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White Lightning RCA · Speaker Cable

행복을 안겨 주는 노도스트만의 특별함

2021-02-14     김남

노도스트의 여러 케이블 중 시청기는 가장 저렴한 기종이다. 노도스트의 출발점인 케이블인 것이다. 화이트 컬러를 시작으로 컬러가 진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시청기야말로 노도스트 케이블의 실상을 알려 주는 가장 효율적인 케이블인 셈이다.

가볍고도 둘둘 말려 한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케이블은 현재로서는 노도스트 제품이 유일하다. 주머니에 집어넣어도 아무렇지도 않으니 노도스트 케이블을 보면 성능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것을 떠나서 일종의 문화 비평이 떠오른다. 이제 오디오 기기에서 케이블의 중요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에 정비례해 가격과 두께와 무게도 치솟아 가는 현실에 마치 ‘핵펀치’를 한 대 먹이는 듯한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얄팍하고 가볍고 가격도 대중적이면서 성능은 예상을 넘어 중립적이고 깨끗하며 단아하기 짝이 없다. 마치 조금만 욕심을 줄이면 세상이 달라진다 라는 철학을 실천하는 선지자를 만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인터 케이블 한 기종에 수백만원 하는 제품에 비하면 다소 밀리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거의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 안도하게 되며, 오디오 제품에서 허세와 거품을 걷어 내야 한다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제품인 것이다. 제품을 미니어처로 축소하는 재능은 일찍부터 일본인들의 전매특허이지만, 미국에서 이런 실용 제품이 등장했다는 것은 실로 놀랍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국가적 기본 정서가 유교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유교는 참 깊이 있는 철학이지만 무조건 충, 효, 인 등을 강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와 자주를 내세우는 서양 철학에 비해 허세가 심한 학문이기도 하다. 자신을 위해서 살아라가 아니라 남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길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며 자신의 기쁨이나 소신, 자유 같은 것은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이다. 경조사 왕국이라는 국제적인 조롱도 그 때문이며 당연히 오디오를 받아들이는 분별력도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음악을 생활의 양념이나 안식으로 보는 실용성 대신 과시, 소유에 목적을 두다 보니 우리나라는 오디오 고뇌가 참 많은 대표 국가라는 표현도 가능할 것이다. 노도스트 케이블은 그런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점이 대단하다. 케이블 자체를 평가 절하하는 인구도 상당히 되지만 그런 사람들도 노도스트의 이런 케이블에는 불만의 여지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 케이블은 은도금된 99.9999% 순도의 무산소 구리 솔리드 코어 도체가 기본이다. 그리고 노도스트의 혁신적인 정밀 압출 공정으로 처리되었는데,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로 절연되며, 특히 각 도체를 개별적으로 FEP 절연으로 둘러싸고 있다. 또한 가벼워서 단자 연결에 전혀 부담이 없다. 한 번 장착하면 다시 조이고 청소하고 혹시 풀어지지 않았나 감시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두께도 카펫 아래로 집어넣어도 전혀 저항이 없을 정도다. 이런 정밀 초박형 압출 기술력은 노도스트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시청기는 번인이 좀 필요하다. 제작사의 권고 사항이다. 당연히 통전 직후와 30여 시간 지나서의 음감이 또 다르다. 충분한 여유를 두고 들어 봐야 이 케이블의 장점이 드러난다. 이 케이블은 무엇보다도 스피디하고 맑으며 입체감이 좋다. 중립적으로 특정 성향이 없어서 처음에는 장점을 잘 구분할 수 없지만 들을수록 조용하게 정직하고 부드러운 자연미가 여실하게 감촉된다. 저음 응답은 깊고 풍부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도 편안한 것은 거치상의 압박감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앰프나 스피커의 뒷전이 이렇게 간단하고 부담이 없어지다니, 그 행복감은 결코 소소한 것이 아니다. 


White Lightning RCA Cable
가격 26만원(1m)

White Lightning Speaker Cable
가격 54만6천원(3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