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Voice IBX-R2

Special - 시장에서 높이 평가 받는 실력파 톨보이 스피커 17기종 실력기 대발견! 특별한 회사의 특별한 모델

2021-03-10     이종학(Johnny Lee)

리빙 보이스(Living Voice)라는 회사명이 일단 심상치 않다. 축음기 시절의 어떤 용어를 연상시키지 않은가? 설계자이자 오너인 케빈 스코트가 1990년, 동사를 설립할 때의 포부는 바로 이런 오디오의 위대한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자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올 혼으로 제작한 3웨이 타입의 제품이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사건이다.

사실 그는 스피커를 개발할 때, 3극관 싱글 정도를 염두에 둔다. 이를테면 300B를 보자. 겨우 8W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피커를 바로 이런 스펙에 맞도록 만들면 된다는 입장이다. 왜 그런가? 이런 앰프가 갖고 있는 우수성과 뉘앙스 때문이다. 언젠가는 300B 싱글을 들인다는 내 경우에 이런 회사의 정책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이번에 만난 IBX-R2는 정말 따끈따끈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제품이다. 스펙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단, 오디토리움 시리즈에서 쓰인 콘셉트를 그대로 계승했다고 해도 좋다. 단, 사이즈를 좀더 줄여서 더 많은 분들을 챙기려는 부분은 확실히 읽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MTM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스캔스픽의 레벨레이터 시리즈, 미드·베이스의 구경은 6.5인치로 보이며, 스캔스픽에서 튜닝한 것. 스코트 씨에 따르면, 6.5인치짜리 두 발은 10인치짜리 한 발에 필적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디스토션이나 스피드나 여러 면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한다. 또 MTM 방식이 갖고 있는 장점, 그러니까 시간축이 정확하고, 작은 드라이버로 빼어난 저역 특성을 얻을 수 있고, 인클로저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미덕을 골고루 담고 있다.

음을 들어보면 매우 진중하면서 개방적인 느낌이 있다. 만일 3극관 싱글이 있다면 꼭 매칭해서 들어보고 싶다. 단순한 회고 취미가 아니다. 현대적인 스펙과 기술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과거의 유산을 한껏 껴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특별한 회사의 특별한 제품이라 하겠다.


가격 990만원   구성 2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출력음압레벨 94dB   임피던스 6Ω   크기(WHD) 21.5×103×27cm   무게 2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