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sen B-250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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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sen B-250XS
  • 이현모
  • 승인 2019.08.09 16:10
  • 2019년 08월호 (56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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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프리앰프
 

모든 공산품과 서비스가 저마다 소비자 지향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주장은 인터넷을 포함한 각종 매체에 흘러넘치도록 많아서 하나하나 듣고 볼 만한 시간이 바쁜 현대인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때때로 너무 많아서 식상할 때가 있지만, 덴마크의 덴센 오디오가 제시하는, 소비자가 오디오를 평가할 때 참고할 만한 몇 가지 사항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즉, 애호가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오디오를 평가하고, 좋은 녹음과 나쁜 녹음의 음반으로 각각 오디오를 평가하고, 모든 종류의 음악을 들어 본다. 그리고 플러그 앤 플레이가 되는지, 또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디오를 사는 것은 피하고, 오디오 시스템에 딸려 가서는 안 되며, 음악을 즐기게 하는지 등.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종종 무시되는 사항들이다. 

덴센의 창업자 토마스 실레센은 동사를 설립한 이후, 덴마크인 최초로 품질 관리 및 경영 부분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런 그의 노력은 평생 제품 보증 기간을 둔다는 매우 혁신적인 서비스로 나타났다. 

현재 덴센은 앰프, 튜너, 디지털 소스기기, 파워 서플라이 등 스피커를 제외한 대부분의 오디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 필자가 시청한 B-250XS 프리앰프는, 레퍼런스 프리앰프인 B-275 바로 아래의 중급 기종이다.

프리앰프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B-250XS는 더 좋은 음질을 위해 프리앰프에서 신호 경로의 주요 부분인 볼륨이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조정이 가능한 릴레이로 변환할 수 있는 비샤이 메탈 필름 저항으로 만들어져 완벽한 조절이 가능하다. 많은 앰프들이 낮은 볼륨에서 좌우 균형이 맞지 않지만 B-250XS 프리앰프는 0.5dB 간격으로 정확한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증폭 스테이지는 진보된 클래스A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며, 마더보드에 밀봉되어 있어 세밀한 신호 전달에 간섭을 받지 않는다. 출력 스테이지는 듀얼 모노 설계로 되어 있으며, 전원부가 100,000㎌ 용량의 커패시터로 구성되어 되어 있다.

특히 사용 기간 중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기기 교체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용 외부 전원장치로 DNRG와 2NRG 두 가지 버전이 있어 선택할 수 있다. 또 DAC, 포노, 서라운드 보드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이 프리앰프의 활용도는 매우 넓다고 할 수 있다.

B-250XS 프리앰프를 시청하기 위해, 노르마 DS-1 CD 플레이어, 덴센 B-320 플러스 파워 앰프, 파인 오디오 F501 스피커를 동원했다.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이 프리앰프는 스피커를 확실히 장악한다.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높고 약간 두툼하며 결코 왜소하지 않은 힘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피아노 음의 배음을 잘 살려 내어 명료하면서도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높은 해상도에 첼로,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질감, 음색을 잘 표현하며 주변의 잔향까지도 적절히 묘사해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소리는 맑으면서도 힘 있게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맑고 명료하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나오는 타악기의 타격감이 좋고, 전체적으로 넓은 입체 음향 무대를 정밀하게 잘 그려 낸다. 관현악의 악기들이 하나하나 자연스럽고 명료하게 그려진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맑고 자연스럽다.

덴센 B-250XS 프리앰프는 화려한 외관이라기보다는 단순해 보이는 제품이지만, 창업자의 철학을 잘 반영하고 있어 신뢰성 있는 설계와 평생 보증이라는 소비자 지향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후면에 즐비하게 늘어선 입력단과 출력단, 그리고 다양한 업그레이드 수단은 이 프리앰프의 다양한 활용도를 한눈에 보여 준다. 디지털 대세에도 프리앰프가 오디오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을 우직한 외관에서 꿋꿋이 나타내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높은 해상도, 입체 음향 무대, 정확한 반응 등으로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 준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595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5   프리 아웃 4   파워 서플라이 사이즈 20VA×3   스토리지 커패시티 100,000㎌   THD + N 0.05% 이하   주파수 응답 2Hz-500kHz(+0, -3dB)   크기(WHD) 44×6.4×31cm   무게 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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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8월호 - 5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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