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 Monitor Red Black Center Cap 15인치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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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oy Monitor Red Black Center Cap 15인치의 활용
  • 김기인
  • 승인 2019.02.01 00:00
  • 2019년 2월호 (55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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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탄노이 오토그라프에 장착되었던 15인치 레드 유닛을 더 저렴한 인클로저인 랭커스터 인클로저로 이동해 장착을 시도한다. 이번 시도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골드 15인치가 장착되어 있는 랭커스터 인클로저에서 피아노 음의 에지 부분에 대한 불만이 파생되었고 랭커스터 인클로저 음의 전반적 개성에 대한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오리지널 오토그라프 인클로저에서 본다면 더 구형 유닛으로의 업그레이드 욕망이 생긴 바 서로 절충하기가 쉬운 국면이 파생되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결국 15인치 골드 모니터 유닛은 유닛으로만 남게 되었지만 말이다.
사실 오리지널 오토그라프에는 골드 15인치가 장착된 것이 가장 많다. 물론 초기 모노 시절의 15인치 블랙 실버가 장착된 것부터 15인치 레드 오렌지 센터 캡 또는 블랙 센터 캡이 장착되는 등 실로 다양한 버전의 오토그라프가 있지만, 어느 시절의 인클로저였든 간에 최소 오렌지 센터 캡 레드 이상은 장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탄노이는 인클로저가 중요한 바, 오리지널 인클로저이기만 하다면 골드가 장착되었든 블랙 센터 캡 레드가 장착되었든 기본의 오토그라프 특성을 보장한다.

오리지널 상태를 고집해 골드 유닛이 장착된 원래 출하 상태의 오토그라프를 실로 유려하게 울리는 일본 마니아나 국내 마니아들을 가끔 만나 보는데, 정말 훌륭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음악성과 음장감, 편안함을 느꼈다. 무조건 유닛의 상향 선택보다는 끈질기게 오리지널 상태를 에이징시키고 매칭을 전환시키고 하는 시도가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떻든 오리지널 오토그라프의 주인은 실버 15인치로 교환하려는 의지가 굳어 장착되어 있는 블랙 센터 캡 15인치 레드를 인수해 모든 부분을 살펴봤다. 약 60번 정도의 차이가 나는 1960년대 초에 생산된 5만 번대 유닛으로 저역 임피던스는 각각 9.1Ω, 9.2Ω이며 고역 임피던스는 7.1Ω, 7.2Ω으로 대단히 밸런스 매칭이 좋았다. 알텍 350A의 한 채널에 2개의 레드를 병렬로 연결시키고 실제 사운드 밸런스를 체크해 보아도 음량이나 음색, 질감 면에서 편차를 느끼지 못했다. 골드에 비해 질감 면에서 풍성한 이미지는 있지만 사실 인클로저에 장착되기 전의 음질 체크이므로 저역이 부족해 질감이 강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 모든 밸런스 체크를 마치고 랭커스터 인클로저에 장착하기 전에 사진 촬영을 끝냈다.

랭커스터 인클로저는 단순한 사각 타입으로, 하부에 덕트가 있는데 완전 밀폐형으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덕트 커버가 마련되어 있다. 즉, 이것은 막으면 완전 밀폐형, 제거하면 저역 반사형이 되는 것이다. 골드의 경우 만약 무거운 베이스를 원한다면 밀폐형이 맞고, 확장된 저역 양감을 원한다면 저역 반사형이 맞을 것이다. 내부 흡음재는 초기형이 양모이고 후기형은 스펀지인데, 이 인클로저는 초기형으로 양모 흡음재가 장착되어 있었다. 골드를 들어내고 레드를 앉히면 나사 간격까지 그대로 들어맞는다. 나사만 조이면 되는데, 장착은 비교적 쉽다.
알다시피 골드는 고역 에너지 컨트롤 어테뉴에이터가 네트워크 외에 부가로 설치되어 후면에 컨트롤 포트가 따로 하나 더 있는데 반해 레드는 단순히 네트워크만 있어 컨트롤 포트 구멍이 하나 생긴다. 이 구멍은 레드 네트워크로 봉해도 되지만 별도의 미송 커버로 봉하고 대신 레드 네트워크는 원하는 장소에 안착시키기로 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흡음재 가감 없이 골드와 동일한 컨디션으로 레드를 들어 보기로 한다. 앰프는 300B 싱글의 올닉 인티앰프다. 확실히 풀리고 해이했던 피아노 마감새가 더 단정하게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임피던스가 8Ω에서 15Ω으로 상승되어 댐핑이 2배 높아진 제어력이 돋보인다고 할까. 질감 역시 섬세해졌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포르티시모의 피아노 저역 타건이 선명해졌다는 것과 함께 질감과 가닥추림이 더 확실해졌다는 것 외에 약간 어두운 음색으로 변하고 전체 톤 굵기가 두꺼워졌다. 듣기 좋고 다루기 좋은 사이즈의 랭커스터의 총력을 한 단계 상향시켜 확고하게 마감시킨 기분이다. 오히려 정리된 질감은 통이 한 단계 큰 코너 요크나 사각 요크에 비해 우수하다는 느낌이며, 사각 인클로저라고 무시하는 탄노이 마니아들이 있다면 한 번 편견 없이 비교 테스트해 보기를 권한다.
국내에서는 무조건 골드는 골드라서 무시하고 랭커스터는 사각이어서 무시하는 선입견들이 팽배해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약간 힘 있는 진공관 앰프로 핸들링하면 골드는 골드만의 장점이 있고 랭커스터는 랭커스터 특유의 질감과 저역 양감에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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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 - 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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