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yne AudioF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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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ne AudioF501
  • 이현모
  • 승인 2019.08.09 13:01
  • 2019년 08월호 (56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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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험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롭게 시작하다

오디오 분야에서 유독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업체가 스피커 업체에 많다. 비록 스피커가 다른 오디오 기기에 비해서 물리적 부분이 많고 상대적으로 덜 진화했지만, 오디오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시청한 파인 오디오는 스코틀랜드에서 2018년에 창립한 신생 업체다. 사실 필자도 이 브랜드에 대해서는 무척 생소한 편이다. 하지만 이 업체의 창업자들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탄노이에서 수십여 년간 근무한 오랜 기술자들이고, 이들의 경력을 합치면 200년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 파인 오디오의 실력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업체의 제품은 나오자마자 유수한 오디오 잡지의 리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업체의 브랜드명인 ‘파인(Fyne)’은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호수 로크 파인(Loch Fyn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현재 동사의 라인업은 F300 시리즈, F500 시리즈, F700 시리즈로 올라간다. 그리고 플래그십으로 F1 시리즈가 있다.

파인 오디오의 F501 스피커는 동사의 기술력이 모두 투입된 주력 시리즈인 F500 시리즈에서 북셀프 스피커인 F500과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인 F502 사이에 위치하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이다. 얼핏 보면 2웨이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동축 드라이버인 아이소플레어 드라이버를 사용한 2.5웨이 스피커다. F501은 6인치 아이소플레어 드라이버와 6인치 저음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크기는 200×984×320mm(WHD)의 사이즈다. 무게는 18.9kg이다.

F501 스피커에 사용하는 아이소플레어 드라이버는 티타늄 돔 트위터와 멀티 파이버 콘 미드·우퍼가 동축 방식으로 결합된 하나의 유닛으로 제작되어 있다. 이런 방식은 소리가 하나의 유닛에서 나오는 것 같이 자연스럽고, 넓은 방사각을 가지므로 여러 각도에서 들어도 잘 들린다. 또한 콘과 바스켓을 연결하는 에지에는 파인플루트라는 홈이 일정하게 나 있는 독창적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 기술은 콘이 진동한 후에 남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에지에서 차단해 순수한 음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스피커는 후면 또는 전면 덕트가 아니라 하단으로 스피커 내부의 에너지를 배출하는데, 바닥에 원뿔 형태의 분산재(베이스트랙스 디퓨저)를 두어 에너지를 균일하게 배출하게 함으로써 덕트에 의해 생기는 정재파를 차단한다. 그 결과 시청 공간에서 생기는 정재파를 조절해 더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파인 오디오의 F501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서 노르마 DS-1 CD 플레이어, 덴센 B-250XS 프리앰프와 B-320 플러스 파워 앰프를 사용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플로어스탠딩형 스피커답게 상당히 큰 스케일의 무대를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들려주는 소리는 약간 두툼하고 풍부함과 명료함이 비교적 잘 드러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의 까슬함과 바이올린의 촉촉한 음색이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해상도가 좋아서 현악기의 질감도 좋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생생하게 느껴지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힘이 있고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넓은 관현악 무대를 보여 준다. 솔로 가수의 우렁찬 목소리, 합창대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도 좋다. 악기 소리는 뭉치지 않고 명료하게 들려준다.

파인 오디오의 F501 스피커는 한 영국 오디오 매거진에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부분에서 수상한 제품이다. 높은 해상도와 공간을 풍부하게 채우는 깨끗한 음량, 왜소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두께를 갖는 목소리가 음악 애호가를 충분히 즐겁게 해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합리적 가격에 영화 감상과 음악 감상을 두루 잘할 수 있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그리 많지는 않다. 좀 괜찮다 싶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는 최소 몇 백만, 몇 천만원이 넘어간다. 합리적 가격의 스피커가 많이 필요한 시점에 잘 맞는 스피커다. 탄노이에서 쌓은 오랜 기술력에 더해 현대적 음향 감각을 새롭게 시도한 파인 오디오는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스피커를 만들었다.


수입원 사운드에이스 (02)711-5300
가격 23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cm, IsoFlare(1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36Hz-34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Hz, 1.7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5-150W   파워 핸들링 75W   크기(WHD) 20×98.4×32cm   무게 18.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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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8월호 - 5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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