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음악 11 -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AMC2-187 녹음 ★★★★★ 연주 ★★★★★

2020-10-09     신우진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따온 듯한 이 프로그램은 KBS 제1FM에서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다 듣는 시간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 라디오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그리고 집으로 가는 퇴근길에 차 안에서 듣게 된다. 그래서 퇴근길 6시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장 자주 듣는 프로그램이다. 클래식 방송에서도, 가요나 팝을 틀어 주는 방송에서도 접하기 힘든 제3세계의 음악과 재즈, 세미클래식이 주를 이루고, 가끔 가슴에 팍 꽂히는 노래가 있으면 제목과 연주자를 듣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래서 몇몇 정말 멋진 곡을 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 같은 애청자가 많은지 CD로도 벌써 11번째 발매하게 되었다. 자주 틀던 16곡의 음악이 들어 있어 부담 없이 듣고 하루의 피로를 이완시키기에 충분하다. 언젠가 진행자가 바뀌었고 누군지 모르고 그냥 몇 달은 들었던 것 같다. 그날, 무척이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짜증이 잔뜩 나서는 6시 전에 회사를 나왔다. 국악 방송이 막 끝나고, 6시에 ‘Tiger in the Night’을 배경으로 전기현의 목소리가 들려 왔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울컥해 왔던 기억, 아직도 생생하다. 이 앨범의 치명적 오류는 앨범 커버에 적혀 있을 뿐, 그 목소리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