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MCR-B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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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ha MCR-B370
  • 김남
  • 승인 2019.06.10 06:12
  • 2019년 6월호 (56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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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스러운 컴포넌트가 음악으로 공간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일본 오디오 제품을 생각하면 나로서는 아무래도 야마하의 이름이 맨 먼저 떠오른다. 야마하 피아노의 상표가 마치 유년 시절의 추억처럼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 친척집에서 처음 봤던 피아노가 야마하였고, 그 친척집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지만 피아노 집으로 불리었고, 세상의 피아노는 모두 야마하인 줄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성능 좋은 일본제 오디오 기종이 참 많이 수입되는 시절이다. 시청기는 일본 오디오 브랜드 중에서도 다양한 하이파이, 홈시어터 제품을 집중적으로 만들고 있는 야마하의 신제품으로, CD 리시버를 기반으로 블루투스를 더해 무선 오디오 스트리밍에 최적화되어 있는 최신 모델이며, 야마하 하이파이의 기본을 다채롭게 포함하고 있는 기종이다. 더구나 미니 스피커를 포함하고 있어서 컴포넌트로 불리는 기종이다. 그러면서도 가격대도 저렴한 편.

일본제 오디오 제품 특성은 한마디로 약간 과도할 정도로 여러 기능이 풍부하고 소리가 섬세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 정도의 가격대에서 일본 제품처럼 자상한 기종은 찾아보기 어렵다. 감각이 자유롭지 못한 세대에게는 다소 괴로울 정도로 기능이 다양해서 연결을 하다가 울화를 터뜨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시청기는 그런 면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 CD 플레이어, 튜너를 비롯해 블루투스, USB 입력 등을 내장하고 있지만 사용이 결코 번거롭지 않으며, 함께 하이파이 컴포넌트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점이 그 증거이기도 하다.

소릿결의 특성도 상당히 달라졌다. 보급형 일본제의 소리를 들으면 일본적인 색채가 강하게 풍긴다. 즉, 섬세하며 음장이 풍부하긴 하지만 다소 가벼우면서 밀도감은 부족·얄팍한 감촉이 그것인데, 반면 시청기는 그런 종래의 선입견도 대폭 해소시키고 있다. CD를 울려 보니 기본적으로 소릿결에 힘이 있으며 진득한 소리가 나온다. 현과 피아노 독주에서 그것이 유감없이 표현된다. 야마하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사운드라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는 제품이다. 깨끗하며 진득하다는 이율배반적인 요소를 한 몸체에 담기는 상당히 어려운 기술력인데, 역시 야마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선진적인 수준인 것 같다.

아마 세트로 제공되는 미니 스피커의 역할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이 앙증스러운 스피커는 우아한 블랙 피아노 글로스로 마감되어 있는데, 일찌감치 피아노 도색으로 얻어진 동사만의 고급스러움으로 무장되어 있어서 스피커만을 분리해서 보면 하이엔드의 소형기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11cm의 콘 우퍼와 1인치 돔 트위터를 채용했는데, 감도가 다소 낮아서 6Ω에 84dB이다. 함께 제공되는 앰프가 아니라면 구동이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게다가 고역 주파수가 30kHz까지 뻗는다. 이런 사이즈에서 쉽게 볼 수 없을 수준이다. 그리고 스피커 인클로저의 불필요한 진동을 방지하는 VCCS(Vibration Control Cabinet Structure)라는 장치가 스피커에 내장되어 있다. 이 장치는 우수한 진동 절연 성능을 제공하는 여러 개로 된 복합재들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하이엔드에도 사용하는 고급 기술력이다. 그냥 헐값으로 겉치장만 하는 제품이 아닌 것이다. 이런 수준의 스피커는 크기의 대소에 상관없이 소리가 단단하고 밀도감이 있으며 깨끗한 재생력을 보인다. 더구나 더 큰 저역을 위해서 리시버에는 서브우퍼 아웃 단자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스피커를 제외하고도 시청기의 장점은 다양하다. 외양을 비롯해 전 부문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일본제의 특색인데, 이 제품도 헤어라인 마감재와 함께 고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리시버가 피아노 마감의 전용 스피커와 함께 거치되면 인테리어의 효과가 배가된다. 그리고 이 시스템의 진가는 USB를 통해 24비트/192kHz FLAC 및 WAV 파일을 재생하면서 나타난다. 결코 범상치 않은 사운드가 이 작은 컴포넌트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보통의 사무 공간이나 서재, 공부방 같은 데 거치하면 성능과 인테리어 모두 너무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제품이며, 이런 사이즈에서 이런 성능과 기능을 가진 제품을 거론하려고 해도 얼른 경쟁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우량 제품이다. 이제 젊은 세대는 휴대폰에 이어폰만으로 음악을 듣지 말고 이런 정도의 정석 오디오 세계로 들어오기를 요망한다.


수입원 야마하뮤직코리아 (02)3467-3300
가격 49만8천원(CRX-B370 + NS-BP112)

[센터 유닛] 실효 출력 20W(6Ω)   CD 지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 A×1   아날로그 입력 Aux(3.5mm)×1   서브우퍼 출력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 4.2, AAC)   튜너 지원(FM)   크기(WHD) 18×11.8×32.2cm   무게 2.7kg

[스피커 시스템]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1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60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6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크기(WHD) 12.3×19.2×29.8cm   무게 2.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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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6월호 - 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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