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르 - Nomadic Stranger

녹음 ★★★★★ 연주 ★★★★★

2022-09-07     신우진

몽골 악기 마두금은 몽고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주 나오기에 낯설지는 않지만, 막상 끝까지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국악기로는 해금과 비슷하고 첼로와 비슷해 보이지만, 아랍권에서 몽고로 전해졌고, 지금은 몽고의 대표적인 전통 악기이다. 바이올린으로 치면 헤드 부분에 말머리 조각이 있어 마두금이라 불린다. 국내에는 소수의 연주자가 있는데, 그중 오늘 소개할 타미르(김연준)는 한국인 최초로 몽골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은 마두금 연주자이다. 이전 대중적인 곡들로 여러 공연을 한 영상이 많지만, 막상 음반으로 나온 것은 이 <Nomadic Stranger>가 처음인 셈이다. 몇몇 곡의 대중적 탱고 음악이나 듣기 편한 곡도 있지만, 10곡을 들으면서 내가 받은 느낌은 이 10곡 안에 가야금, 기타 등과의 협연을 통한 마두금의 가능성과 몽고 전통 곡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곡과 여러 장르를 소개하려는 욕심이 엿보였다. 덕분에 마두금의 잠재력을 이 음반을 통해 알 수는 있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좋은 연주이니 다음에 2집이 꼭 나와 그때는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연주를 들려주었으면 한다. 생소하지만 낯설지 않은 매우 훌륭한 연주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