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ns M3 Euro & TDL Acoustics TDL-M88 · TDL-18CD
상태바
Swans M3 Euro & TDL Acoustics TDL-M88 · TDL-18C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9.06.10 06:12
  • 2019년 6월호 (563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DL 세트로 파헤치는 M3의 진가

오디오 세계만큼이나 제품이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이 속출하며 또 매력적인 옵션이 많은 분야는 드문 것 같다. 아무튼 매년 여러 오디오 쇼를 둘러보지만, 방문할 때마다 질리지 않고 살펴보게 된다. 만일 쇼핑광 기질이 있는 분들이라면, 오디오 쪽이야말로 금광이나 마찬가지다. 그 가운데 만난 스완의 M3은 첫눈에 봐도 소유욕을 자극할 만한 내용이 풍부하다. 바로 위시 리스트에 올려도 좋을 정도.

일단 만듦새가 뛰어나다. 인클로저의 경우, 통상의 MDF가 아닌, 원목을 적절히 투입해서 고급스러움이 절로 우러난다. 실제로 호두나무 판자를 조립해서 일체 빈틈이 없는 정교함을 자랑한다. 사이즈가 크지 않지만, 일단 들어보면 묵직하다. 제대로 된 스피커를 만나는 기분이다.

투입된 드라이버의 품질도 뛰어나다. 또 통상의 북셀프답지 않게 3웨이로 꾸민 점도 돋보인다. 리본 트위터는 광대역의 재생에 유리하면서, 공격적인 음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22kHz까지 양호한 재생 능력을 보여준다. 미드레인지는 2인치 구경의 패브릭 돔 타입으로, ATC나 프로악으로 친숙한 터. 물론 같은 드라이버는 아니지만, 겨냥하는 세계는 같다. 무엇보다 진한 밀도감을 자랑한다. 실제로 매우 유능하기도 하다. 담당 대역이 1.1kHz-5kHz 정도에 이른다. 무척 민감한 대역을 홀로 커버하는 것이다. 덕분에 거의 이음새를 느낄 수 없는 재생음을 자랑한다.

한편 우퍼는 6.5인치 구경. 기본적으로 케블라를 베이스로 해서 복합 소재를 투입했다. 중앙에 페이즈 플러그가 달려 있어서 미세 진동과 같은 부분을 억제하고 있다. 원래 스완은 모든 유닛을 자사 생산으로 충당한다. 다양한 유닛을 만들고 또 여러 스피커에 투입하면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만들어 왔다. M3에 그 내공이 듬뿍 담겨 있다고나 할까?

뒷면을 보면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한 스피커 터미널도 고급스럽고, 덕트의 설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역의 양감뿐 아니라, 퀄러티까지 골고루 고려한 것이다. 저역은 약 40Hz 정도가 나오는데 청감상 더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평탄하게 40Hz까지 재생하지만, 그 이하도 어느 정도 커버한다는 인상이다. 아무튼 북셀프의 저역 기준이 50Hz임을 고려하면 수준급의 주파수 대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단, 본 기를 사용하려면 튼실한 스탠드는 필수. 되도록 무겁고, 속이 꽉 찬 것을 준비하면 반응이 빠르고, 투명도가 높은 음을 체험할 수 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왜 아직까지 이 제품이 국내에 널리 어필하지 못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본 기의 재생을 위해 매칭한 일렉트로닉스는 TDL 어쿠스틱스의 TDL-M88과 TDL-18CD 세트.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된 바가 있어서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참고로 M88은 출력이 25W에 불과하다. M3의 스펙을 보면, 4Ω에 88dB라고 되어 있다. 통상 50-100W 정도는 걸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을 것이다. 맞다. 단, M88의 출력은 순 클래스A급 설계로 이뤄졌다. 따라서 스피커 구동력은 단순한 출력 수치만으로 파악하면 안 된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보면 좋다. 실제로 매칭해보면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고로 M3은 와이드 레인지하고, 하이 스피드를 추구한다.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겨냥하는 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M88의 라우드니스 단자를 온 시켜서, 더 시원시원한 음을 얻는 쪽이 좋으리라 본다. 만일 M88이 아닌 다른 앰프를 쓴다고 해도, 시시한 인티앰프 정도로는 제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힘들다. 그럴 바에야 퀄러티가 뛰어난 M88이 더 나을 것이다. 해외 리뷰를 보면,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퍼스트 와트의 F5를 특별히 동원하고 있다. 그 제품 역시 순 클래스A 설계 방식이다. 뭔가 감이 오지 않는가?

자택에서 이 세트를 시청하면서, 확실히 퀄러티가 높은 음을 실감했다. 약간의 토인 조정이나 시청 위치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며, 특히 중·고역의 중독성 높은 소리는 일품이라 해도 좋다. 아마도 TDL 어쿠스틱스 세트의 백업이 적절히 어우러진 결과가 아닐까 싶다.

우선 야니네 얀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익히 들은 곡인데, 과연 본 시스템의 장점이 잘 살아나고 있다. 리본에서 재생되는 바이올린의 음은 상당히 고품위하고, 해상도가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리본은 바이올린에서 정말 제 실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느낌이 이번에도 맞았다. 한편 묵직하게 오케스트라가 밀려올 때의 압박감도 상당하다. TDL-M88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 초반에 활로 장중하게 긁는 더블 베이스의 음향. 확실히 밑으로 떨어진다. 대형기까지는 아니어도, 제대로 군더더기 없는 저역을 보여준다. 이윽고 핑거링으로 쾌속 질주할 때, 그 라인이 분명하고, 리듬감도 잘 살아 있다. 웅얼거리는 베이스 주자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다. 피아노는 명랑하면서 투명도가 높고, 드럼은 확실한 리듬감을 선사한다. 브러시와 스틱을 번갈아 사용하는 대목이 잘 포착된다. 점차 열기가 고조되는 대목에서 절로 발장단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The Look Of Love’. 비단결처럼 밀려오는 현악군의 움직임에 쾌활한 보사노바 리듬. 거기에 달콤하면서 사려 깊은 크롤의 보이스.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소파에 파묻히게 만든다. 오디오, 특히 스피커는 크면 클수록 좋지만, 시청 환경이나 예산의 문제에 늘 봉착한다. 어느 선에서 그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네 주거 환경에 잘 어울리면서, 예산상의 부담이 덜한 본 기의 미덕은 두말하면 잔소리. 뭐, 이 정도 음이라고 하면 크게 토를 달지 못할 것 같다.


문의 케인코리아 (02)702-7815

Swans M3 Euro
가격 198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미드레인지 5cm, 트위터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40Hz-22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    파워 핸들링 15-160W    크기(WHD) 25.8×45×36.4cm    무게 12.4kg 

문의 TDL-하츠필드 (010)6832-3083

TDL Acoustics TDL-M88
가격 298만원(TDL-M88 Hartsfield : 335만원)   사용 진공관 6550(KT88)×4, 420A(5755)×1, 5814(12AU7)×2   실효 출력 25W(6550/KT88), 20W(EL34)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주파수 특성 10Hz-42kHz(-3dB)   THD 1%(1kHz)   S/N비 91dB   입력 감도 290mV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0×19.7×38.5cm   무게 22kg

TDL Acoustics TDL-18CD  
가격 177만원   출력 레벨 2V   아날로그 출력 RCA×2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디지털 입력 USB B×1   USB 입력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2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기(WHD) 44×10×35cm   무게 10kg 

56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6월호 - 563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