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hion Helium520

앰피온, 진정한 숨은 맛집을 찾아내다 Special - 전 세계에서 인정 받는 각 브랜드의 스피커 주력기들을 만나다

2019-12-12     이종학(Johnny Lee)

요즘 유튜브를 보면 다양한 맛집이 소개되고 있다. 이 분야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지방의 섬마을까지 진출하더니, 이제는 한국인이 잘 가는 홍콩이나 다낭, 도쿄 등의 숨은 맛집도 등장하는 실정이다. 그야말로 숨은 그림 찾기다. 개인적으로 수많은 스피커를 만났는데, 앰피온(Amphion)은 이런 숨은 맛집과 같은 존재다. 외관은 평범하고, 설계 방식도 모범적이며, 특별한 소재의 동원도 보이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음이 좋다. 그냥 꼼지락꼼지락 조리해서 내면 군침이 절로 나오는 음식을 대하는 듯하다. 이번에 만난 헬륨(Helium)520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단 외관을 보면, 무척 스타일리시하다. 아마도 안주인의 허락이 바로 떨어질 모양새다. 그 때문에 디자인 중심의 제품이 아닐까 의구심을 가질 법도 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음질 중시형이며, 디자인은 덤이다. 슬림하면서,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지만, 의외로 저역이 탄탄하고, 일체 컬러링이 없는 음은 다양한 소스를 능숙하게 처리한다. 말하자면 그냥 달콤하고, 감칠맛 나는 음으로 애호가를 현혹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정공법으로 어떤 장르의 음악에도 맞대응하는 당당한 제품인 것이다.

드라이버의 구성을 보면, 1인치 티타늄 트위터를 중심으로, 그 위·아래에 5.25인치 구경의 페이퍼 콘 미드·베이스가 장착되어 있다. 역시 비좁은 면적에 만족할 만한 광대역을 실현시키기 위해 절묘하게 유닛들을 배열했다. 덕분에 40Hz-25kHz라는, 양호한 주파수 특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들으면 들을수록 포커싱이나 이미징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도는 90dB. 꽤 무난한 편이다. 메이커에서는 10-150W의 출력을 권장하고 있다. 통상의 인티앰프를 붙이면 충분히 구동이 가능한 셈이다. 디자인, 디테일 묘사 능력, 다이내믹스, 포커싱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가격 30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3.3cm, 트위터 2.5cm 티타늄  
재생주파수대역 40Hz-2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600Hz  
출력음압레벨 90dB
권장 앰프 출력 10-150W
무게 1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