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sen B-420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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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sen B-420XS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19.07.30 13:03
  • 2019년 07월호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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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채의 변화에 주목한 인상주의 화법

예전에 모바일 음향 기기와 헤드 파이 관련 전시회에 새로 런칭한 헤드폰을 출품하면서 덴센의 최상급 슈퍼레게라 CDP를 소스기기로 사용한 적이 있다. 헤드폰 앰프는 매킨토시의 MHA100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헤드폰으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생생하면서도 두껍고 조밀한 음향 텍스처를 이끌어내고 싶어서였다.

B-420XS는 슈퍼레게라의 트리클 다운 버전으로 보일 만큼 외장 전원부를 제외하고 케이스와 서킷 보드가 사실상 동일한 레이아웃이다. 고품질 필름 커패시터와 비샤이 메탈 필름 저항에, 금도금 RCA 단자를 다이렉트로 SMT PCB에 연결시킨다던지, 지터를 저감하기 위해 송수신부 데이터 스트림의 종단을 동일한 클록으로 통일시켜 놓는 등 레퍼런스 기술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신호 추출을 담당하는 CD 트랜스포트는 진동을 줄여 신호를 정확히 트랙킹하도록 묵직하게 개조한 트레이를 사용하였다. 어떤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조사가 절대로 밝히지 않는 밀봉된 DAC 칩 역시 슈퍼레게라와 동일하리라 짐작된다. 

아날로그 스테이지를 살펴보자. 덴센 특유의 논 피드백(글로벌, 로컬 둘 다 없음) 6W A클래스 설계를 적용했고, 전원부는 마치 앰프를 방불케 하여 300VA 토로이달 트랜스와 40,000㎌ 용량의 콘덴서, 8개의 개별적인 레귤레이터와 4개의 브릿지가 마운트되어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는 음향 신호 라인과 별개의 전원을 공급받고 있으며, 서킷 보드 자체도 DAC 및 아날로그 보드와 분리시켜 놓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DAC 칩을 차폐 박스로 봉인시켜 외부 간섭은 물론 호기심 많은 오디오파일의 시선까지 차단시켰다.

앞서 매킨토시 헤드폰 앰프와 매칭처럼 덴센 앰프 순정 조합이 아니어도 전체 시스템에 다이내믹스, 디테일, 그리고 음악적인 견실함을 가져다준다. 다만 덴센 디지털 소스기기의 견실함은 전혀 냉담하거나 무기질적이지 않다. 아마도 A클래스 출력단의 설계 때문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열악한 녹음의 민낯까지 보여주는 분석적인 성향은 아니다. B-420XS의 튜닝 포인트는 레코딩 음원이 통조림이 아니라 음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도록 한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B-420XS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초현실적인 마이크로 유니버스의 음향보다는 빛과 함께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채의 변화에 주목한 인상주의 화법과 닮았다. 오디오 기기는 감상자의 정서와 상호 작용하는 음악 현상의 매개체라는 토마스 실레센의 제작 철학이 투영된 CD 플레이어다. 여기에 뽀도독 소리가 나도록 잘 닦은 유리창 같은 투명함을 부여하고 싶다면 덴센 순정 조합을, 일렁이는 음의 흐름을 강조하고 싶다면 A클래스나 도톰한 음색을 지닌 앰프를 매칭해주자.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390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1   디지털 출력 Coaxial×1   NRG 지원   Digital Denlink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2   스토리지 커패시티 40,000㎌   크기(WHD) 44×6.4×3.1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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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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