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e Trumpets and One Piano

파비오 브룸(코넷, 트럼펫, 플루겔호른, 호른) 산티아고 바에즈(피아노) 8.579118 녹음 ★★★★☆ 연주 ★★★★☆

2022-03-10     김수연

브라질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인 파비오 브룸과 스페인 출신인 피아니스트 산티아고 바에즈가 함께 녹음한 이 음반은 ‘세상의 트럼펫 음악’이라는 부제가 붙어져 있다. 미국, 브라질, 콜롬비아, 스페인, 영국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9종류에 이르는 트럼펫 악기들의 다양한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 음반의 매력 중 하나이다. 트럼펫이란 악기는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당당하고 화려함으로 분위기를 이끌기도 하고, 앞에서 끌고 왔던 감정들을 정리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도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음역대의 악기인 트럼펫은 해당 악기마다의 차이점을 대편성의 작품에서는 구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번 솔로 음반에서는 작품마다 작곡가가 원하는 음색의 트럼펫의 연주로 트럼펫의 모든 것을 느끼고 충분히 감상할 수가 있다. 다양한 나라의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녹음된 이 음반은 작품들 속에 재즈적인 요소, 민속 음악의 느낌, 그리고 남미 음악들의 기초적인 음악적 요소가 함유되어 있다. 트럼펫과 피아노의 2중주로 녹음했는데, 피아노 파트는 주로 트럼펫의 솔로 연주를 더욱 부각시켜 주는 역할을 해 준다. 지나치지 않으며 덤덤하고 담백한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이 음반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각 나라 작곡가들의 작품들은 미니멀적이며 신고전주의의 느낌으로 작곡되었는데, 이러한 혼합된 스타일은 끝까지 음악 감상에 집중하게 도와준다. 세상의 모든 트럼펫 음악의 향연을 충분히 담는 재미있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