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gon Dialog

Special - 오디오 시스템의 중심, 완성도 높은 명작 프리앰프들을 만나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방식의 승리

2021-08-11     이종학(Johnny Lee)

개인적으로 트라이곤(Trigon)의 제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간 여러 제품을 모니터하고는 좋은 인상을 받아 나중에 뮌헨 쇼에서 설계자를 일부러 만난 적이 있다. 마케팅에는 별 관심 없는, 전형적인 엔지니어 스타일이어서 오히려 신선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본 기는 한 번 사두면 평생 쓸 수 있는 콘셉트로 만들어져서 주목을 끈다. 즉, 모듈 방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기능을 첨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오로지 한두 개의 기능 때문에 제품 자체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결국 기본기가 튼실하다.

일단 독립된 전원부를 갖고 있다. 전원 쪽에서 오는 전자파의 영향을 일단 피할 수 있는 셈이다. 2mm 두께의 스틸 섀시에 담긴 튼실한 내용이 보기만 해도 마음을 놓이게 한다. 당연히 외부에서 오는 EMI 및 RFI를 철저하게 차단한다.

모듈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점이 제일 주목된다. 이를 통해 무려 8개의 입력단을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아날로그 및 디지털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즉, 옵티컬, 코액셜, USB 등을 골고루 아우르고 또 RCA, XLR 등도 첨가할 수 있다. 그런 높은 확장성은 한 번 사두면 두고두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디지털 쪽은 현재 24비트/192kHz까지 가능하다. 스튜디오 마스터가 24비트/96kHz이고, 이것만 해도 가볍게 CD를 능가하는 상황이라, 이 정도 스펙이면 한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나중에 스펙이 바뀌면 그에 따른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면 된다. 한편 MM/MC를 모두 포괄하는 포노단이 제공되는 점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나라면 디지털 입력 쪽을 충실히 해서, DAC 기능까지 아우른 다음, 경우에 따라 포노단을 추가하는 쪽으로 가겠다. 하지만 그 반대도 가능하다. 이미 양호한 DAC를 갖추고 있는데, 요즘 LP를 구사하고 싶다면, 포노단을 옵션으로 하면 된다.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기의 가치는 거듭 빛난다고 하겠다.


가격 850만원   주파수 대역 1Hz-450kHz   디스토션 0.02% 이하   크로스토크 -80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   S/N비 -96dB 이하   크기(WHD) 44×8.9×35cm, 20×5.8×35cm(Power Supply)   무게 10.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