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11·Quad QⅡ Classic Integrated
상태바
KEF R11·Quad QⅡ Classic Integrated
  • 김남
  • 승인 2019.02.07 00:00
  • 2019년 2월호 (55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시간 가다듬어 온 기술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

 

오디오의 한계라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한 번 느낀다. 바로 시청기인 쿼드 QⅡ 클래식 인티앰프 제품을 보면서 말이다. 쿼드 Ⅱ 파워 앰프를 써 본 세대는 아니지만, 오디오 애호가라면 누구라도 그 이름을 들어 봤을 전설적인 명기가 이 기종이다. 기준이 다소 애매하지만 오디오 100대 명기로 등재되어 있는 것을 외지에서 봤다. 1950년대에 쿼드의 창립자 피터 워커가 디자인한 쿼드 Ⅱ는 그 당시 현대적인 개념의 고음질 사운드를 정립했다는 절찬을 받으면서 오디오 사상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자타 공인을 받았다. 모노블록이었던 그 명기를 충실하게 인티앰프로 재현한 것이 본 기로, 영국의 가장 유명한 진공관 앰프 설계자인 팀 드 파라비치니가 제작했다. 원작에 충실한 디자인에 동일한 수준의 세부 묘사와 절묘한 음색을 달성했다고 평가받았다.

이 앰프는 KT66을 사용하며 25W의 출력이지만 어떤 스피커와도 잘 어울린다. 물론 출력과 파워 트랜스는 모두 새로 개발된 것이고 섀시도 우아하게 달라졌다. 그러나 쿼드 Ⅱ의 전통이 명백히 흐르고 있다. 전통의 힘이란 무서운 것이다. 전통을 허물어 버리고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세력이 있고, 전통 위에서 새롭게 조금씩 가다듬어 가는 세력이 있다. 선택 나름이지만 전통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제품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반세기 이전에 만들어졌던 기기가 오늘날에도 이렇게 좋단 말인가. 그럼 지난 50년 넘는 시간 동안 오디오는 과연 어떤 발전을 가져왔단 말인가. 그런 쪽으로 생각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긴 50년 동안 사람은 더 나아지지 않았고 문화의 기본도 진보한 것이 별로 없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살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의학이나 전자, 디지털 정도의 발전 외에 인간 본질의 사회라는 것은 오히려 더 퇴보한 것도 많은 것이다.

쿼드의 창립자 피터 워커는 오디오 기기는 될 수 있는 한 단순해야 좋다는 철학의 신봉자였다. 이 새로운 제품도 그런 철학에 입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앰프는 예전 그 제품처럼 정통대로 3개의 라인 입력 외에 포노 입력(MM 및 MC), 심지어는 테이프 입·출력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비싸진 단품 포노 앰프가 범람하고 있지만 이 시청기에 내장된 포노단에 비해 뭐가 더 나을까? 심한 논란이 될 수 있으며 상업성이 판치는 오늘날 오디오 풍토에 아마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이 앰프와 매칭한 스피커는 KEF의 R11 스피커로, R 시리즈 중 최상위 기종이다. 당연히 KEF의 상징인 Uni-Q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도 최신 버전인 12세대의 Uni-Q 드라이버다. 12세대까지 진화한 것을 보면 이 메이커가 얼마나 Uni-Q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겠다. Uni-Q 드라이버는 미드레인지 콘의 정중앙에 트위터를 배치하는 동사의 대표적인 기술력인데, 12세대 Uni-Q는 개별 요소 사이의 미세한 간격에서 공명 현상을 줄이고 컬러레이션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선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사운드가 더 깨끗하고 명료하며, 스테레오 이미징이 더욱 극대화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4개의 6.5인치 하이브리드 알루미늄 베이스 드라이버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베이스 드라이버들 역시 새로 개발되었다. 이 베이스 드라이버의 콘은 얕고 오목한 알루미늄 스킨이 페이퍼 콘 위에 놓여 있는 2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 박진감, 속도감을 잘 전달하기 위해 콘을 독특한 형상으로 제작하고 뛰어난 견고성을 갖추도록 했다. 또한 이 강력한 드라이버를 정확하게 제어하기 위해 마그넷 시스템도 재설계를 했다는데, 얼른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런 미세한 부분에도 항상 연구·개발하는 점 때문에 기술의 KEF라는 닉네임이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앰프의 출력은 25W, 스피커의 감도는 보통 수준보다 약간 높은 90dB인 이 매칭은 25W 출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육중하고 심지가 굳은 사운드가 무엇보다도 인상적이다. 거기에 깨끗하게 소리가 다듬어져 있고 미려하기까지 하다. 모든 음악 재생에서 공통적이다. 옛날의 회상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무게감과 아름다움이 절묘하다. 왜 그 제품이 100대 명기로 꼽히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이 사운드에 한 번쯤 귀 기울여 봐야 되는 진정한 명기의 재현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Quad QⅡ Classic Integrated   가격 650만원   사용 진공관 KT66×4, 12AX7×4, 6922EH×2   실효 출력 25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dB/-1dB)   입력 감도 275mV, 2mV(MM), 200㎶(MC)   THD 0.06%   험 & 노이즈 -98dB 이상   크로스토크 75dB 이상   전압 게인 34dB   크기(WHD) 31×20×38cm 

KEF R11   가격 69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4) 16.5cm, Uni-Q(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46Hz-28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 2.9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   권장 앰프 출력 15-300W   크기(WHD) 20×124.9×36cm   무게 37.7kg

55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 - 55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