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 Dynaudio Contour 20i

컨투어 20i를 가장 가성비 있게 매칭하려면

2022-03-11     성연진(audioplaza.co.kr)

다인오디오(Dynaudio)는 북셀프 스피커 시장의 최강자로 컨투어(Contour) 1.3 시절을 거쳐 플로어스탠더를 능가한다는 컨피던스 C1, 역대급 성공작인 스페셜 25, 그리고 최신예 모델인 스페셜 40까지, 언제나 북셀프 스피커의 최고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발매된 뉴 컨투어 i 시리즈의 컨투어 20i도 성공의 역사를 잇는 북셀프의 강자이다.

외형적으로는 전작 컨투어 20과 똑같지만, 내용물은 완전히 다르다. 뉴 컨피던스에서 개발된 기술들로 새롭게 버전업을 이룬 에소타 2의 새 버전 에소타 2i 트위터를 적용했다. 뉴 컨피던스의 에소타 3의 등장에서 탄생된 헥시스 돔 기반에 새로운 마그넷 구조로 댐핑 능력을 높이고, 디스토션은 더욱 저감시킨 신기술을 에소타 2에 이식시킨 신형이 에소타 2i이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도 노멕스의 신형 스파이더 소재로 유닛 전체를 재설계했다. 한층 단단하고 정확한 제동 능력을 얻는 동시에 모터 시스템의 설계도 바꾸어 유닛 후면으로의 공기 통풍, 흐름을 개선하여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며, 더 깊은 저음을 낼 수 있게 되었다. 크로스오버 또한 마찬가지로 뉴 컨피던스에서 개발된 간결한 1차, 2차 필터를 사용하여 크로스오버의 개입을 줄인 대신 부품도 뉴 컨피던스와 같은 등급의 하이엔드 부품으로 교체했다. 이는 새로운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자체의 성능으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를 얻는 설계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캐비닛 내부 버팀목의 보강과 전면 알루미늄 배플과 캐비닛 사이의 댐핑 소재의 추가 등으로 구조적 개선도 취했다.

새로운 컨투어 20i의 사운드는 전작에 비해 더 투명하고 세련되며 더 빠르고 정교한 사운드로 진화했다. 그러면서도 다인오디오 특유의 색채감의 장점도 잃지 않았다. 게다가 저음의 단단함과 깊이감은 뉴 컨피던스 이후 변화한 다인오디오의 현대적 진화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북셀프 스피커임에도 상당히 깊고 풍부한 저음을 내는 점은 여전히 크기 이상의 대형 사운드를 내는 다인오디오 북셀프 스피커의 장점이 변함없이 동급 최강임을 입증한다.

그렇다면 컨투어 20i의 성능 극대화를 위한 파트너는 무엇이 좋을까? 사실 300-400만원대의 올인원 기능의 유니버설 인티앰프로도 컨투어 20i를 즐기는 데에는 큰 부족함은 없다. 하지만 원하는 것이 하이엔드 사운드 퀄러티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컨투어 20i의 86dB 감도와 4Ω 임피던스의 사양은 요즘 수준으로는 난해한 조건은 아니지만 저음의 양감만이 아니라 깊이감에, 탁월한 그립감을 자랑하는 단단한 구동 능력과 중·고역의 투명함과 심도 깊은 스테이지까지도 수반되려면 앰프는 상향 조정되어야 한다. 

1순위 추천은 레퍼런스 조합인 오디오넷의 SAM G2와 SAM 20 SE이다. 오디오넷의 제품들은 인티앰프지만 상당한 수준의 스피커 구동력과 탁월한 스피드와 흔들림 없는 저음에 치밀하고 투명한 중·고역으로 마치 스포츠카를 즐기는 듯한 재미를 안겨준다. 물론 진공관 계열을 찾는다면, 마스터 사운드의 콤팩트 845가 최고의 선택이 된다. 오디오넷과 같은 단단하고 안정적인 저음에 진공관 특유의 투명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 능력, 그리고 845 특유의 힘과 결합된 매끄러운 톤 컬러는 컨투어 20i의 잠재력을 한껏 뽑아내는 데 최고의 파트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두 앰프는 가격적으로 스피커보다 비싼 앰프들로 세트 구성에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좀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컨투어 20i의 하이엔드급 잠재력을 이끌어낼 대안은 없을까? 가장 근접한 대안이라면 오디오 아날로그(Audio Analogue)의 고급 인티앰프 푸치니 애니버서리(Puccini Anniversary)가 있다. 푸치니는 중·저가의 가성비 좋은 따뜻한 음색의 인티앰프로 유명하지만, 오디오 아날로그와 기술적 협약을 맺은 설계 전문 업체 에어테크의 전면적인 리모델링 설계로 중급 오디오파일급 고급 인티앰프로 진화했다. 700VA 사양의 넉넉한 전원 용량에 피드백을 최대한 억제한 새로운 DC 서보 방식의 앰프 회로로 환골탈태했다. 게다가 출력 트랜지스터도 여러 하이엔드 앰프에서 사용되고 있는 온세미컨덕터의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여 8Ω에서는 80W지만, 2Ω에서는 300W의 출력을 내는 뛰어난 구동력을 자랑한다. 과거의 푸치니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세련된 음색과 안정된 구동력과 더불어 오디오 아날로그 특유의 적절한 온도감과 음악성은 변함없다. 가격은 앞서 언급한 제품들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사운드 퀄러티는 절반이 아니라 대등한 수준을 누릴 수 있다. 

컨투어 20i와 조합해 보면 꽤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에 거칠지 않은 중·고역의 디테일과 질감을 보여주고, 저음의 양감과 깊이감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특히 새로운 분위기의 빠르고 정교한 저음을 컨투어 20i에서 이끌어내 하이파이적 쾌감도 안겨준다. 탁월한 힘과 구동력, 그리고 자극성이 높지 않아 장시간의 감상에서도 음악적 사운드로 컨투어 20i을 하이파이 시스템의 존재를 넘어 음악성이 살아 있는 오디오 시스템임을 보여준다. 상위 앰프들에 비하면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음악적이면서도 탁월한 하이파이적 성능을 겸비한 사운드로 컨투어 20i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뛰어난 경제성과 가성비, 그리고 음악적인 사운드를 선사하는 컨투어 20i를 위한 베스트 가성비와 베스트 매칭의 파트너이다. 


Dynaudio Contour 20i
가격 9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MSP, 트위터 2.8cm 에소타 2i   재생주파수대역 39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180W   크기(WHD) 21.5×44×36cm   무게 14kg

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가격 610만원   실효 출력 80W(8Ω), 160W(4Ω), 3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S/N비 110dB   입력 임피던스 47㏀   트랜스포머 700VA   크기(WHD) 44.5×12×39cm   무게 15.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