이스를 조금 올리면 되고, 고음이 너무 강할 때는 트레블을 조금 내리면 되는데, 요즘에는 이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지 않아 고·저음이 넘치거나 부족하면 스피커를 아예 바꾸거나 시스템을 재조합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청취 공간에 따라 톤 컨트롤을 미세 조절하면, 큰 수고 없이 최적의 튜닝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참고로 서병익 오디오의 톤 컨트롤 회로는 LUX 회로를 채택하여, 중점일 때 완벽하게 플랫한 주파수 특성을 유지한다는 것도 주목해 볼 만하다. 물론 톤 컨트롤의 베이스와 트레블을 동시에 크게 올린다던가, 아무 의미 없이 최대치로 올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실제 사운드는 언제 들어도 경이롭다. 프리앰프의 미학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리되고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그려낸다. 특히 공간을 가득 채우는 유려한 배음과 부드럽고 온화한 사운드의 미는 정말 아름다운데,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프리앰프보다도 깨끗하고 맑은 소리로 음악을 정화시킨다.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미묘한 노이즈와 험이 정적을 깨는 경우가 많은데, 서병익 오디오의 이 제품은 그런 불편한 감각도 일절 없다. 감도 높은 혼 제품에서도 노이즈 제로의 청명함을 누릴 수 있는데, S/N비 높은 제품의 위력을 멋지게 보여준다. 가장 완성도 높은 고음질 진공관 프리앰프를 찾는 이들에게 축복과도 같은 제품이다. 


가격 560만원   
사용 진공관 12AY7×2, ECC83S/12AX7×2, ECC82/12AU7×2, EZ81/6CA4×1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2
이득 10배   
주파수 특성 6Hz-67.1kHz(-3dB, 5V)   
라우드니스 컨트롤 특성 50Hz(+19dB), 30Hz(+23dB), 10kHz(+6dB), 15kHz(+8dB)
톤 컨트롤 특성 트레블 10kHz(+18dB, -17dB), 베이스 50Hz(+15dB, -15dB)   
논 클리핑 출력 전압 33V   
크기(WHD) 44×13.8×3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