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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9.04.01 00:00
  • 2019년 4월호 (56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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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hiro Suenaga | Senior Expert Engineer Technical Design Department

이번에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만남인 것 같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토모히로 스에나가입니다. 파이오니아에 1992년 스피커 엔지니어로 입사하여, 파이오니아 및 TAD의 여러 스피커 프로젝트를 담당하였습니다. TAD에서 맡은 첫 번째 프로젝트는 혼 스피커로 유명한 익스크루시브 2404였는데, 그때가 아마 1990년대 후반이었을 것입니다.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TAD를 통해 다양한 스피커를 선보였고, 이런 노하우와 기술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E1TX의 개발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해주시길 바랍니다.
TAD의 한국 디스트리뷰터인 오디오갤러리가 이번에 SIAS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를 서포트하기 위해 TAD의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 데이비드 홉스(David Hobbs) 씨와 직접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시연장에는 TAD의 ME1과 E1TX 스피커를 메인 시스템으로 세팅했는데, 시연 내내 한국의 오디오파일들의 열정과 열기를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기운을 받고 갈 것 같습니다.


E1TX

TAD의 역사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TAD는 어떻게 출발하게 되었고, 어떤 주력 제품들을 거쳐 왔는지 궁금합니다.
TAD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파이오니아의 역사로부터 출발했습니다. 파이오니아는 1937년 A-8이라는 다이내믹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대단한 성능과 파급력을 보여주었는데, TAD 역시 1975년에 유명 엔지니어 바트 로칸시(Bart Locanthi)를 초빙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됩니다. 첫 제품으로 SPEC15L을 출시했고, 1977년에는 익스크루시브 2301과 3301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78년에는 본격적으로 TAD 유닛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1979년에는 이글스의 일본 투어 공연을 위해 TAD 유닛이 선택되면서, 당시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도 M1, R1, CR1, CE1, ME1 등 다양한 주력 모델들을 선보이면서 TAD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품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일본에서는 수공예품을 만드는 장인을 타쿠미라고 합니다. TAD 제품은 선별된 타쿠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듭니다. 물론 이는 대량 생산의 효율과는 거리가 먼데, 무엇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이엔드 제품답게 모든 것을 정밀하게 제조하고, 또 마감에도 대단한 정성과 시간을 기울입니다. 이 번거로운 과정들은 당연히 가장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사운드적으로는 예술가의 의도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뮤지션, 그리고 레코딩 엔지니어들이 담아내고자 했던 그 사운드를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TAD 스피커의 대표 기술이라면, 역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결합된 CST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그 특징과 장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파이오니아는 이미 1950년대부터 PAX-12A, PAX-10A 등 뛰어난 성능의 2웨이 코액셜 유닛을 선보이면서 혁신적인 사운드를 선도해왔습니다. TAD가 자랑하는 CST(Coherent Source Transducer) 유닛 역시 그러한 역사와 노하우, 기술력들이 수많은 시간 동안 집적되고 발전되어 이룩한 것으로,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주며, 말씀하신 대로 TAD의 대표적인 고성능 유닛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CST 유닛의 장점이라면, 싱글 포인트 소스로 정확한 타임 얼라인먼트, 광대역의 주파수를 커버하는 고성능 소재, 뛰어난 방향성과 정확한 사운드 이미지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베릴륨 소재를 적극 도입하여 탁월한 특성을 보여주는데, 9cm CST의 경우 무려 420Hz-60kHz를 커버하는 스펙을 가집니다. 여기에는 HSDOM이라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는데, ‘Harmonized Synthetic Diaphragm Optimum Method’의 약자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에볼루션 시리즈의 E1TX 스피커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개발 콘셉트, 그리고 특징과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셀프 스피커인 ME1이 큰 인기와 이슈를 이끌었기에, 그 후속 제품에 대한 관심과 요청도 컸습니다. 이전 ME1이 콤팩트한 사이즈에서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었다면, E1TX는 본격적인 3웨이 톨보이 스피커로 그레이드를 한층 더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우퍼가 추가되었기에, 저역의 성능은 더욱더 높아졌으며, 폭넓은 스테이지 표현과 뛰어난 공간감 형성, 그리고 탁월한 다이내믹까지 경험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E1TX의 주요 스펙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선 TAD가 자랑하는 9cm CST 드라이버를 채용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결합된 유닛으로 고역과 중역에서 굉장히 자연스러운 음향을 재현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트위터는 역시 놀라운 스펙의 베릴륨 다이어프램을 담아냈고, 미드레인지는 마그네슘 다이어프램을 채용하여 깨끗하고, 착색 및 왜곡 없는 사운드를 책임집니다. 2개의 우퍼는 16cm 사양인데, 이상적인 MACC(Multi-Layered Aramid Composite Cone) 다이어프램을 채용한 유닛으로, 역시 풍요롭고, 리니어리티가 뛰어난 성능을 가집니다. 자연스러운 딥 베이스를 위해 Bi-Directional ADS(Bi-Directional Aero-Dynamic Slot) 역시 채용했습니다. 양방향으로 포트를 두어, 불필요한 노이즈를 제거하고, 내부의 정재파 또한 억제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그 외에도 CRT 유닛과 우퍼 사이의 타임 얼라인먼트와 정확한 정위감을 위해 인클로저는 3° 정도 기울어지게 설계했으며, 진동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네트워크 필터를 인클로저 바닥 부분에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바닥에는 2개의 15mm의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장착하고, 3개의 스파이크를 앞 2개, 뒤 1개에 설치, 진동에 철저히 대비하는 구조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SILENT(Structurally Inert Laminated Enclosure Technology)를 적용하여 로우 레조넌스와 고강도를 실현시켰고, 인클로저는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피아노 블랙 마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외 앞으로 한국에 선보이게 될 신제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레볼루션 시리즈의 M1000 파워 앰프가 소개되었고, 스피커로는 차세대 R1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 뮌헨 오디오쇼에서 런칭할 예정인데,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앰프 역시 개발 중에 있다는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AD를 좋아하는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좋은 제품들을 개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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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 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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