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40A·Oppo HA-1
상태바
ATC SCM40A·Oppo HA-1
  • 오승영
  • 승인 2016.08.01 00:00
  • 2016년 8월호 (52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장 간편히 ATC의 액티브 3웨이 매력을 즐기다

자사 제작 트위터를 완성하면서 ATC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전 유닛을 외주 ODM 없이 자사 담장 내에서 제조할 수 있게 되었고, 제품 등급에 연연하지 않고 전 라인업에 투입되면서 ‘ATC 사운드의 일체감’은 물론 ‘순정의 가치’에 좀더 접근하게 되었다. 이런 순정 운동의 최대 수혜자는 엔트리 시리즈 라인업이라고 생각된다. 오랫동안 ATC 사운드를 상징해왔던 클래식 시리즈가 애니버서리 혹은 업버전 럭셔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한편, 엔트리 시리즈는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예산으로 ATC의 저변 확대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SCM19A를 시청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여기에 순도 높은 볼륨을 갖춘 DAC만 붙여도 그만이겠다고. 그런 차원에서 오포 HA-1과 같은 클래스A 방식의 풀밸런스 입·출력을 갖춘 헤드폰 앰프의 명쾌한 확장안을 제시하고 있다. 파일을 재생하는 경우라면 딱 두 개의 바디로 웬만한 시스템에 곁눈질을 하지 않을 시스템이 완성되니까. 처음 몇 곡을 듣고 나서부터 나도 모르게 ‘저기에 무슨 무슨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어느 어느 시스템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SCM40A는 SCM19A가 속해 있는 엔트리 라인업 유일의 3웨이이자 최상위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SCM19A와 동일한 캐비닛을 공유하고 있으나, 40A야말로 이 반듯한 톨보이의 전체 40리터 용적을 모두 활용한 어쿠스틱을 구사하고 있는 제품이다. 뒤로 가면서 만곡된 디자인은 캐비닛 내·외부의 음향 왜곡 보정 효과 이외에도 시각적인 매력 또한 산뜻하다. 보고 듣는 인상이 이렇게 일치하는 경우에서 생기는 만족감의 시너지는 언제나 높다.
ATC 최초의 자사 제조 트위터인 1인치 구경 SH25-76은 15000가우스의 네오디뮴 자석과 듀얼 서스펜션 구조, 알루미늄 합금 재질의 웨이브 가이드로 마감되어 있다. 미드레인지는 ATC가 자랑하는 명품 유닛 SM75-150의 최신형 버전으로서 특유의 아크릴 도포 처리한 다이어프램 콘은 자체적으로도 광대역 재생 및 저 왜곡 재생 특성이 우수하다. 6.5인치 구경 우퍼는 원형 프레임에 수납된 구조로 SCM19A에 사용된 팔각형 어셈블리와는 다른 제품으로 보이며, 대용량 자석과 수작업 숏 코일로 구성된 모터 어셈블리로 작동한다. 각 유닛은 AB클래스 동작하는 MOSFET 소자 앰프로 개별 드라이브되며, 산화 피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전용 핸들과 히트싱크가 스피커 뒤 패널 하단에 노출되어 있다. 과열이나 DC 유입이 감지되면 보호 회로가 작동되며 붉은 색 LED 인디케이터로 알려준다.

HA-1은 하이파이 시장에서 오포가 플레이어 제조사에서 앰프 제조사로 확장되는 단계를 보여주는 지표 제품이다. 기능과 품질 모두 달성하고자 한 이 제품을 시청하면서 조만간 오포 앰프 시스템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를 기반으로 하는 리니어 전원 방식의 A클래스 동작 제품이며, 커스텀 커패시터 등 고품질 설계와 입·출력을 풀밸런스 설계했다는 점 또한 미처 예상 못했던 스펙이다. 이에 따라 상단의 약 1/4을 그릴로 처리해서 방열 처리했으며, 비동기식 USB B 입력을 포함해서 가능한 모든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동작도 매우 빠르고 전면의 4.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니터된다. 전용 앱의 인터페이스 및 별도 리모컨의 품질도 훌륭하다. 마음먹고 만들었다는 메시지가 말단에까지 모두 전해지는 제품이다.

소스는 같은 오포의 BDP-103D를 통해 CD와 블루레이를 시청했다. 케이블 또한 그리 좋은 제품들도 아니어서 스피커와 비교해서 적정 등급 혹은 그 이하의 평범한 라인업으로 시청한 이 시스템은 이 상태로도 순도 높은 음색이 꽤나 인상적이다. ATC에서 투명한 품질을 운운하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오디오파일들이 있겠지만 이 시스템은 맑고 투명한 소리가 먼저 눈에 뜨인다. ATC 액티브 시스템은 억세다고 하기보다는 온건한 스타일에 가까우며, 입력 신호의 품질에 따라 이렇게 섬세하고 투명한 출력물을 얻게 된다. 하지만 기민한 베이스에서 느껴지는 탄력의 쾌감은 역시 ATC 시스템의 장점이다. 약음에서도 선명한 해상력으로 흐르는 미드·베이스 대역은 전체 사운드의 골격을 선명하고 강건하게 느끼게 한다. 여러 악기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바이올린이었다. 정경화가 연주하는 비니에프스키의 스케르초 타란텔라와 같은 곡은 돋보였다. 쾌속을 달리면서도 위상이 흔들리게 들리는 경우가 없고 매끄러운 음색이 듣기 좋은 여운으로 이어졌다. 에너지의 미세한 변화 포착에서도 거의 완벽한 ‘마이크로-매크로 다이내믹스’를 보여주어 만족스러웠다.
이 조합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다기능 하이엔드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미덕이 있지만, 소스와 스피커를 각각 변화시키면 매우 다양한 조합을 생각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지표가 되는 커플이다. 필자를 포함한 웬만한 오디오파일이라면 이 조합의 소리만으로도 그다지 음악을 듣는 데 아쉬움을 느낄 일은 적을 것 같다. 그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감촉과 해상력, 감성적 표현을 잘 갖추고 있다. 음악 파일 재생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바로 진입하기에도 아주 좋은 지점이 될 것 같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ATC SCM40A  
가격 98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액티브   실효 출력  150W(LF), 60W(MF), 32W(HF)   사용유닛 우퍼 16.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8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입력 감도 1V   크기(WHD) 26.5×98×34.4cm   무게 36kg


Oppo HA-1  
가격 165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6.3mm×1, XLR-4×1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A×1, USB B×1   블루투스 지원(Ver2.1+EDR, apt-X)   권장 헤드폰 임피던스 32-600Ω   크기(WHD) 25.4×9.1×33.3cm   무게 5.9kg  

52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 - 52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