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s - One Day

강대명(피아노) 김재영(바이올린) 김대연(첼로) GDCD006 녹음 ★★★★★ 연주 ★★★★★

2020-02-10     신우진

어떻게 생각해 보면 참 장난스러운 신예들의 변칙적인 연주이다. 눈살을 찌푸릴 클래식 애호가도 있고, 난 뭐 괜찮은데, 집사람은 자꾸 다른 음악이 겹치는 게 짜증난다고 한다. ‘Layers’라는 말 그대로 바흐의 첼로 모음곡에 구노의 아베마리아가 레이어되고, 생상의 백조에 베토벤의 월광이 적층된다. 우리가 느끼던 비슷한 분위기의 유명한 클래식 곡이 겹치고 오버랩되며 편곡되는데, 사실 우리가 잘 아는 멜로디여서 그렇지 만약 이 곡들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면, 원래 그런 곡인지 알 듯하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편곡이 수준급이다. 그리고 연주 역시 매우 진지하고 깊이감이 있다. 흔히 크로스오버 클래식 연주자가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너무 가볍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덜하지만 초반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로 트집 잡혀 곤욕을 치른 연주자도 많았고, 또 내가 듣기에도 연주 자체를 성의 없이 하는 연주자나 괜한 기교로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연주자도 있는데, 레이어스는 원래 그런 곡인 듯 진지하게 연주한다. 수준급의 연주를 매우 뛰어난 음질로 들려주며, 특히 현의 감촉과 질감의 표현력이 뛰어난 음향을 만들어 낸다. 오디오적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