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on Research Simply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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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on Research Simply Italy
  • 장현태
  • 승인 2019.07.10 14:27
  • 2019년 07월호 (56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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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EL34 싱글 앰프의 정상

오디오 명가로 인정받는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명확히 그들만의 독보적인 제품 콘셉트들을 제시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앰프의 경우는 디자인적인 요소, 사운드, 기술력에서 브랜드마다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 디자인적인 차별화를 이야기할 때 진공관 앰프의 경우 유니슨 리서치 브랜드의 명성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동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진공관 앰프 전문 브랜드로, 이탈리아의 미적인 감각을 제품에 반영해 아름답고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진공관 앰프가 가진 온화한 사운드까지 잘 어우러진 고급스런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동사의 브랜드 이미지는 베스트셀러 모델이었던 심플리 2의 성공으로 인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벌써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그 당시에는 가장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운 제품 중 하나를 손꼽으라면 늘 언급되던 모델이었다. 동사는 회사의 변화들도 많았지만, 꾸준히 제품들을 선보이며, 진공관 전문 브랜드의 위엄을 쌓아 왔다. 지금은 진공관뿐만 아니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제품과 스피커까지 제품군이 넓혀졌으며, 진공관 앰프도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 프렐루디오, 신포니아, 심플리 시리즈는 과거의 전통을 이어 온 연장선상의 제품들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과거 심플리 2의 명성을 이어 가는 모델이 바로 심플리 이탈리아라고 할 수 있다.

심플리 이탈리아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에는 우드 패널을 강조하고 있으며, 진공관 주변에는 2개의 스테인리스 가이드를 적용해 콤팩트하고 심플한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후면에는 4개의 라인 입력과 전통적으로 적용해 온 테이프 인·아웃 단자, 바인딩포스트로 간략하게 구성되었다. 심플리 2에 비해서 더욱 콤팩트해졌기 때문에 설치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으며, 북셀프 스피커와 사용하기에 최적의 사이즈다.

심플리 이탈리아에 사용된 출력관은 5극관인 EL34로 심플리 2에서부터 줄곧 이어 온 출력관이다. EL34는 근본적으로 중·고역에 매력을 지닌 출력관인데, 클래스A 증폭 방식으로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다. 별도의 프리앰프 회로 없이 패시브 프리부를 적용했다. 쌍3극관인 ECC82를 초단과 드라이브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EL34를 효과적으로 드라이빙하고 있다. 트랜스포머의 경우는 직접 설계한 출력 트랜스포머를 채용했고, 여기에 울트라리니어 방식의 접속을 적용해 5극관인 EL34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 이를 통해 출력은 12W로 높지 않지만, 클래스A 증폭 싱글엔디드 방식의 장점인 드라이빙 능력이 뛰어나 실제 청감상 출력의 아쉬움은 없다.

토글 스위치를 통해 피드백 선택이 가능하고, 전면 볼륨은 알프스 전동 볼륨을 적용해 리모컨으로 볼륨 조정도 가능하다. 출력 임피던스는 6Ω 세팅으로 4Ω과 8Ω에 모두 문제없이 구동된다. 전원부는 듀얼 모노럴 전원 구성에 전원 트랜스포머와 필터용 초크 트랜스를 기본적으로 채용한 파이형 필터 회로가 적용되었고, 이를 통해 전원 노이즈와 디스토션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었다

보컬 곡으로 그리그의 리트 중 ‘슬픈 나날’을 안네 소피 폰 오터의 목소리로 들어 보았다. 심플리 이탈리아에서 표현된 메조소프라노의 톤은 정확한 중역의 두께감과 자연스럽고 화려한 고역의 성향이 반영된 매력적인 사운드로 여성 보컬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중역 톤이 워낙 잘 표현되기 때문에 가사 전달력도 뛰어났으며, 진공관 특유의 여운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실내악곡은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 1번 E단조 ‘나의 생애로부터’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콰르텟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역시 기대했던 현악기들의 울림으로 만족도를 높여 주었는데, 바이올린의 두께감과 질감이 잘 표현되었으며, 첼로의 통 울림도 적당하고, 비올라의 중립적인 사운드까지 제대로 조화를 이루었다. 각 악기들은 분해력으로 접근되기보다는 콰르텟의 융화와 조화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현의 질감처럼 강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와 싱글엔디드 진공관 앰프의 매력에 쉽게 접근되었다.

EL34 싱글엔디드 사운드의 정석을 들려주고 있는데, 정확한 중역 사운드의 표현과 함께 자연스러운 고역 밸런스가 돋보인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이어 온 유니슨 리서치 심플리 시리즈의 장점인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실내악의 질감과 여성 보컬 곡에서 중·고역에 윤기가 더해져 만족도가 높다. 출력은 높지 않지만, 음압이 높은 스피커나 소형 북셀프형 스피커와의 매칭을 통해 부족함 없는 싱글엔디드 진공관 앰프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심플리 이탈리아 역시 과거 심플리 2부터 이어 온 전통의 사운드와 제품 콘셉트를 통해 EL34 싱글 인티앰프로는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정상의 제품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감각적인 제품 스타일 때문에 하이파이 입문용 앰프로 변함없이 추천하고 싶다.


수입원 사운드에이스 (02)711-5300
가격 295만원   사용 진공관 EL34(6CA7)×2, 12AU7(ECC82)×2   실효 출력 12W, 클래스A   입력 임피던스 47㏀   출력 임피던스 6Ω   크기(WHD) 26×19×35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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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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