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Physic Classic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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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Physic Classic 5
  • 김남
  • 승인 2018.10.01 00:00
  • 2018년 10월호 (55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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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보이 스피커의 장점을 극대화해 애호가들을 매료시키다


고역을 담당하는 실크 돔 트위터에는 얕은 혼 모양을 한 웨이브 가이드를 적용해 고역과 중역의 경계에서의 모호함을 제거해 선명하면서 깨끗한 고역 재생을 실현시켰다. 실크 돔 트위터는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혼 스타일의 웨이브 가이드가 부착된 타입은 오디오 피직이 직접 설계·제작하기에 가능한 유닛으로, 이 유닛의 고역의 선명한 질감이 매력적이다.

‘전문가라는 것은 쉬운 일을 복잡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라는 그런 우스개가 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뭘 질문하고 나서 한참 듣다 보면 대체 핵심이 뭔지 알기가 어렵다.
오디오 피직이라는 독일의 제작사를 거론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복잡한 이론을 소비자에게 설명할 것 없다. 소리라는 것은 들어서 알게 해야지 읽어서 알 수 없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는 이론 자랑은 내세우지 않겠다. 그런 캐치프레이즈가 90년대 말 오디오 피직에서 나왔다. 뭔지 알 수도 없는 복잡한 도면에 마그넷의 구조가 어떻고 폴피스, 보이스 코일의 직경 등 스피커 설명이 난무할 때 이 제작사는 그런 방식을 치워 버리고 단순·간략한 홍보를 내걸었다.
재미나고 신선하고, 더구나 홀쭉한 톨보이 스타일에 서 있는 자세도 삐딱해 호감이 가지 않았던 비르고라는 제품이 그런 홍보에 의해 삽시간에 명기로 각광을 받았다. 우리나라뿐 아니다. 그 당시 비르고의 이름은 세계적으로 스피커 명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마 비르고 이후 톨보이 스타일의 개념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서 있는 자세부터 독특한 이 스피커는 그 가격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신선한 소리를 들려줬다. 90년대 당시 한 잡지의 평론가들 중에서도 이 스피커를 구입한 분들이 여럿이었다.
톨보이라는 형태는 2웨이의 소형기를 스탠드 대신 값싼 빈 통으로 크기만 늘려 놓은 것이라는 비하도 있었지만, 스탠드 대신 빈 통이면 어떤가? 사실 톨보이 스타일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특히 허세가 끼어 있는 세계에서는 우선 겉보기가 탐탁지 않다. 남 보기를 최우선하는 사람들은 위풍당당한 스피커가 제1순위지만 일찌감치 서구에서는 톨보이가 스피커의 대세가 되었다. 서구와 아시아권 문명의 차이일 것이다.



오디오 피직은 역사가 반백 년을 넘어가는 장구한 제작사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그런 자세로 제품을 만들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복잡한 치장으로 가격을 올리는 대신 수수한 처음 스타일을 지켜서 그냥 간편하게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왔다. 비싸기 짝이 없는 독일 오디오 제품 시장에서도 독특한 시장 전략이지만 확실히 남다르다. 그러면서도 지금도 세계의 오디오 전문지에서 심심찮게 상위 등급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현재 스피커 제작사 중 유닛까지 직접 설계·제조를 하는 곳은 많지가 않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은 다인오디오인데, 오디오 피직도 그렇게 대규모는 아니지만 역시 자사 유닛으로 자사 스피커를 제조하는 몇 안 되는 제작사 중의 하나이다. 생산 품목이 그렇게 많지가 않고,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아반테라 Ⅲ, 카데아스 30 주빌리 에디션과 같은 고급형 스피커가 있으며, 시청기인 클래식 라인은 최근의 등장한 제품군이다.



시청기의 미드·우퍼는 유리 섬유 소재의 콘을 사용하며 원기둥 모양의 페이즈 플러그를 채용해 저역과 중역이 불분명한 혼탁한 사운드를 제거했다. 고역을 담당하는 실크 돔 트위터에는 얕은 혼 모양을 한 웨이브 가이드를 적용해 고역과 중역의 경계에서의 모호함을 제거해 선명하면서 깨끗한 고역 재생을 실현시켰다. 실크 돔 트위터는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혼 스타일의 웨이브 가이드가 부착된 타입은 오디오 피직이 직접 설계·제작하기에 가능한 유닛으로, 이 유닛의 고역의 선명한 질감이 매력적이다.
이 스피커는 매우 잘 울린다. 4Ω에 89dB로 감도가 낮은 편이지만 권장 앰프 수치가 20W부터로 되어 있어 이색적이다. 매칭 앰프는 먼저 NAD C338로, 50W 출력의 클래스D 제품. 시원한 청량감이 일품이다. 입체감과 음장감도 상등급이며 요염한 팝 보컬을 들으니 하이엔드 스피커와 다른 점이 뭔지 혼란스럽다. 고급 인티앰프 매칭에서는 소리의 질감이 조금 질깃해지며 의젓해진다. 약간의 두께도 민감하게 반응해 낸다. 이 스피커는 깨끗하고 깊이 있는 앰프에 더 적합한 것 같다. 가격을 뒤늦게 확인해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명기의 명맥이라는 것은 세월이 지나도 결코 변함이 없다. 이런 소리를 알아본다면 애호가로서 행복일 것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2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재생주파수대역 42Hz-3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   권장 앰프 출력 20-120W   크기(WHD) 17×95×23cm   무게 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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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10월호 - 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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