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ound Halo JC 2 BP

하이파이와 홈시어터 모두 아우르는 고성능 프리앰프

2022-06-08     김남

미국 파라사운드 제품 인지도는 북미 지역에서 최고이다. 매킨토시의 뒤를 이어 미국 오디오의 새로운 대표 주자라는 평가가 많다. 국내에서는 마크 레빈슨의 명 제품을 만든, 오디오 회로 설계의 전설적인 테크니션 존 컬이 만드는 브랜드로 통한다. 이 분은 세계 오디오 사에서 톱10 엔지니어를 뽑을 경우 필수적으로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마크 레빈슨을 떠난 이후 행적이 항상 추적되었는데, 그가 근래 직접 손을 대고 생산한 모델이 파라사운드이다.

파라사운드 제품은 가격도 그렇게 높지 않다. 디자인도 세련된 것이 아니고 다소 평범하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미국 냄새가 풍긴다는 평가도 있다. 외양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현일 것이다. 그동안 수입된 이 제작사의 제품 여러 기종을 들어 봤는데, 얼른 들어 보면 특이한 개성이 없었다.

북구의 제품들이 다소 냉정한 음색으로 청량하게 울려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음색은 여름철에 쉽게 귀에 들어온다. 단박 좋아할 만한 음색인 것이다. 그 반면 전통적으로 매킨토시의 음색은 말끔한 정장 스타일이 아니라 마치 청바지를 입은 대륙 남자의 분위기인 것이다. 당연히 처음의 감동은 덜하지만 듣다 보면 어떤 곡에서도 중용 이상을 유지하며 펀치력, 순수함과 자연스러움, 대범함 같은 그런 장점이 서서히 배어 나오기 때문에 세계 오디오 시장을 풍미했을 것이다. 파라사운드의 소리는 바로 그 시절을 이어받은 듯하다. 어떤 스피커를 걸어도 흔들리지 않는 기묘한 중용감과 순수함, 안정감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들을수록 편안해지는 사운드, 뒷맛이 깨끗하며 다음이 기다려지는 음색이다.

AB 테스트를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청량하고 다소 날카로운 신선한 음색에 한 표를 던지기 쉽다. 그래서 고역을 중시해서 슈퍼 트위터라는 것도 개발이 되었지만 음악의 감동은 절대로 고역에서 얻어지지 않는다. 진정으로 가슴을 치는 음색은 중·저역대나 중·고역대의 순도와 아름다움인 것이다. 이 제작사의 제품들은 바로 그 중역대 음색을 특징으로 한다.

JC 2 BP 프리앰프는 JC 2 프리앰프를 개선해 발표한 버전으로, 현재 동사 프리앰프 중 최상위 모델. 총 6조의 RCA 입력과 2조의 XLR 입력, 각 1조의 RCA, XLR 출력과 고정 레벨 출력, 극성이 180° 반전된 출력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근래 오디오 전문지 앱솔루트 사운드에서 에디터스 초이스 상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물론 이전 버전인 JC 2도 올해의 제품으로 수상한 경력이 있다. JC 2는 출시 때부터 유니크한 기능을 가지면서 중립적이고 투명하며, 빠르고 매우 디테일하고 광대역으로 신호를 전달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신기종은 여기에 홈시어터 바이패스 기능이 추가된 것이 가장 큰 특징. 애초에 JC 2를 개발할 때는 홈시어터 인구를 과소 취급했다가 시절이 변하면서 그게 아닌 것을 뒤늦게 깨닫고 홈시어터에 적극 대응하는 기능을 투입한 것이다.

홈시어터 바이패스 기능은 하이엔드와 홈시어터 두 세계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AV 프로세서나 AV 리시버의 좌·우 프런트 채널의 라인 레벨 출력을 이 프리앰프에 연결하고, 그리고 이 프리앰프의 프리 아웃을 파워 앰프와 연결한 뒤 좌·우 프런트 채널 스피커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하이파이로 사용하다가 홈시어터로 사용할 때는 리모컨의 바이패스 버튼을 누르면 이 프리앰프의 마스터 볼륨 컨트롤과 왼쪽 및 오른쪽 채널 게인 컨트롤을 건너뛰고, AV 리시버의 입력 신호 레벨과 동일한 신호 레벨을 파워 앰프로 전달해 AV 리시버에서 프런트 채널의 레벨을 다시 조절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기능은 언밸런스, 밸런스 입력과 출력 모두에서 작동한다.

JC 2 BP 프리앰프는 그 외의 장점도 많다. 설계 초기부터 정숙한 작동을 최우선으로 삼았으며, 현존 프리앰프 중 가장 조용한 프리앰프라는 것이 중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대신 고용량 R-코어 오디오 파워 트랜스포머 및 인덕터, 추가 필터, 특수 저 ESR 커패시터를 선택했는데, 이는 회로에 노이즈를 전달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해야 한다는 종래의 개념이 깨져 버린 성공 사례일 것이다. 또한 좌우 채널의 회로가 분리된 듀얼 모노 구조, 신호 경로에 커패시터를 사용하지 않는 다이렉트 DC 서보-커플드 방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실제로 동작 시에 미세하게나마 생기는 ‘웅~’하는 노이즈를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그래서 역사상 가장 조용한 프리앰프라고 호평 받았으며, 당연히 이러한 정숙성은 재생 음으로도 나타난다. 그 외에도 프리미엄 4-gang 모터-구동 아날로그 마스터 볼륨 컨트롤, TKD 브랜드의 좌우 채널 아날로그 게인 컨트롤, 자체 금도금한 은 접점 릴레이, 24K 금도금 단자, 약 1cm 두께의 내부 알루미늄 차폐 등 판매가가 조금 비싼데 어디에 돈을 썼는지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

동사의 파워 앰프 JC 5가 제짝으로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앰프와 연결하고, 그리고 NHT C-4 스피커로 매칭했다. 스피커에 따라 소리는 다양하게 달라지지만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사운드’라는 여러 군데의 공통된 리뷰와 별다르지 않다. 현 독주의 미려하며 농축된 질감, 깨끗한 피아노 타건, 보컬의 맛깔스러움, 미려하고 매끄러움 모두 훌륭하다. 현대 오디오 엔지니어링의 특산품이다. 


가격 74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6, XLR×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레코드 아웃 지원   
인버티드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5Hz-100kHz(+0, -3dB)   
최대 출력 8V   
S/N비 116dB 이상   
THD 0.003% 이하(100Hz), 0.005% 이하(20kHz)
크로스토크 100dB 이상(10kHz), 90dB 이상(20kHz)   
게인 14dB   
크기(WHD) 43.7×15×40.6cm   
무게 1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