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DAC100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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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DAC100 Signature
  • 이현모
  • 승인 2019.07.10 14:06
  • 2019년 07월호 (56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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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 시대에 오디오 시스템의 중심을 잡아 주다

아톨이란 오디오 브랜드는 국내에서 비교적 생소한 편이라 할 수 있지만 20여 년의 역사가 있는 프랑스의 오디오 전문 제조사다. 1997년에 하이엔드 오디오를 합리적인 가격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로 스테판 뒤브뢰유와 엠마뉴엘 뒤브뢰유 형제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창립한 이듬해인 1998년에 출시한 AM100 파워 앰프부터 오디오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1999년까지 CD50, CD80, CD100으로 이어지는 CD 플레이어와 홈 시네마를 겨냥한 3채널의 AV50, AV80, AV100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그리고 2000년 말에 출시된 인티앰프 IN100과 프리앰프 PR200은 아톨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편 2004년부터 AV 시장을 겨냥하고자 멀티채널 제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프리앰프 PR5.1 모델을 출시했는데, 당시 자사 최고의 프리앰프인 PR200의 설계가 채용된 이 제품은 AV 제품으로서 성능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으로 완성된, AV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 양쪽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아톨은 자신의 제품을 프랑스에서 직접 수공업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품질을 보장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그리고 2001년에는 노르망디로 이사 가서 더 나은 품질을 보장할 연구실과 공장을 세우고 고품질의 제품 개발과 조립을 하고 있다.

특히 아톨은 합리성을 모토로 하며 음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장식이나 섀시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로 인해 얻은 원가 절감 효과를 음질을 위한 부품에 과감하게 투입했다. 이런 점은 동급의 기기에서 보기 힘든 퀄러티의 전원부를 구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필자는 그동안 아톨의 몇 가지 제품을 시청해 왔는데, 전체적으로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맑고 순수한 소리를 들려주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기본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라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현재 아톨은 창립 이념에 걸맞은 합리적인 가격대 성능비로 그들만의 음악성을 오디오 애호가에게 들려준다는 자신감으로 국내·외 오디오 업계의 주목을 여전히 받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아톨의 DAC100 시그너처는 D/A 컨버터 단품이다. DAC는 버 브라운 PCM1796을 사용하며 디지털 입력으로 USB B, 코액셜, 옵티컬 단자를 가지고 있고 디지털 출력도 코액셜, 옵티컬 단자 모두 가지고 있다. 당연히 RCA 아날로그 출력단이 있다. USB B 입력 시 PCM은 24비트/192kHz, DSD는 DSD128까지 지원하고, 코액셜과 옵티컬 입력 시 최대 24비트/192kHz의 PCM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오디오 기기의 성능은 전원부의 충실함으로도 알 수 있는데, 이 제품은 2개의 트랜스가 각각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의 전원을 담당해 순수한 음질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MKP 커패시터를 적용해 더욱 고음질을 추구하고 있다. 출력단은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피드백은 걸지 않는다고 한다. 크기는 320×60×210mm(WHD)로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사이즈이며 무게도 2kg밖에 되지 않는다.

아톨 DAC100 시그너처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노트북에서 음원을 재생하고 심오디오 240i 인티앰프와 다인오디오 이보크 50 스피커를 동원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넓은 음향 무대에 맑고 풍부하면서도 명료한 피아노 음이 울린다. 높은 해상도에 적당한 힘까지 갖추고 있어서 명징한 피아노의 울림과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이 제대로 표현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의 음색이 쌉싸름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며, 바이올린의 음색도 촉촉하면서도 매끄럽게 들린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카라얀이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처음에 나오는 저음 현악기의 연주가 명료하면서도 힘차게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에 나오는 관현악의 여러 악기와 타악기의 타격 음이 꽤 사실적으로 들린다. 넓은 입체 무대에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맑고 사실적이며 합창대의 목소리도 자연스럽다.

아톨의 DAC100 시그너처는 디지털 음원 시대에 적극 대응한 스마트한 제품이며, 요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입문기들이 나날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오디오 기기의 현 추세를 잘 보여 주는 소스기기다. 높은 해상도, 적절한 에너지, 그리고 풍부함까지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 오디오 시스템의 중심을 D/A 컨버터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잘 반영한 제품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86만원   DAC 버 브라운 PCM1796   디지털 입력 Coaxial×3, Optical×3, USB B×1   USB 입력 PCM 24비트/192kHz, DSD 64/128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크기(WHD) 32×6×21cm   무게 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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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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