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is I-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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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is I-50
  • 김남
  • 승인 2019.05.01 00:00
  • 2019년 5월호 (56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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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50으로 펼쳐 낸 자디스의 고급스러운 품격에 반하다

이 앰프의 소리는 제대로 된 A급답게 진하고 아름다우며 나긋하다. 그러면서도 해상력이 뛰어나다. 보통의 제품들이 현 독주곡에서 그냥 현의 소리를 단일하게 쭉쭉 밀고 나간다면 이 시청기와 마하 4에서 들려주는 현의 소리는 섬세하게 떨리고 있는 진짜의 소리를 들려준다. 극도로 미세한 실크 옷감이 맑은 바람결에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한 모습이 보이고 있는 듯한 수준이다.

황금 패널로 잘 알려져 있는 자디스는 그동안 정통 진공관 앰프만을 제조해 오면서 이제 30여 년을 뛰어넘는 역사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진공관 앰프를 거론할 때 이제 자디스의 이름은 한 손에도 꼽힐 만한 것이다.
프랑스의 남부 지중해 근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생산 기지가 있고, 일체의 생산은 프랑스 공장에서 직접 하고 있으며, 소단위의 특별 주문품들이 많은 관계로 자디스의 제품 목록은 상당히 다양하다. 그중 DA, JA, JP, 오케스트라 등의 시리즈 제품들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 모델로 각광을 받았다.
자디스는 원래부터 KT88이나 EL34를 사용한 정통 5극관 진공관 앰프 전문 제조업체이다. 시청기는 그 전통을 이어받은 5극관 앰프이며 근래 신관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KT150을 사용, 채널당 2알씩 푸시풀로 설계해서 출력이 A급 50W에 달하는 인티앰프 제품이다. A급으로 출력 50W라고 하면 대단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상위 제품인 I-88은 KT150을 더블 푸시풀 방식으로 사용해 90W의 출력을 낸다. 클래스A로 50W 파워라고 한다면 사실 울리지 못할 스피커가 없다. 더러 예쁘기는 해도 맥이 빠진 클래스A 제품이 있긴 하지만, 이 제품은 울려 보니 어떤 스피커를 막론하고 반도체 200W 급의 수준이었다. 자디스 제품 중 가장 강력하고 소리가 아름답기 짝이 없다. 만듦새도 걸출하기 짝이 없다.

출력관 KT150은 미국의 NSC가 개발·설계한 신관으로 생산은 러시아에서 하고 있고 텅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KT150은 KT120과 음색과 음역이 유사하지만 출력과 댐핑이 더 우수하며, 출력은 개당 최대 70W까지 뽑을 수 있는 대출력관이다. 물론 생김새도 다르다. 생김새가 마치 빈티지 시절의 가지관처럼 아름답다. 이 관은 모든 5극관은 물론이고 전체 출력관을 통틀어도 미려한 생김새에서 그랑프리 감이다. 생김새뿐 아니라 높은 출력에서도 음의 일그러짐이 없고, 포닉 노이즈가 극도로 적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저역의 밀도감과 중역의 탄력, 스테이지의 확장, 고역 대역의 확장성 등에서 특장점이 많아서 각광을 받고 있는 신관인데, 가격도 국내 판매 가격이 10만원대 초반이라서 앞으로 더 많은 기기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단, 동일한 5극관이지만 KT88이나 6550 등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그간 이 신관으로 제조한 제품을 여럿 들어 봤는데, 청초하고 파워풀한 장점이 있었지만 나긋하고 윤기가 많아야 하는 기대치에서 볼 때 그에 좀 못 미치는 제품이 많았다. 이 A급 설계의 제품은 물론 가격이 좀 비싸기는 해도 그런 약점을 훌륭히 제거, 누가 들어도 탐나는 기종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자디스는 진공관 앰프 전문 제조사이면서도 근래에는 CD 플레이어와 D/A 컨버터, 턴테이블 같은 기종도 선보이고 있는데, 이 제품에 USB 디지털 입력 단자가 부가되어 있어 PC 입력을 사용 가능하게 된 것도 그런 연유 때문으로 보인다.
시청기의 특성 중 하나는 자동 바이어스라는 점. 이 방식의 장점은 페어 매치를 해 놓으면 추가로 출력관의 바이어스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성이 있다. 또한 자디스는 본 시청기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이는데, 본 기를 위해 출력 트랜스를 새로 개발했고, 또한 자디스는 에어 와이어링이라 호칭하는 배선제가 섀시 등에 접촉하지 않고 완전히 공중에 떠 있는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프린트 기판과 달리 하드와이어링은 좀 엉성해 보이지만, 장인의 실력은 바로 여기에서 판가름이 난다. 이런 하드와이어링 제품은 빈티지 독일 계열이나 웨스턴 기종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 제조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어서도 트러블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이탈리아의 그란디노트 마하 4 스피커와 어쿠스틱 에너지 AE309, 그리고 저렴한 소형기로도 울려 봤다. 그중 마하 4 스피커는 감도가 높아도 4개의 우퍼를 가졌고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89dB 이하의 다소 저 감도이며 임피던스도 4Ω 근처이다.
이 앰프의 소리는 제대로 된 A급답게 진하고 아름다우며 나긋하다. 그러면서도 해상력이 뛰어나다. 보통의 제품들이 현 독주곡에서 그냥 현의 소리를 단일하게 쭉쭉 밀고 나간다면 이 시청기와 마하 4에서 들려주는 현의 소리는 섬세하게 떨리고 있는 진짜의 소리를 들려준다. 극도로 미세한 실크 옷감이 맑은 바람결에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한 모습이 보이고 있는 듯한 수준이다.
특이하게도 자디스에서 자체 의뢰한 평가서가 공개되어 있는데, 미드레인지, 트레블, 사운드 스테이지, 전체 투명도, 음색의 투명도 등에서 9점(전체 10점 만점)이고, 다이내믹을 비롯해 베이스, 음의 구조와 같은 그런 항목에서는 8점이다. 이런 점을 비교해 가면서 들어도 모든 음색이 청량하면서도 장쾌하기 짝이 없다는 데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깨끗하면서도 달콤하고 정감이 듬뿍 실려 있는 소리, 그러면서도 파워풀하며 윤기도 만점이다. 자디스의 제품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10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ECC83×2, ECC82×3   실효 출력 50W, 클래스A   디지털 입력 USB B×1   재생주파수 대역 20Hz-20kHz   크기(WHD) 48.5×34.5×24.5cm   무게 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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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5월호 - 5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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