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c Energy AE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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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 Energy AE309
  • 김남
  • 승인 2019.05.01 00:00
  • 2019년 5월호 (56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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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을 오늘날 되찾아 온 열정의 아이템

초창기 AE1, AE2의 영광을 다시 불러일으키자는 절치부심으로 선을 보인 것이 100 시리즈였고, 그 성능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킨 300 시리즈도 뒤를 이었다. 시청기는 그 300 시리즈의 대표 주자인 셈인데, 근래의 동사 염가판 제품은 거의 인상에 남아 있지 않고 지난 90년대 AE2의 환상만 지니고 있던 터에 이 시청기를 대하고 깜짝 놀랐다. 가장 큰 놀라움은 가격이다.

이 제작사는 1987년에 런던에서 출범했으니 상당한 연혁이다. 그 당시만 해도 본격적인 오디오 제품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출범 이후 돌연 어쿠스틱 에너지라는 이 신생 회사의 이름을 단숨에 세상에 알린 것은 AE1과 AE2라는 소형 제품이었다. 1990년대 초반 국내에 수입된 이 AE2라는 소형 스피커는 당시 오디오 마니아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2웨이의 소형기였지만 뿜어 나오는 음장감, 펀치력, 해상력과 밀도는 그때까지 알고 있었던 영국 소형기의 수준은 물론 세계 시장의 소형기 수준을 일거에 제압해 버렸던 명기 중의 명기였다. 가격이 너무 높아서 그림의 떡이었지만, 이 제품은 그때까지 알려져 있던 브리시티 사운드의 개념도 허물어 버렸고, 스피커는 커야 하며 소형기는 값싼 오락기라는 인식도 없애 버렸다.

영국 사운드는 다소 점잖아야 한다는 것의 일반적 개념 대신 정확하고 해상력과 박력 넘치는 신 브리티시 사운드의 깃발을 세운 곳이 바로 이 제작사인 것이다. 그 이후 자극을 받아서인지 셀레스천, ATC 등에서도 고급 소형기가 많이 등장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소형기로 화제를 모았던 이 제작사는 어찌된 셈인지 후속작이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아마 데뷔작이 곧 대표작으로 되고 마는 많은 소설가들의 경우처럼, 그 뒤로는 처음 화제작이었던 AE 시리즈를 조금씩 개선하고 시그너처라는 이름을 첨가하는 등으로 이어 갔지만, 데뷔작을 암만 가다듬어 봐야 그 나물에 그 반찬 격이었고, 그 뒤의 충격작이라는 것이 없었다. 영국 시장에 동화되어 버린 것인지 모두 고만고만한 염가 제품만으로 제품이 단순화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상황으로 계속되었다면 어쿠스틱 에너지라는 추억의 이름은 오디오 세계에서 그대로 사라져 버렸을 테인데, 근래 제작사는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을 걸고 제2의 탄생을 예고한 셈. 아마 소량의 하이엔드 제품만이 앞으로 오디오 세계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체험한 결과일 것이다.

초창기 AE1, AE2의 영광을 다시 불러일으키자는 절치부심으로 선을 보인 것이 100 시리즈였고, 그 성능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킨 300 시리즈도 뒤를 이었다. 시청기는 그 300 시리즈의 대표 주자인 셈인데, 근래의 동사 염가판 제품은 거의 인상에 남아 있지 않고 지난 90년대 AE2의 환상만 지니고 있던 터에 이 시청기를 대하고 깜짝 놀랐다. 가장 큰 놀라움은 가격이다. 편집부의 기자도 소리를 듣고는 가격이 꽤 나갈 것 같습니다 하고 어림했을 정도인데 돌아와 며칠 뒤 가격 정보를 알고 너무 놀랐다. 어디로 봐도 요즘 시세에 비추어 대단한 가격의 제품으로만 알았고, 누가 봐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시청기는 이 가격대보다 거의 몇 배에 달하는 스피커와도 크게 차이 나는 점이 없었다. 분명히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
이 제작사 제품의 특징은 알루미늄 소재로 된 우퍼와 트위터이다. 모든 스피커 유닛 업체에서는 항상 여러 가지 질 좋은 재료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 제작사의 지향점은 바로 세라믹과 알루미늄의 복합체에 정점이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시청기를 위해 특별히 개발해 맞춤형이라고 부르고 있는 28mm의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세라믹 알루미늄 샌드위치 콘 타입의 130mm의 미드·우퍼를 사용하고 있는데, 미드·우퍼의 샌드위치 콘은 증폭 신호를 정확하게 추적하며 기존의 페이퍼나 폴리프로필렌 재질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복잡한 자료들은 사실상 사용자에게 별로 실효가 없는 편이지만 이 독특한 원재료만큼은 알아 두는 것이 좋겠다.

인클로저도 매우 고급스러운데 18mm의 고밀도 MDF로 제작되었고, 단순한 겉보기와는 달리 뒷면에 슬롯 모양의 특이한 덕트 역시 독점적인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하단에 강력한 댐핑 재질을 부착하는 등 초창기 이 제작사의 기술력이 아낌없이 투입된 인상.
시청기와 매칭한 인티앰프는 이번 호 시청기인 자디스의 I-50 진공관 제품으로 파워는 50W이다. 이 매칭이 들려주는 소리는 진하고 매끄러우며 분해능이 뛰어나다. 음에 빈틈이 없어 찰기가 과할 정도. 이렇게 달콤, 매끈한 소리를 오랜만에 듣는 것 같다. 고역 음이 사라질 때의 그 쾌감도 감지된다. 이 가격대에 이런 스피커가 나올 줄은 몰랐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73만원(화이트, 블랙)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3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38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96Hz, 2.56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9dB   파워 핸들링 175W   크기(WHD) 17.5×90×28cm   무게 2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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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5월호 - 5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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