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VRIEL LIP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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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VRIEL LIPKIND
  • 장현태
  • 승인 2016.08.01 00:00
  • 2016년 8월호 (52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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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한 장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다

첼리스트 가브리엘 리프킨트의 음반들은 특별함이 있다. 그리고 이런 특별함은 단순히 음악을 듣기보다는 CD를 구입해 봐야 진가를 알 수 있으며, 이 두 장의 앨범이 그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가브리엘 리프킨트는 1977년생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고, 8살 때 라디오 연주로 데뷔해 주빈 메타, 주세페 시노폴리, 예후디 메뉴힌,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등 거장들과 활동한 첼로계의 신동으로 불렸다. 하지만 연주 활동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많은데, 현재 그는 ‘리프킨트 프로덕션’이라는 음반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연주를 음반으로 발매하고, 그는 연주부터 녹음, 편집, 마스터링, 앨범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음반이 단순히 녹음된 연주의 전달이 아닌, 앨범 한 장을 하나의 예술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할 만큼 음반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음반들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단지 보이는 것을 넘어 속지, 각 페이지의 디자인 등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는 음반이다. 그의 연주는 어떨까? 한마디로 뛰어난 연주다. 이 음반들은 고음질 녹음과 마스터링, SACD 포맷,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주는 앨범 디자인까지 모든 것에서 만족스럽게 해 주고 있다. 흔히 하는 말로 소장 가치의 의미를 제대로 일깨워 주는 멋진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소개할 음반은 ‘소품과 민속음악’으로 마치 고급 고서적을 연상시키는 앨범 콘셉트로 제작되었다. 속지도 마치 고서적의 페이지를 넘기는 듯 고풍스럽게 잘 만들어 졌다. 여기에는 알베니스의 탱고, 프로코피예프의 왈츠, 스크리아빈의 로망스, 크라이슬러의 중국의 북, 멘델스존의 무언가, 글라주노프의 아랍 멜로디,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등 국가별 민속풍의 소품 음악들을 수록하고 있다. 그의 연주는 각 곡마다의 느낌을 차별화해 다채로운 음악으로 연주해 주고 있으며, 알렉산드라 루브친스키가 피아노 반주해 주고 있다.

다음 소개할 앨범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집이다. 3장의 SACD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특한 음반 디자인이 인상적으로, 포켓 방식의 내부 구조로 되어 있다. 각 CD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하나님을 중심으로 성령, 아버지, 아들의 융합으로 표현하고 있다. 연주는 한마디로 새로운 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카잘스, 슈타커,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와 같이 잘 알려진 명연주들을 통해 경험했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유연함과 부드러움이 강조된 바흐 연주로, 지금까지 들어 왔던 무게감과 달리 편안한 연주에 자연스럽게 몰입될 수 있다. 녹음의 경우,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서는 독주 첼로의 질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불필요한 인위적인 이펙트 효과는 없으며, 첼로의 선율과 사운드는 정갈함이 돋보인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오디오파일용으로 녹음된 것은 이 음반이 유일하지 않나 생각되는데, 그만큼 연주와 녹음, 앨범 구성의 3박자가 완성도 높은 음반이다.
두 음반 모두 2006년 리마스터링된 음반이다. 왜 이제야 수입되서 소개되는지 이상할 정도인데, 지금이라도 듣고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가브리엘 리프킨트의 음악과 앨범을 통한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음반이다. 그리고 모두 고음질 SACD 녹음으로 오디오파일용 음반으로 추천되는 음반이다. 글 | 장현태

가브리엘 리프킨트

가브리엘 리프킨트(첼로)
알렉산드라 루브친스키(피아노)
#C01
연주 ★★★★★
녹음 ★★★★★

J.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가브리엘 리프킨트(첼로)
#S01
연주 ★★★★★
녹음 ★★★★★

 

52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 -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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